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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전례 동작과 자세

681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2-16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전례 동작과 자세

 

 

미사 때 신자들은 하나의 자세만을 취하지 않습니다. 전례의 순간에 따라, 앉고 서고 절하고 무릎을 꿇습니다. 모든 동작과 그 자세가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만큼, 교회는 오랜 시간 문화적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통일된 동작과 자세를 전례에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동작과 자세는 “거룩한 전례에 모인 그리스도교 공동체 구성원이 이루는 일치의 표지”로서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감각을 표현해 주고 길러”(「미사 경본 총지침」 42항) 줍니다. 오늘은 미사 전례에서 취하는 동작과 자세에 관해 알아봅니다.

 

전례에서 “절은 어떤 이나 그의 표상에 공경과 영예를 드림”(275항)을 뜻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허리를 굽히는 깊은 절과 고개를 숙이는 절,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허리를 굽히는 깊은 절은 사제가 입당 행렬을 하여 제단 앞에 이르렀을 때(122항 참조), 신경 중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 구절에서(137항 참조), 축성된 빵과 성작을 거양한 다음과 영성체하기 전에 합니다. 이는 하느님께 대한 지극한 흠숭을 드러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입당 때를 제외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닿게 하는 무릎 절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깊은 절로 무릎 절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274항 참조). 고개를 숙이는 절은 하느님의 세 위격을 한 번에 부를 때, 예수님이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이름을 부를 때, 어떤 성인을 공경하여 거행하는 미사에서 그 이름을 부를 때(275항 참조)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영광송 중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부분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입니다.

 

무릎을 꿇는 자세는 13세기부터 자리 잡은 것으로 하느님 앞에서의 겸손을 드러냅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기 위해 무릎을 꿇으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한 사랑과 겸손을 보여주셨습니다. “들어가 몸을 굽혀 경배드리세. 우리를 만드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시편 95,6)라는 성경 구절은 이스라엘에서도 이 동작이 하느님께 경배드리고 겸손을 표현하던 자세임을 알려줍니다. 미사 때 건강상의 이유나 자리가 좁거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다른 합당한 이유가 아니라면, “성체 성혈 축성 때는 무릎을 꿇어야”(「미사 경본 총지침」 43항) 합니다. 미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변화 순간에 겸손의 자세를 취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한편, 신자들이 미사 때 가장 오랫동안 취하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와 앉은 자세입니다. 서 있는 건 긴장하고 깨어 있으며 준비된 사람의 자세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을 향해 서서 양팔을 들고 기도했다고 하는데, 이는 카타콤바의 벽화 ‘기도하는 사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앉은 자세는 말씀을 경청하고 묵상하는 자세입니다. 곧 말씀 전례 때, 봉헌 예물을 준비하는 동안, 영성체 후 거룩한 침묵을 지킬 때 취하는 자세입니다.

 

이렇듯 미사 중 신자들이 행하는 동작과 자세에는 적절한 시점과 각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 중요성을 생각하며 미사 전례에 참여한다면, 하느님께는 더 높은 흠숭을, 성모님과 성인들에게는 더 뛰어난 공경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2026년 2월 15일(가해) 연중 제6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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