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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신학ㅣ사회윤리

[환경] 복음으로 세상 보기: 환경(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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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12-08 ㅣ No.1802

[복음으로 세상 보기] 환경(기후위기)

 

 

지난달까지 사회교리의 기본 원리들을 토대로 사회 안의 여러 주제들 즉, 가정, 노동, 경제, 정치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 관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달은 사회교리의 마지막 시간으로 ‘환경’에 대한 문제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1) 그레타 튠베리의 연설

 

그레타는 2018년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190개국 대표들에게, 매주 금요일 학생들이 학교 등교를 거부하고 시위하는 세계적 기후 운동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에 대하여 소개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시위’라는 주제로 연설하였습니다. 그레타는 “당신들은 무엇보다도 당신들의 자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당신은 그들의 눈앞에서 그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정치인들은 인기가 없어지는 것이 두려워 녹색성장이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말하고, 나쁜 아이디어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말한다며, 미래 세대를 고려하지 않는 어른들의 경제성장과 개발 논리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2) 기후 위기

 

여름이 되면 지구촌 곳곳이 극한 고온 날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은 지난 2019년 6월 40도가 넘는 ‘이른 폭염’으로 평균 기온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냉대기후 지역인 미국 알래스카 주도 30도가 넘는 기록적 고온에 시달렸습니다. 이처럼 해를 더해갈 수록 점점 기후위기, 기후붕괴라고까지 표현되는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년 동안 지구온난화로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1도로 치솟으면서 폭염과 혹한 등의 기상 이상으로 홍수(41%), 가뭄(35%), 태풍(18%), 산불 등 자연 재해가 앞선 20년 대비 1.8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실패함으로써 재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지구는 원래 기후로 되돌아갈 수 있는 탄력을 잃어버려 결국 지구의 모든 생태계는 파국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21세기는 예사롭지 않은 기후 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로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찬미받으소서’ 24항)

 

 

3) 창조(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

 

인간은 세상의 정원을 경작하고 돌보도록 부르심을 받았으므로(창세 2, 15 참조),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과, 하느님께서 인간의 인격적 존엄성과 생명을 위해 봉사하도록 창조하신 피조물에 대한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장차 올 세대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지배권은 절대적인 권력이 아니며, 우리는 ‘사용하고 남용할 수 있는’ 자유 또는 사물들을 자기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태초에 창조주께서 부여하셨고, “그 나무 열매는 따 먹어서는 안 된다”(창세 2, 16-17 참조)고 하신 금지로써 상징적으로 표현된 한계는, 자연 세계를 대할 때 생물학적 만이 아니라 도덕적 법칙에도 따라야 함을 충분히 보여 줍니다. 자연 환경을 훼손함으로써 이 법칙을 어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회칙 ‘생명과 복음’ 42항)

 

“인류에게는 하느님의 엄청난 선물인 피조물을 보호하고, 경솔한 사용에 반대할 의무가 있습니다.”(베네딕토 16세 교황, 2008년 9월27일)

 

 

4) 생태 환경을 위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역할

 

생태 환경에 관한 교회의 주요 문헌인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의하면 생태계 위기와 환경 파괴의 원인, 재앙의 주요 원인은 “나 자신, 다른 이, 하느님, 지구와 각각 맺은 관계”(70항)를 포괄적으로 파괴하는 인간 자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참회는 모든 것은 서로 관계를 맺고, 우리 자신의 삶과 자연과 맺은 관계를 올바로 돌보는 형제애, 정의, 다른 이에 대한 충실함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어 인간을 구합니다.(70항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지구를 모든 사람의 ‘공동의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이 집의 보존을 위해 책임을 맡은 모든 사람의 노력을 치하하고 그리스도인들에게 철저한 생태적 회개를 요구합니다.

 

“우리의 공동의 집을 보호해야 하는 긴급한 과제에는 모든 인류 가족을 함께 모아 지속 가능하고 온전한 발전을 추구하도록 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 인류는 여전히 우리의 공동의 집을 건설하는 데에 협력할 능력이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13항)

 

“우리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지구는 우리보다 앞서 존재하였고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 모든 공동체는 이 땅을 보호하고 후손들을 위하여 이 땅이 계속해서 풍요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67항)

 

 

5) 구체적인 실천사항

 

지난 10월16일 추계 주교회의를 마치며 주교단은 특별 사목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앞에서’를 발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여정과 이에 따른 한국교회의 특별 사목 교서는 앞으로 8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기후위기를 행동으로 막아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러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행동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2020년 세계환경의 날 담화문을 통하여 앞서 제안하였습니다. 그는 2018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기후 위기로 인한 지구적 파국을 막으려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이 1.5℃ 이하여야 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제로 상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변화가 아닌 대전환이 필요’하며 “전 지구적으로 삶의 방식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구조적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성장 지향의 정부 정책 기조 변화’, ‘에너지 전환’(화석 연료와 핵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시스템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산업구조의 대전환’, ‘생명 중심의 가치관 및 새로운 방식의 삶 선택’을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14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가톨릭기후행동과 교구 간담회’에서 진일우 수녀는 기후행동의 목적을 ‘탄소 저감 운동’으로 삼는 13가지 방안을 제안했고, 이를 가톨릭기후행동 액션팀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논의 하였습니다.

 

“사제 연수, 사제 성화의 날 특강에서 생태 위기에 대한 사제의 위기의식 고취”, “성당 태양광 설치”, “성당 내 지역과 공유하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 “가난한 교구와 공소에 태양광 설치로 운영기금 지원”, “교구 차원의 석탄 투자 은행, 기업 거부”, “본당에 생태 관련 현수막 설치”, “교구에서 자가용 쓰지 않는 날 지정”, “비닐, 플라스틱 사용 금지 집중 기간 선포”, “1주일에 한 번만 고기 먹는 허육제 선포”, “교구 기관에 친환경 포장재 사용 권장 및 지원”, “탄소 저감 법안 청원”, “교구의 생태교육 시스템 구축”,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 등입니다.

 

“사랑의 하느님, 권력과 재물을 소유한 이들을 깨우쳐 주시어 무관심의 죄를 짓지 않게 하시고 공동선에 호의적이며 약한 이들을 도와주고 저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돌보게 하소서. 찬미받으소서! 아멘.”(‘찬미받으소서’ 246항 참조,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 중)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12월호, 이광휘 베드로 신부(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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