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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2016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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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16 ㅣ No.418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 해설 (상)


교회가 늙어가고 있다, 신자도 사제도 고령화 뚜렷

 

 

희비가 엇갈리는 통계다. 복음화율은 지속적으로 올라가 11%에 육박한 반면 주일 미사 참여율은 사상 처음 20%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체력은 떨어진 꼴이다.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이 숫자로 보여준 한국 교회 현주소다. 

 

2016년 한국 교회 통계를 두 차례에 나눠 싣는다. 통계는 모두 2016년 12월 31일 기준이다.

 

 

■ 신자

 

인구 대비 현황

 

한국 교회 신자는 574만 1949명으로 전년 대비 1.5%(8만 6445명) 증가했다. 이는 총인구 5285만 7893명(주민등록 인구와 외국인 등록 인구를 합한 숫자)의 10.9%를 차지한다. 2006년부터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복음화율)은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2009년 이후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교구별 복음화율은 서울 15.3%, 청주ㆍ제주 각 11.7%, 인천 11.6%, 대구 11.0%, 수원 10.9% 등의 순이다.

 

연령대별 주민등록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신자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8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에서 60∼64세의 신자 비율이 1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현황

 

한국 교회 남성과 여성 신자 비율은 42.3%(242만 9195명) 대 57.7%(331만 2754명)다. 남녀 신자 비율은 10대 이하에서는 남성이 약간 높은 비율로 거의 대등하게 이어지다가 30세 이상부터 여성이 더 많게 나타난다. 20∼24세에서 남성 신자 비율이 60.9%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군대에서의 종교 활동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별 비율 분포는 55∼59세 구간이 전 신자의 10.0%로 가장 많고, 이어 45∼49세(9.0%), 50∼54세(8.9%) 구간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65세 이상 노인 신자는 99만 8103명으로 전 신자의 17.4%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17.0%에서 0.4%p 증가한 수치로 고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19세 이하 신자 수는 전년도보다 3.3%(2만 186명) 감소한 58만 2863명이다.

 

지역별ㆍ교구별 분포

 

서울대교구 신자 수가 한국 교회 전체 신자의 26.5%를 차지했다. 수원(15.4%), 인천(8.8%), 대구(8.7%), 부산(7.9%), 광주(6.3%), 대전(5.5%), 의정부(5.2%) 등 순으로, 교구별 신자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교구(서울ㆍ인천ㆍ의정부ㆍ수원)에 소속된 신자는 모두 320만 7992명으로 전체 신자의 55.9%를 차지했다. 교구별 신자 증가율은 제주(2.5%), 수원(2.1%), 대전(2.0%), 춘천(1.7%), 인천(1.6%) 등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본당과 공소

 

전국 본당은 2015년 대비 13개 증가한 1719개다. 공소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전년 대비 2.8%(21개) 감소한 740개로 조사됐다. 

 

2016년 대부분 교구에서 본당 수가 더는 증가하지 않았고, 예년과 같거나 2개 내외의 본당이 신설됐다. 수원교구가 5개를 신설했고, 원주와 대구가 각 2개, 대전ㆍ청주ㆍ안동 ㆍ군종교구 각 1개 본당을 신설했다. 나머지 교구는 변동이 없었다.

 

공소는 군종교구에서 17개가 감소했으며, 광주 2개, 춘천ㆍ부산ㆍ마산ㆍ안동교구에서 각 1개씩 감소했다. 반면 청주ㆍ전주교구는 각 1개의 공소를 신설했다.

 

 

■ 성직자

 

성직자와 신학생

 

한국 교회 성직자(부제 제외)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39명, 한국인 신부 4998명, 외국인 신부 164명 등 총 520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72명이 증가한 숫자다. 

 

한국인 신부는 전년 대비 89명이 늘어나 1.8%의 증가율을, 외국인 신부는 전년보다 18명 감소해 9.9%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교구 신부는 4264명으로 전년 대비 74명이 늘어나 1.8%의 증가율을 보였고, 봉헌생활회 신부는 748명으로 17명이 늘어 2.3%의 증가율을 보였다. 사도생활단 신부는 150명으로 20명이 감소해 11.8%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2016년에 서품을 받은 교구 소속 신부는 109명으로, 이는 전체 교구 신부 4264명의 2.6%에 해당한다. 교구 전체 사제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의 사제 수품자가 탄생한 교구는 원주교구 5.2%(6명), 안동교구 4.8%(4명), 마산교구 4.2%(7명), 제주교구 4.1%(2명), 인천교구 3.8%(12명), 수원교구 3.6%(17명) 등이다. 

 

교구별 새 신부 수는 서울대교구와 대전교구에서 전년 대비 5명이 감소했으며, 대구 4명, 의정부 3명, 청주 3명, 수원 2명, 전주 1명, 제주 1명이 감소했다. 인천교구는 5명 증가, 원주 4명, 부산 3명, 마산 2명, 안동 1명이 증가한 반면 춘천교구는 2016년 수품자가 없었다.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347명으로 전년도의 1350명에 비해 3명이 감소했다(수도회 사제를 포함한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112명). 교구별로는 수원교구(1860명), 서울대교구(1769명), 인천교구(1600명), 제주교구(1580명) 등 순으로 사제 1인당 신자 수가 많았다. 

 

교구 소속 신부의 연령별 분포는 35∼39세가 16.3%로 가장 많았고, 40∼44세가 16.0%, 45∼49세는 15.2%였다. 65세 이상 비율도 11.7%(498명)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사제는 2013년 10.1%에서 2014년 10.9%, 2015년 11.1%, 2016년 11.7%로 늘어 교회 내 고령화가 성직자에게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제를 지망하는 전국의 신학생 수는 1421명(교구 1154명, 수도회ㆍ선교회 267명)이다. 전년 대비 49명이 감소한 숫자다. 2016년 신입생 수는 132명(교구 110명, 수도회ㆍ선교회 22명)으로 나타났다.

 

사목 유형별 분포

 

교구 사제 가운데 본당 사목에 종사하는 사제 수는 2194명으로 전체 사제의 51.5%를 차지한다. 본당별 평균 사제 수는 1.3명이다. 특수 사목 23.9%(1020명), 국내외 연학 4.0%(171명), 교포 사목 4.0%(169명), 해외 선교 2.5%(107명), 군종 2.3%(99명), 그리고 원로 사목자 7.5%(321명)다.

 

전체 교구 사제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본당 사제 비율은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특수 사목과 해외 선교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원로 사목자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6년 현재 321명으로 집계됐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4월 16일, 정리=남정률 기자]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 해설 (하)

 

삶이 팍팍한 30대, 교회와 멀어진다

 

 

■ 수도자


수도자 수

 

2016년 12월 31일 현재 169개 수도회에서 1만 1734명이 수도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전년과 같은 46개 수도회에 1564명, 여자는 전년과 같은 123개 수도회에 1만 170명이 집계됐다. 남녀 수도자의 비율은 13.3%대 86.7%로, 전년 대비 여자 수도자 비율이 미세하게 올랐다. 남자 수도자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반면 여자 수도자는 0.1% 증가했다. 

 

수련자는 남자 91명, 여자 300명으로 파악됐다. 전년과 비교해서 남성 수련자는 54.2%(32명) 증가했으며, 여성 수련자는 10.4%(35명) 감소했다. 남성 수련자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으며, 증가 폭도 컸다. 반면 여성 수련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2006년 이래로 가장 적은 숫자를 보이고 있다.

 

수도회 추이

 

남자 수도회 중 교황청 설립 수도회는 2010년에 30개가 된 이후 2014년에 1개가 늘어 현재 31개다. 교구 설립 수도회는 2006년 이후 증가하지 않고 2010년 9개에서 7개로 줄어든 이후 2015년에 1개가 더 줄어 현재는 6개다. 사도생활단은 2006년 이후 2016년 현재까지 9개가 유지되고 있다.

 

여자 수도회는 교황청 설립 수도회 78개, 교구 설립 수도회 36개, 재속회 5개, 사도생활단 4개로, 모든 수도회의 단체 수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선교 사목 현황

 

남자 수도자의 선교 사목 분야별 현황은 총 682명 가운데 사회복지기관 24.2%(165명), 교회기관 11.1%(76명), 교육기관 11.0%(75명), 전교 활동 10.7%(73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교 활동과 사회복지기관, 교회기관에서 활동하는 수도자가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기타 분야에서 활동하는 수도자 비율이 증가했다.

 

여자 수도자들의 선교 사목 분야별 현황은 총 6561명 가운데 전교 활동 30.8%(2023명), 사회복지기관 21.9%(1435명), 교육기관 9.8%(640명), 의료기관 9.0%(590명) 순이다. 분야별 비중은 대부분 분야에서 전년 대비 조금씩 감소했다. 그만큼 기타 분야에서 활동하는 수도자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 성사


세례

 

2016년 한국 교회 영세자는 11만 1139명으로 남자가 6만 937명, 여자가 5만 202명이다. 전년 대비 4.3%인 5004명이 감소했으며, 남성은 전년보다 763명이 늘어나 1.3% 증가한 반면 여성은 5767명이 줄어 10.3%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세례 유형은 유아 세례 21.2%(2만 3528명), 어른 세례 73.8%(8만 1998명), 대세 5.1%(5613명)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유아 세례 비율은 점점 늘어난 반면 어른 세례 비율은 감소했다. 영세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계속 감소하다가 2014년에 조금 증가했으나 2015년부터 다시 감소하고 있다. 

 

교구별 영세자 수는 군종교구를 제외하고 춘천ㆍ청주교구에서만 전년 대비 증가했고 다른 교구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교구 19.6%, 서울대교구 15.7%, 부산교구 10.8%, 대전교구 10.4%, 수원교구 10.1% 순으로 감소율을 보였다.

 

2016년 영세자의 연령별ㆍ성별 분포는 14세 이하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10대 후반에서 남성 비율이 65.5%로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58.8%보다 높아진 것이다. 20대 초반 남성의 경우 군종교구의 영향으로 여성보다 월등히 많은 90.7%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20대 후반부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앞서기 시작해 차이의 폭이 커지다가 40대부터 그 차이가 좁아지고 있다. 

 

연령대별 영세자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15∼19세에서 3.7%, 20∼24세에서 12.5%, 80세 이상에서 1.4% 증가했다. 2015년에도 2014년 대비 15∼19세, 20∼24세, 80세 이상에서만 영세자가 증가한 반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영세자는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전년 대비 감소율이 가장 큰 연령대는 30∼34세로, 17.8% 감소했다. 이어 35∼39세에서 16.1%, 40∼44세 15.8%, 50∼54세 13.5%, 25∼29세 13.4%, 45∼49세 10.2% 순으로 감소했다. 이는 생계나 학업 등으로 종교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2016년)」에 따르면 기존 신자에게서도 생계(직장)나 학업 때문에 성당에 나오지 않게 됐다는 응답이 44.4%로 가장 높았다. 젊은 층의 영세자 감소 또한 같은 맥락으로, 종교 생활을 새로 시작하지 않으려는 의식이 영세자 수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보인다.

 

혼인

 

2016년 한국 교회 혼인 건수는 총 1만 7331건(성사혼 6618건, 관면혼 1만 713건)으로 전년 대비 1681건(8.8%) 감소했다. 성사혼(세례받은 신자들간의 혼인)과 관면혼(신자와 비신자와의 혼인)의 비율은 38.2%대 61.8%이다. 성사혼 가운데 비가톨릭 그리스도교 신자와의 결혼인 혼종혼은 37건(0.6%)으로 집계됐다.

 

교회혼 건수는 2006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중 한두 해 미세하게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혼을 포함한 사회혼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견진ㆍ병자ㆍ성체ㆍ고해 성사와 주일 미사 참여

 

2016년 병자성사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2만 399명, 첫영성체는 4.9% 증가한 2만 504명, 고해성사(판공성사 포함)는 4.7% 증가한 448만 3072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일 미사 참여자는 전년 대비 4.3% 감소한 112만 1020명이다.

 

총 신자 대비 주일 미사 참여율은 전년보다 감소한 19.5%, 부활 판공성사는 전년과 동일한 31.7%로 나타났다. 주일 미사 참여율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판공성사 참여율 역시 2009년에 증가한 이후 2012년부터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 주일학교

 

전국 1719개 본당 가운데 90.1%인 1548개 본당에서 집계된 초등부 주일학교의 학생 수는 9만 5636명(남 4만 6458명, 여 4만 9178명) △ 중등부는 3만 1464명(남 1만 5656명, 여 1만 5808명) △ 고등부는 2만 791명(남 1만 497명, 여 1만 294명)이다. 2006년 이래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6년 현재 초등부는 전년 대비 0.8%(774명), 중등부는 5.7%(1902명), 고등부는 2.6%(545명)가 각각 감소했다. 

 

2016년에는 초등부 주일학교 대상자의 62.0%가, 중등부에서는 32.1%가, 고등부에서는 16.4%만이 주일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일학교 학생 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상급 학교에 진학할수록 참여 비율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4월 23일, 정리=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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