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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성체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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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10-20 ㅣ No.1537

[쉽고 재미있는 전례] 성체행렬

 


성체행렬은 왜 하나요?

 

성체행렬은 성체거동(聖體擧動)이라고도 하며, 초대교회 때부터 내려온 대표적 신심 행사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성체를 모시고 장엄한 예식과 노래로 거리를 행렬함으로써 성체를 향한 신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었다. 십자가를 선두로 ‘성체’를 모신 ‘성광’을 주교나 사제가 손에 들고 걸으면, 성가대와 복사들이 십자가, 향, 촛불, 꽃다발을 손에 들고 줄을 맞춰 뒤따라 걸어간다. 신자들은 성체를 모신 성광을 중심으로 흰색의 천막을 만들어 함께 걸을 수 있다.

 

성체(聖體)를 흠숭하고 예배하려는 대중의 신심은, 1200년경 성체를 높이 드는 성체거양이 파리에서 시작된 후에 점차로 전례에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미사 후 성체를 성광에 넣어서 보이게 하는 ‘성체현시’,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 · 묵상하는 ‘성체조배’, 성체를 들고 신자들을 향하여 축복하는 ‘성체강복’이 있다. 14세기 초중반부터 독일 쾰른 지방에서 시작된 성체축일*의 성체행렬은 독일과 프랑스 지역으로 확산되었으며, 14세기 말에는 독일의 여러 지방에서 대축일마다 거행되었다. 이후 종교개혁 시기를 거치면서 신자들이 함께 행렬을 이루며 참여하는 신심행사로 발전하였는데 이는 거리와 마을을 통과하면서 성체에 대한 신비를 공적으로 선포하는 일이기도 하였다.

 

지침서에 따르면 교구장은 성체에 대한 마땅한 존경을 유지하고, 현실적인 환경을 고려하여 거행하라고 하였다. 성체행렬 전에 미사를 거행하고, 미사 후에 성체조배를 한 다음 성체거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교회는 성체신비의 공경을 고양하기 위해 성체대회 행사를 지역별 국가별로 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체대회를 통해 성체신비에 대한 전통적인 신심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이어가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행사로는 세계성체대회가 있다.

 

성체행렬은 성당 밖으로 나가, 다른 성당이나 성지로 옮겨가기도 하며, 주어진 환경에 따라 출발한 성당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성체행렬이 앞을 지날 때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성호를 긋기도 한다. 주님의 몸 앞에서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믿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미사 때 받는 하느님의 은총과 강복이 성당 밖으로, 세상 곳곳으로 더 넓게 퍼져 나가기를 바라는 뜻이 성체행렬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행렬은 성체강복으로 끝나고 성체는 감실에 모신다.

 

* 성체축일 : 성체축일은 매년 삼위일체대축일 후의 목요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성체축일과 성혈축일이 각각 독립되어 기념되었으나 1970년 미사경본에서 성체성혈대축일로 함께 기념하게 되었다.

 

※ 참고자료 : 「종교학대사전」. 「가톨릭 대사전」. 『예비신자 궁금증105가지』 (줄리아 크노프 저, 가톨릭출판사)

 

[외침, 2016년 10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정리 임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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