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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1월 7일 (수)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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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자료
[신약] 신약성경이 전해주는 환대

913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1-05

[신약성경이 전해주는 환대] 1장. 예수님을 맞이하듯

 

 

이번 주부터 우리는 신약성경이 말하는 ‘환대’에 관하여 살펴볼 것입니다. 먼저 환대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말 사전에서는 환대(歡待)를 “누군가를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하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후하게 대접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개념은 누군가를 ‘반갑게 맞이하는 일’입니다. 환대란 누군가를 기쁘게 맞아들이고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일종의 ‘환대’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요한 1,11-12). 요한복음서 저자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의 여부를 ‘맞아들이다’ 또는 ‘받아들이다’라는 표현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데, 이 표현들은 누군가의 인격을 온전히 수락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세상의 빛”(요한 8,12)으로 오신 분을 이따금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기쁘게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신앙이요, 구원에 이르는 길입니다.

 

환대란 결국 믿음의 행위에서 파생됩니다. 참된 신앙인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이듯, 다른 이들도 기쁘게 맞아들일 줄 압니다. 마치 예수님을 대하듯 그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예부터 손님을 정성껏 맞이하고 대접하는 일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 왔습니다. 신약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생활 규범 가운데 손님 접대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합니다(로마 12,13; 히브 13,2; 1티모 3,2; 티토 1,8; 1베드 4,9 참조). 여기서 환대의 개념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필록세노스’(φιλόξενος)의 어원을 살펴보면, 이 단어는 사랑을 뜻하는 ‘필로스’(φίλος)와 낯선 사람 또는 외국인을 의미하는 ‘쎄노스’(ξένος)의 합성어로, 나그네나 이방인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이를 사랑으로 대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대는 반드시 지인만을 대상으로 삼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가 잘 모르는 이를 접대하는 것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우리가 환대해야 할 주요 대상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들을 당신의 형제로 삼으셨고, 심지어 당신 자신과 동일하게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중략)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38-40).

 

우리가 예수님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환대’의 신앙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그분의 형제로 여겨지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받아들이는 ‘환대’의 덕목을 실천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그들을 기쁘게 맞아들이고 정성껏 대접하다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접대하고 있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요?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 (히브 13,2).

 

[2026년 1월 4일(가해) 주님 공현 대축일 인천주보 2면, 정천 요한 사도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학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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