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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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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신앙교리: 성령의 은혜와 신앙생활

206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8-11-07

[공부합시다! 신앙교리] 성령의 은혜와 신앙생활 (1)

 

 

성령 : 하느님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9-13)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주시는데, 이 성령은 당신이 주실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요? 하느님이 주실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라면, 그것은 바로 하느님 자신일 것인데, 성령께서 바로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이시니까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는 우리의 신앙대로 성령은 그야말로 하느님이 주시는 최고의 선물로 사랑의 하느님 자신이신 겁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나는 당연히 하느님께서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신 성령을 청하고 받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성령 : 주 예수님의 빈자리를 채우시는 보호자

 

“그러나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요한 16,7)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실 때 당신이 제자들 곁을 떠나가시는 것이 그들에게 더 이롭다고 하시며, 당신이 떠나가셔서 보호자 성령을 그들에게 보내야만 성령께서 오시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주 예수님이 떠나가신 빈자리를 성령께서 채우게 되시리라는 말씀이지요. 사랑하는 주 예수님을 잃고 그분이 떠나가신 빈자리에 아파하던 제자들, 그들은 과연 성령께서 오시자 주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더 굳건히 간직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그분을 증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오신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무엇일까요?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 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다.”(요한 16,8.13.) 예수님의 이 말씀대로, 성령께서는 제자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그들에게 알려주실 분이십니다.

 

 

성령 : 하느님의 힘

 

사도행전의 머리말은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계실 때 그들에게 내리신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1,4-5) 이어지는 말씀은 이러합니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1,8) 예수님께서는 성령이 오시면 제자들은 힘을 받아 당신의 증인이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성령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가 바로 여기서 언급한 이 ‘힘’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성령’에서의 ‘영’(靈)은 구약성경에서부터 무엇보다 하느님의 힘으로 가장 잘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선 교회를 위한 하느님의 힘이십니다. 교회는 그분을 통하여 건설되었고 그분 자신이 교회 안에 살고 계십니다. 교회는 이렇게 자신이 이 힘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당신의 성령에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희로 하여금 그분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성무일도서) 이 성령께서 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선사되어 계십니다.

 

하느님의 힘이신 성령께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힘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령께서는 우리를 위한, 그리고 우리 안에 계시는 신적인 삶의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졌고 우리 생명을 위해서 항상 활동하고 계시는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도움이십니다.

 

 

성령 : 생명을 주시는 분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령을 항상 생명과, 그리고 생명의 중재와 관련하여 고찰하였습니다. 이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 잘 나타나고 있지요. “주님이시요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라고 우리는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과 교회 안에서 그 생명력으로서 활동하십니다. 이 성령 없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생명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령 자신이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위한 생명의 힘이고 그 원리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다음의 말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성령이 아니 계시다면 하느님은 멀리 계시며, 그리스도는 과거에 머무시고, 복음은 죽은 문자이며, 교회란 단지 조직이고, 권위란 한낱 지배하는 것이며, 선교란 선전 광고이고, 전례란 마법이며, 그리스도인의 행위는 노예들의 윤리이다.”(Ignatius von Lattakia, Rapport d’Upsal, 297: L.-J. Suenens, Hoffen im Geist, 27.)

 

 

성령 : 항상 새롭게 오시는 분

 

성령께서는 벌써 우리 안에 계십니다. 하지만 그분은 항상 새로이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분께서는 그리스도인 안에 머무시고 그들을 통하여 활동하심으로써 그들을 하느님과 결합시켜 주십니다. 성령께서 내 안에 새로이 오시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힘으로서 활동하시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입니까?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성령께서 자신 안에 일하게 하면 할수록 그분의 힘은 더 크게 발휘될 것입니다. 즉 우리는 성령을 위하여 열려져 있어야 하며 그분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분의 힘이 발휘되도록 우리 자신의 힘을 빼야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우리는 – 우리 자신의 아집을 버리고, 완고함과 욕심이 없이 - 성령께 협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분의 힘이 잘 발휘될 것입니다.

 

 

성령 : 온 세상에 충만하신 분

 

성령께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선사되어 계십니다. 그분은 교회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의 생명력이신 것입니다. “주님의 성령은 온 세상에 충만하시며”(지혜 1,7), 어디에서나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령께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위한 영만이 아니라 온 세상과 온 인류를 위한 영이시기도 하며, 세상과 인간 안에서의 생명의 원리로 활동하는 분이십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1월호,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목국장 · CBCK 교리교육위원회 위원)]

 

 

[공부합시다! 신앙교리] 성령의 은혜와 신앙생활 (2)

 

 

세상과 역사 안에서의 성령의 역할

 

성령께서는 세상과 역사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실까요? 성령에 대한 다음 볼프강 바이네르트의 서술은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진리를 열어주신다. …… 성령께서는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시며, 그럼으로써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구원을 완성하는 분이시다. …… 성령께서는 그리스도교적인 삶의 활동원리가 되신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하거나 미사를 드릴 때, 선을 행하고 위로를 할 때, 또한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유지할 때, 그때에 하느님의 영이 일하신다. …… 성령께서는 또한 역사의 원동력이 되신다. 그분께서는 사람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진실하게 행동하고, 삶의 과제들이나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좋은 해결점에 도달할 때에, 그 어디에서나 – 그러므로 제도적인 그리스도교의 울타리 저 쪽에도 – 현존하고 계신다. …… 하느님의 영은 교회 내에서, 또 교회 밖에서 예언자와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의 추진력이기도 하시니, 이렇게 하여 교회는 시대를 통하여 인류와 그리스도교에 올바른 길을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 요한복음에서의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성령의 임무는 세상과 교회를 그 역사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의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요한 16,13)”(W. Beinert, Das Christentum, 190-191.)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

 

성령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오시고 활동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오심도 활동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올바르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그분을 깨닫고, 그분에게 우리 자신을 개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을 감지할 수 있어야하고, 성령에 대한 망각과 소홀에 맞서서 그분을 드러내고 증언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에서 사시고 활동하십니다.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우리는 바로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알고 있다.”(1요한 3,24) 하셨습니다. 우리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선물이신 성령으로 충만하고, 신뢰하며 성령께 씨를 뿌려 영원한 생명을 거두게 되는 우리들이기를 소망합니다.(갈라 6,8 참조)

 

 

우리의 변화를 이끄시는 성령

 

우리는 예수님 자신부터 성령을 입어 하느님의 나라의 선포자로 변화하셨음을 회당에서 당신이 읽으신 두루마리(이사야서)의 말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4,18-21)

 

예수님의 제자들도 성령의 오심으로 변화되기 시작하였음을 사도행전은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재로 실의에 빠져 있던 제자들은 성령을 받자 죽음을 무릅쓰고 그분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 파견된 자)로 나섰던 것입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사도 2,1-4) 성령께서 오심으로 (성체성사의 거행과 함께) 교회가, 더 구체적으로는 성령의 강림으로 제자들이 변화됨으로써 교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을 모른다 하였던 베드로,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하였던 제자들, 고기를 잡는 자신의 옛 직업으로 돌아갔던, 두려워서 문을 닫아걸고 몸을 숨기고 있던 제자들, 그들 모두가 성령의 힘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성령께서는 나를 변화시켜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나의 구원은 나의 변화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그 변화를 이끄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 이제 우리 각자에게 오셔서 우리를 변화시키고자 하십니다. 나약한 것을 굳세게 하시고, 소극적인 것을 적극적인 것으로 바꾸시며, 부족한 것을 충만하게 하시고, 미지근한 것을 뜨겁게 바꾸시며, 폐쇄적인 것을 개방적으로, 사랑이 부족한 것을 사랑이 충만하도록 변화시켜 주고자 하십니다.

 

 

성령 :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분, 또 그렇게 이끄시는 분

 

예수님은 성령을 약속하시면서 그분께서 당신을 증언하게 되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여 너희에게 보낼 협조자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할 것이다.” (요한 15,26) 그리고 다음 예수님의 말씀과 사도행전의 기록은 이제 성령을 받은 제자들이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일을 하게 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주실 것이다.” (요한 14,26) “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실 때에 그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사도 1,4.8)

 

사도들에게 성령을 약속하시면서, 그들이 성령을 받으면 당신의 증인이 될 것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를 위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증거 하도록, 곧 그리스도를 드러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르심은 우리가 성령을 모심으로써, 구체적으로는 견진성사를 받음으로써 실현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견진성사는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증거 하도록 힘을 주는 성사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증거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다’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그분의 말씀이 옳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곧 그리스도의 증인은 바로 자신의 행실로 그리스도를 증명하는 것이지요!

 

성령의 기운이 파고들어 하느님으로 충만하였던 사도들,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내놓을 수 있게 된 사도들, 더 이상 문을 닫아걸고 숨지 않고 문을 활짝 열고 사람들 앞에서 서서 담대히 예수님을 증거 한 사도들을 생각합시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도 성령을 받아 사도들처럼 변화하여 예수님을 증거하는 사도직에 최선을 다합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2월호,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목국장 · CBCK 교리교육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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