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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콜라레ㅣMBW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 운동)

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4-10-04

[회원단체 탐방]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 운동)

 

 

한국평협에는 27개 회원단체가 소속돼 있습니다. ‘평신도’지는 본란을 통해 회원 상호 간에 이해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각 회원단체를 탐방 또는 Q&A 형식을 빌려 소개합니다. 이번 봄호에서는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에 대해 알아봅니다. 두 차례의 전화로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 문원주 여성대표에게 평신도지의 취재 의사를 전달하였으며, 이메일로 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마리아사업회 대표께서는 평신도지의 발전을 축원하신다는 말씀과 함께 회원 여러분의 의견 수렴을 거쳐 다양한 질문에 명료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Q.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의 목표와 특징, 설립 배경이 궁금합니다.

 

A. 1943년 끼아라 루빅(1920~2008)이 창설한 마리아사업회는 일치의 카리스마를 특징으로 합니다. 복음말씀을 함께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경험으로부터 하나의 백성을 형성하는데, 특히 예수님의 모든 말씀들 가운데서도 그분의 가장 깊은 원의를 표현하는 말씀, 곧 “모든 이가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는 ‘대사제의 기도’에 따라, 일치된 세계를 실현하는 것이 고유한 목표입니다.

 

 

Q. 마리아사업회는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나요?

 

A. 포콜라레 운동은 기본적으로 평신도 운동이며,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하나의 백성을 이루고 있고, 일치된 세계를 건설하는 것을 고유한 목표로 추구하기 때문에, 종교와 문화와 민족과 언어와 세대의 장벽을 넘어서, 보편적 형제애의 가치와 일치를 가능케 하는 서로 간의 사랑의 힘을 믿는 모든 계층과 성소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사업회 전체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이들을 ‘포콜라리노(focolarino)’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하느님께 봉헌된 남녀 평신도들로서, 일치의 카리스마를 포콜라레의 삶을 통해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솔선자(volontario)’라고 불리는 이들은 일치의 카리스마를 그들 삶의 모든 영역으로 가져가는 역할을 합니다. 복음의 빛으로 탄생한 새로운 세대(Generazione Nuova)라는 뜻을 지닌 ‘젠(Gen)’이라고 불리는 젊은이, 청소년, 아동들이 있으며, 일치의 카리스마를 사는 사제들과 신학생들 그리고 봉헌 생활자들의 가지가 있습니다. 소위 ‘대중운동(movimento di massa)’이라고 부르는 단체들은 이 운동의 더욱 확장된 모습으로서, 새가정 운동, 새인류 운동, 본당 운동, 일치된 세계를 위한 젊은이 운동, 일치를 위한 청소년 운동 등으로 구성되어 보다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Q. 설립 후 마리아사업회에서 진행해 온 활동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활동들을 뽑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무엇보다도 저희 단체에서는 일치의 카리스마를 확장하고 일치된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차원의 대화를 꾸준히 해 왔습니다. 이러한 대화는 가톨릭교회 안에서의 대화, 다른 그리스도교 형제들과의 대화, 다른 종교들과의 대화, 종교적 신념을 지니지 않는 이들과의 대화, 그리고 현대 문화와의 대화로 이루어졌으며, 각 대화는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들 외에도 행복마을 운영과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그리고 공유경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우선 행복마을에 관해 말하자면, 이는 한 외국 포콜라리노의 형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랑이 이주 노동자들과 새터민들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행복마을에서는 이주노동자들과 탈북주민들을 위한 진료와 마켓 등을 열어 매달 한 번이기는 하지만 이들과 보편적 형제애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끼아라 루빅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랑 중의 사랑’인 정치에도 일치의 카리스마가 스며들도록 기획된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은, 우리나라의 경우에 한 주부의 열렬한 기도에 힘입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일치를 위한 정치 포럼과 사회 포럼이 국회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어 일치의 카리스마에 바탕을 둔 정치의 복음적 쇄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일치의 정신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는 전 세계적인 경제 운동으로 경제 활동 안에서도 친교의 정신에 따라 살며 자신의 재능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을 믿으며 건전한 기업 활동을 통해 이윤과 지적인 부를 함께 나누며 공유함으로써 가난을 극복하며 모두가 함께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주는 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여기에 참여를 하며 새로운 경제를 이루어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 가정 운동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이 운동은 가정 안에서 자녀 교육문제와 부부관계에도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산아제한을 강요하던 시기에 회원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수많은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혼인의 가치와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많은 가정을 돕고 위기에서 구하고 있습니다.

 

 

Q. 마리아사업회를 유지해 오면서 특히 어려웠던 시기는 언제였습니까?

 

A. 특별히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늘 교회로부터 사랑을 받아왔고 교회의 보호 아래 성장해 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평신도 운동으로 생활해 오면서 아직 평신도 운동의 위상이 자리 잡지 않은 상태라 교계제도 안에서 운동의 특성을 지니고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다른 운동들에 비해 이해시키는 게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확산시키기보다는 삶에 중점을 두고 생활하려 노력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있어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는 점이 어려움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은 성장해 나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에 저희들도 기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가끔 과거에 포콜라레 회원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정체성을 갖기 위해 회원 양성에 집중하면서 본당 활동을 일시적으로 멈춘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것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를 극복하고 이제는 다양한 회원들이 교회의 곳곳에서 말없이 봉사하며 교회와 함께 일해가고 있습니다. 

 

 

Q. 2014년, 마리아사업회의 계획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금년은 사업회 총회가 있는 해입니다. 창설자 끼아라께서 돌아가신 이후 선출된 회장과 함께 살아온 지난 6년간의 여정을 성찰하고 새로운 6년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창설자의 카리스마를 생생하게 이어가기 위해 전 세계의 모든 사업회가 보다 큰 일치된 삶을 살며 각 지역 간의 친교를 활성화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금년의 생활요점인 ‘서로 간의 사랑’을 살면서 일치의 정신을 구현하여 정체성을 확립하고 회원들 상호 간에는 물론 프란체스코 교황님께서도 간절히 바라시는 바와 같이 우리 삶의 변방 곳곳에까지 이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마리아사업회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A. 포콜라레 운동을 한마디 말로 표현한다면, 일치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하느님의 도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사를 통해 드러나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시대마다 다양한 카리스마를 통해, 그 시대를 살고 있는 교회와 사회에 필요한 은총을 내려 주셨습니다. 20세기 중반에 태어난 이 포콜라레 운동을 통해서, 그분께서는 삼위일체이신 당신의 존재 방식을 현대 교회와 인류에 선사하시고자 하십니다. 

 

이는 각자가 그리고 모두 함께 복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서로 간의 사랑’을 삶으로써 그분의 현존이 교회와 사회 안에 자라나는 방식으로 실현되는 것입니다. 포콜라레 운동은 자신이 받은 고유한 사명에 충실하여 모든 이가 마침내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는 과장되거나 허황된 꿈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떤 피조물의 원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친히 간절히 원하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꿈들 가운데 가장 원대한 꿈이며, 동시에 모든 현실들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것입니다. 

 

일치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모든 이가 하나가 되는 세계를 위해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는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의 활동이 앞으로 더욱 많은 평신도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신도, 제43호(2014년 봄), 대담 · 정리 김세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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