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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주일 배워봅시다: 평신도 관련 교회 가르침은?

12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9-11-13

[평신도 주일] 배워봅시다 – 평신도 관련 교회 가르침은?


세상 속에서 복음화 사명 수행해야 할 임무 지녀

 

 

평신도를 뜻하는 그리스어 ‘라이코스’는 3세기 이후 교회 문헌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까지 평신도는 ‘듣고 따르는 교회’(ecclesia discens et oboediens)라 하여 수동성이 강조됐으나, 공의회를 통해 평신도의 역할이 크게 부각됐다.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등에서 공의회는 평신도의 특별한 소명을 인정하고, 평신도를 통해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평신도 주일을 맞아 교회 가르침에서 밝히는 주요 내용에 대해 알아본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 「사도직 활동」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중 하나로, 1965년 11월 18일 성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반포됐다. 평신도 사도직 문제뿐만 아니라 평신도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다루면서 평신도를 하느님 백성의 능동적인 지위로 돌아오게 하는 문헌으로 교회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총 6개장에 33개 항으로 구성돼 있는데 「교회헌장」 4장을 교리적 기초로 하면서 「사목헌장」이 그 활동 영역을 넓혀주고 있다.

 

서론에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교회의 사명에서 평신도의 고유한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고, 평신도 사도직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소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결코 교회 안에서 없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신도들이 더욱더 자신의 책임을 깨닫고 어디서든 그리스도와 교회에 봉사하게 하는 ‘성령의 뚜렷한 활동’이 평신도 사도직을 절실히 요청하는 표지라고 덧붙였다.

 

전 장에 걸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평신도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예언자직·왕직에 효과적으로 참여해 하느님 백성 전체의 사명에서 맡은 자기 역할을 교회와 세상 안에서 수행한다’고 언급한다. 평신도 사도직을 ‘한편으로는 복음화와 인간 성화를 위하여 힘쓰며, 다른 한편으로는 현세 질서에 복음 정신을 침투 시켜 그 질서를 완성하도록 노력하여 실제로 사도직을 수행하는 두 가지 측면’으로 설명한다. 또 사도직이 풍요로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평신도의 영성생활이 필요하다고 명시한다.

 

교회의 사명인 인간 구원은 말씀과 성사의 교역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두 가지 교역에서 평신도들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지니고 있다. 이유는 평신도들의 사도직과 사목자들 교역이 서로 보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신도들은 현대의 새로운 문제와 중대한 오류들에 대해서도 올바로 이끌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다. 그리스도를 통해 현세 질서를 바로 세우고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평신도의 임무며 평신도는 이 일에 적극 투신해야 한다.

 

평신도 사도직의 분야에 대해서는 교회 공동체, 가정, 청소년, 사회 환경, 국가와 국제 질서를 주요 분야로 제시하고 여러 교회 내 사도직 분야에 더 폭넓은 여성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권고 : 「평신도 그리스도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8년 발표한 교황 권고다. 1987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20년을 지낸 교회와 세상에 있어서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을 주제로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7차 정기회의 후속 문헌이다. 이 문헌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지난 다음 평신도에 관한 교회의 가장 유권적인 가르침을 제시한다는 가치를 지닌다.

 

서론 및 5개의 장, 64개 항으로 구성됐으며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내용을 더욱 보강했다.

 

권고 내용을 보면, 평신도들은 현대세계와 교회가 당면한 중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투신해야 하며 평신도들 행동을 긴박하게 필요로 하는 가장 심각한 분야를 세속주의와 종교에 대한 갈망과 욕구, 인간의 존엄성 및 분쟁과 평화로 지적했다. 특히 종교적 무관심과 무신론이 세속주의의 형태로 만연하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평신도들은 본질적이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역할을 지니고 있고, 이들을 통해 교회는 세상 각 분야에서 희망과 사랑의 표지요 원천으로 현존한다고 역설했다.

 

세례 받은 사람들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사명인 사제직·예언자직·왕직에 참여하며, 세례에서 흘러나오는 동일한 존엄성으로 평신도는 성직자, 수도자와 함께 교회 사명에 대한 책임에 동참한다. 평신도는 ‘세속성’이라는 특성을 보이면서 세상은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들 소명을 수행하는 터전이며 수단이다.

 

평신도들은 일상의 가정, 직업 및 사회생활에서 성화 돼야 한다. 세례에 의한 신분과 고유한 소명에 따라 자신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사제직·예언자직·왕직 사명에 참여하므로 사목자들은 세례, 견진, 혼인성사에서 나오는 평신도 직무와 역할을 인정하고 증진시켜야 한다.

 

평신도의 직무와 임무 및 역할은 세속 안에서 고유한 소명에 부합하도록 행사되어야 한다. 직무와 은사의 행사만이 아니라 그 밖의 여러 방법으로 교회 생활에 참여해야 하는 평신도는 교구의 생활과 사명에서 참여를 실현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구 사목평의회 설립이 필요하다.

 

평신도 단체 결성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성화 소명을 으뜸으로 삼으며 교도권에 순종하여 가톨릭 신앙을 고백할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기준이 필요하다. 또 교황과 지역 주교 관계에서 확고하고 진정한 친교를 증언하며, 교회 사도직 목적을 따르고 이에 참여해야 한다. 아울러 인간 사회에서 교회의 사회 교리에 따른 현존을 위해 투신해야 한다.

 

교회의 일원이라는 바로 그 이유로 평신도들은 복음을 선포할 소명과 사명을 지니며, 현세 질서에 그리스도교 정신을 불어넣어야 할 특수한 임무를 지닌다. 모든 인간의 신성한 존엄성을 재발견하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재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교회와 평신도의 본질적 임무이며, 의학·과학·사회·입법·경제 분야에서 책임을 맡은 평신도들은 생명 윤리의 새로운 문제들이 제기하는 도전을 과감히 받아들여 인간이 과학과 기술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평신도들의 고유한 의무인 현세 질서에 그리스도교 정신을 불어넣게 되는 가장 즉각적이고 일상적인 방법이며,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한다.

 

젊은이들은 복음화의 주역이요, 사회 개혁의 참여자로서 교회를 위해 능동적으로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여성은 초대교회와 그 이후 교회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때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성의 이런 역할은 ‘새로운 복음화’의 절박성에 비추어 더욱 확대 강화돼야 한다.

 

평신도는 성장과 지속적 성숙 과정으로 나아가도록 항상 많은 열매를 맺도록 부름 받았다. 그러므로 사목 활동 계획의 우선순위를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평신도 교육에 두어야 한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9년 11월 10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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