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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0-06-20

서울대교구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상) 성별 · 학력 등에 맞는 전문적 프로그램 필요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기획 조사보고서를 통해 성서 교육 과정이 양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성경말씀은 신앙생활의 가장 근본이다. 따라서 각 교구와 본당 등에서는 말씀의 생활화를 돕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지원한다. 그러나 성서 교육 과정이 양적으로는 증가한 반면, 생활 안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교육 방안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부분의 본당에서 성서 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교육 형태와 내용이 일부 프로그램에 집중된 편협함도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사목부는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기획 조사보고서를 내놓으며 성서사목 활성화에 기초가 될 디딤돌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성서사목 실태와 관련해 처음 실시된 조사로 의미가 더욱 크다.

 

보고서는 현재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에서 어떠한 방식과 프로그램 등으로 성서 교육을 펼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현황과 특징 등을 정리하고 있다. 아울러 각 교육 프로그램의 장?단점과 성서 교육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제언 등을 제시해 관심을 모은다.

 

보고서는 2008년 6월~2009년 6월, 각 본당에서 실시한 성서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하며, 조사 대상 본당 218개 중 77.1%인 168개 본당이 응답을 보내왔다.

 

 

성서 교육 현황

 

- 성서 교육 실시 형태별 현황.

 

 

서울대교구 전체 응답 본당의 89.9%는 본당 내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한 가지 이상의 성서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본당에서 실시되고 있는 성서 교육은 ‘전 신자 대상 성서교육’과 ‘성서 강의’,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 교육’ 등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전 신자 대상 성서 교육’은 성경읽기, 성경필사 등 본당 사목자의 권장으로 이루어지는 자발적 신자 교육을 말한다. ‘성서 강의’는 본당 사목자가 신자 재교육을 위해 특정 시기나 필요에 따라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는 방식을,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 교육’은 본당 사목자의 요청으로 사도직단체에서 파견된 강사나 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특히 현재 각 본당에서 가장 많이 실시하고 있는 성서 교육으로는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 교육’이 꼽혔다. 이 교육은 전체의 45.8%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전 신자 대상 성서 교육’과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 교육’을 함께 실시하는 본당이 23.2%, ‘전 신자 대상 성서 교육’과 ‘성서강의’,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 교육’을 모두 실시하는 본당이 16.7%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전 신자 대상 성서교육’을 실시하는 본당은 전체의 46.4%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성경읽기였다. ‘전 신자 대상 성서 교육’ 본당 중 성경읽기를 실시하는 본당은 전체의 49.6%였다. 이어 성경쓰기가 48%를 차지했으며 암송과 듣기, 맛들이기 등을 실시하는 본당도 일부 조사됐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각 본당에서 가장 많이 펼치고 있는 프로그램은 ‘전체필사(29.9%)’였다. 또 ‘복음읽기(28.3%)’와 ‘매일성경읽기(10.2%)’, ‘바오로서간읽기(6.3%)’, ‘신약필사(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전 신자 대상 성서 교육’의 실시 기간은 평균 9개월로 나타났다.

 

이어 ‘성서 강의’는 전체 26.2% 본당에서 실시한다고 응답했다.

 

이 성서 강의 중 가장 잦은 빈도를 보인 프로그램은 전체의 31.8%를 차지한 성서입문 과정이다. 성서입문에 이어서는 바오로서간이 18.2%, 성서의 인물이 13%, 거룩한 독서가 13.6% 순으로 마련됐다. 교육 횟수는 ‘거룩한 독서’가 420회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요한복음’ 310회, ‘마태오복음’ 272회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교육 횟수로 볼 때는 ‘루카복음’이 133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도행전’이 118회, ‘성서입문’이 102회였다.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 교육’은 전체 성서 교육 형태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교육을 실시하는 본당은 총 154개로, 응답 본당의 91.7%였다.

 

특히 ‘가톨릭 성서모임’은 전체 비율과 인원, 기간 등에서 가장 널리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가톨릭 성서모임’은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 교육’ 프로그램 중 41.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성서백주간’이 17.7%, ‘가톨릭청년성서모임’이 15.5%, ‘여정’과 ‘성서40주간’이 6%, ‘성서못자리나눔터’ 5.3%, ‘성경73’이 2.1%, ‘바오로성서모임’과 ‘새로나는성서공부’가 각각 1.4%, ‘은빛여정’이 0.7% 순의 비율을 보였다. 또 ‘가톨릭 성서모임’은 참여인원과 참여기간, 참여그룹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성서 교육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평균 참여인원은 ‘성서40주간’이 가장 많았다. 그룹당 평균 참여인원은 ‘은빛여정’이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톨릭청년성서모임’이 5명으로 가장 적은 인원으로 구성됐다.

 

 

성서 교육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제언

 

성서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령과 학력, 성별, 직업 등에 맞는 보다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우리 교회 내 성서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특정 연령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미미한 형편이다. 특히 유아와 초·중·고등학생들만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현재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가톨릭청년성서모임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청각통신성서의 ‘새로나는성서공부’, 여정성서모임의 ‘은빛여정’, 서울대교구 노인대학연합회의 ‘성경73’ 등이 대표적이다.

 

남성들과 장애인들만을 위한 성서 교육의 필요성도 적극 제기됐다. 또 재소자들이나 환자, 직장인 등을 위한 ‘찾아가는 교육’도 시급히 지원해야하는 과제로 대두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각 본당에서 운영되는 성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신자들은 대부분 40~60대이며, 그 안에서도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기존 성서 교육도 연령과 특성 등에 따라 참여를 확산하기 위해, 프로그램간 연계와 교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20~30대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성서 교육을 받았다면, 40대가 되어서는 그에 맞는 교육을 권장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성서 교육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타 프로그램과의 연계나 교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성서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본당 사목자의 관심과 격려”로 드러났다.

 

- 성서 강의 프로그램 수.

 

 

보고서 작성을 위한 설문조사에서는 “본당 사목자가 이동할 때마다 각 본당 프로그램이 폐지, 신설되는 경우가 많다”며 “본당 사목자가 특정 성서 교육 프로그램을 선호하기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자들에게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평신도 봉사자 양성과정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올바른 봉사자 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관성있고 체계적인 양성과정이 먼저 자리잡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번 보고서 분석에 동참한 성서 교육 전문가 그룹은 “성서공부는 특정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되어선 안되며, 모든 신자들이 삶의 자리에서 말씀을 체험하고 회심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성서공부 교재 개발과 지도자 양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전문가들은 “성서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성서에 맛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반모임(소공동체)을 통해 성서공부를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울러 각 본당마다 ‘성서공부의 날’을 정해 현재 교회 내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 각 신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는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가톨릭신문, 2010년 6월 20일, 주정아 기자]

 

 

서울대교구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하) 성서 공부 활성화 위해 소공동체 중심 교육 필요

 

 

성서사도직 전문가들은 성서 공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본당에서 특정 프로그램만 운영하기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운영해 신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사목부(담당 안향 신부)가 발표한 ‘성서사목의 현황과 과제’ 기획 조사보고서에서 또 한 가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부록으로 실은 전문가 그룹의 별도 토의와 제언이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 수치적으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세부 통계 내용을 살펴보면 교육 프로그램과 참가 대상 등이 일부에 편중된 현황을 간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현재 운영 중인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운영되는 프로그램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어서는 반면,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각각 1~17%대를 차지하는 등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성서사목부는 조사보고서 발표에 앞서 성서사도직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주제별 토의 시간을 마련, 성서 교육 활성화에 참고할 수 있는 의견을 수렴했다. 토의에는 각 성서사도직 지도·봉사자 13명이 참가했다. 각 전문가들은 현재 각 본당에서 실시하는 성서 교육 프로그램의 강의방식에 이어 장점과 문제점, 보완점 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성서 공부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회와 성직·수도자, 평신도 전체가 성경에 맛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소공동체(반모임)를 중심으로 성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역설한다. 이번 제언에서 전문가들은 성서 공부 활성화를 위해 성서공부사도직과 본당, 교구에서 각각 실천해야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도직단체 연관 성서교육 프로그램별 장점 및 문제점

 

 

또 성서 공부가 시간 및 경제적인 여유가 있거나 성경을 지식으로 탐독하는 특정인만을 위한 것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교재 개발과 지도자 양성 등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목자들과 성서 공부 지도·봉사자들이 성서 공부를 시키는 방법과 내용에 대해 근본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나눔 활동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성서연수를 위한 기관이나 장소 마련에 대한 협조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보조금 지원 등의 배려도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본당에서는 특정 프로그램만 운영하기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 운영함으로써 신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가들은 “각 본당 사목자들이 성서모임을 조직이나 단체로 볼 것이 아니라 신자교육의 기본 프로그램으로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성서공부사도직 단체에 대해서도 기존 프로그램들 간의 유기적인 협조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 성서 공부 형태별 %

 

 

또 “성서 공부는 말씀을 깊이 읽고 묵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부이므로 보조교재는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며 “성경을 지식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성서 공부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 회원 모집 때는 서로 본인들 소속 단체로 모집하려 하지 말고, 본당 사제와 사목방향에 따라 협력한다 ▲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는데 좋은 태도와 함양을 갖고 임해야 한다 ▲ 교회 안에서 사목자와 평신도가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 말씀의 봉사자들이 실천을 함께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 청년들은 좀 더 말씀 안에 머무르도록 독서를 묵상하고 미사에 참례하면서 스스로 하느님을 만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성서 공부만이 아닌 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 활발하게 활동하길 기대한다 ▲ 각기 다른 성서 공부의 장점도 알고, 서로 알아보도록 권하는 분위기가 있으면 좋겠다 ▲ 요즘엔 공부는 열심히 안하면서 듣는 것만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성실하게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한다 ▲ 교육 후에도 또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 나서는 것은 영적 갈망이 아니라 지적 갈망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자리에서 말씀이 육화하고 현존하도록 사랑하고 봉사하는 삶에 정착해야 하고, 이웃에 복음을 선포하는 실천적 삶으로 연결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첨부하고 있다.

 

아울러 성서 공부를 지도하는 사제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 다양한 성서 공부 프로그램 개방과 교류 ▲ 새 학기 시작 때 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권유 ▲ 성서봉사자로서 직접 참여 ▲ 말씀을 가까이하는 모범 보이기 ▲ 본당 이동시 기존 성서 교육 프로그램이 단절되지 않도록 배려 필요 ▲ 성서봉사자가 새로 생겼을 때 귀하게 여겨 주고 칭찬해주면 좋겠다 ▲ 프로그램에 따라 연배에 맞는 배치 필요 ▲ 단체에서 받은 봉사자 자격증에 대해 신뢰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가톨릭신문, 2010년 6월 27일,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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