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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57: 서품식 때 대상자들이 엎드리는 이유는?

271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1-11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57) 서품식 때 대상자들이 엎드리는 이유는?

 

 

2026년 1월 13일.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사제서품이 거행됩니다. 올해는 2명의 새 사제가 탄생됩니다. 작년에도 서품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부제서품, 사제서품을 설명하였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많은 교우분이 감명받는 예식인 대상자들이 엎드리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성품성사가 봉헌될 때, 대상자들은 제단 앞에 엎드리고, 주교를 포함한 모든 사제, 교우들은 장괘를 합니다. 동시에 이때 성인호칭기도를 봉헌합니다. 이러한 전례적 모습은 분명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고귀한 예식입니다.

 

우선 대상자들이 엎드리는 이유는 하느님의 부르심 앞에 겸손함을 드러내는 가장 낮은자의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입니다. 자신의 능력이 아닌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이 길을 걸어가겠노라는 다짐을 봉헌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신이라는 존재가 미약한 존재로서 비록 당신을 따르기에 합당치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명의 응답을 엎드림으로 봉헌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을 포기하고 온전히 자신을 봉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자세는 바오로 사도의 이 고백과 일맥상통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 2,20)

 

그리고 서품식에 참여한 모든 이가 성인호칭기도를 봉헌하고, 장괘를 하는 이유는 모든 성인의 전구를 청원하는 마음을 담는 예식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성인에게 이 새로운 사제들, 봉사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사 전구를 청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성인들은 이미 하느님 곁에서 영광을 누리는 이들입니다. 곧 새로운 사제직을 시작하는 후보자들이 그 영광의 길, 주님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대신 기도해주기를 요청하는 예식입니다. 이로써 새로운 봉사직을 시작하는 이들이 그 기도를 통해 교회 전체가 주님께로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주십사 청하는 고귀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대상자들의 부복은 주님의 부르심에 겸손한 자세로 응답하고, 온전히 당신께 의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주는 자세입니다. 동시에 이 시간에 봉헌하는 성인호칭기도는 모든 성인에게 이 대상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사 전구를 청하고, 주님의 길을 올바로 걸어나갈 수 있기를 청하는 마음이 담긴 기도입니다. 거룩한 예식 안에 담긴 의미를 되새김으로써 우리도 합당한 지향을 들고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2026년 1월 11일(가해) 주님 세례 축일 대전주보 8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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