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6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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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캄보디아 쩜나옴 마을 진료소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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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11-07 ㅣ No.121

[사랑의 손길] 캄보디아 쩜나옴 마을 진료소 건립

 

 

캄보디아 씨엠릿공항에 도착해 수녀님과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교통수단)을 타고 피정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툭툭을 타고,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4시간 넘게 달려 겨우 쩜나옴에 도착했습니다. 마중 나온 사목회장님의 차로 비포장 시골길을 들어가다 보니 캄보디아 전통가옥 모양의 쩜나옴성당이 눈에 띕니다.

 

쩜나옴성당이 있는 이 마을은 캄보디아에서도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일자리가 많지 않다 보니 버스로 6시간 거리에 있는 태국에 돈을 벌러 갑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부모들은 일하러 떠나고 아이와 노인만 남겨져 있습니다. 태국에서 부모가 돈을 부쳐주는 경우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태국으로 간 부모가 그곳에 정착한 뒤 연락을 끊고 돌아오지 않아 고아가 된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 아이들은 친척이나 조부모의 손에 맡겨지는데 모두 형편이 어렵다 보니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가 심각합니다.

 

생계 유지수단이 전혀 없어 정말 쌀 한 톨 사기가 힘든 집은 수녀님이 나눠주는 쌀과 마을 인근의 오염된 강물에서 잡은 생선, 나무에서 딴 과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 하나라도 덜고자 아이를 절에 보내 스님이 되게 하기도 합니다. 먹을 것을 겨우 마련하는 형편이다 보니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습니다. 어렵사리 병원에 가더라도 의료수준이 매우 열악해 제대로 된 처방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곳 마을 사람들은 아파도 참는 것밖에는 방도가 없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이곳에 백의의 천사가 오셔서 사람들을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 오신 그레이스 수녀님(성가소비녀회 소속)입니다. 부천성모병원에서 20년 넘게 간호사로 근무한 베테랑입니다. 때양볕이 내리쬐는 한낮, 5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도 불구하고 수녀님께서는 한국에서 원조받은 약이 가득 담긴 허름한 왕진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사람들은 수녀님을 보자마자 너도나도 아픈 곳을 이야기하느라 바쁩니다. 이야기를 들은 수녀님은 왕진가방에서 주섬주섬 약을 꺼내 처방해주고 살림살이까지 두루두루 살핍니다.

 

왕진 중에 들른 한 초라한 움막집. 이 집에 살던 아기 엄마는 며칠 전 아기를 낳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기에게 분유를 먹여야 하는데 돈이 없다 보니 가족들은 며칠째 국물만 먹이고 있었습니다. 수녀님은 한걸음에 달려가 분유를 사 왔습니다. 허겁지겁 분유를 먹는 아기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또다시 길을 나섭니다.

 

학교에 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한국에서 후원하는 장학재단을 연결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집이 없어 행상에서 생활하는 할아버지께는 따뜻한 이불을 선물해 드리고, 배움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직접 공부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을 책임지느라 단 하루도 쉴틈이 없는 수녀님에게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병원이 없는 이 마을에 아픈 환자들이 언제든지 달려 올 수 있는 진료소를 만들고 싶어요.” 다행히 이곳 사정을 알고 캄보디아 교구에서 땅을 내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교구 사정도 열악하다 보니 건물 지을 돈까지 마련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더 많은 환자를 돌보고 싶은 수녀님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쩜나옴 마을 진료소 건립을 위하여 여러분이 힘이 되어주세요.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후원 기간 : 2018년 11월 3일(토) ~ 11월 30일(금)

 

서울대교구 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에서 지난 사연 및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11월 4일 연중 제31주일 서울주보 5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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