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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교회음악

[아마뚜스 합창단]연주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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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정 [patritius] 쪽지 캡슐

2001-10-20 ㅣ No.495

아마뚜스 합창단 연주회 참관기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국민들이 점점 잘 살고 있다고 하는데도, 서민 생활이 자꾸 움츠려지는 것은...

초겨울을 재촉하는 날씨 탓 인가 봅니다.

 

2001년 10월 19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지하 2층 공연장에서 아마뚜스 합창단 정기 연주회가 있었다.

 

아마뚜스!.....사랑 받는 남자라는 라틴어이다.

1997년 5월에 창단하여 매 월 성음악미사(서울 불광동 성당)와 교도소 미사, 병원 환자 위문

그리고 서초 구민회관에서 시민을 위한 공연 등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합창단이다.

 

금년 1월 20일(토) 성음악 미사에 참례하고 성가게시판에 참례기를 올린바 있고 정기 연주회 참관은 처음이다.

새천년 기념관에 가 보니 축제분위기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열기가 전해지는 듯 하다.

 

[대형 축하 화환이 여덟 개나된다. 개인이 맡긴 꽃다발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서울 글로리아 합창단, 대건 합창단, 은행지점장, 그리고 유명 주류 회사들이 보내왔다.

남자단원중에 어지간한  애주가(?)가  많은 모양이다]

 

공연장은 연주에 적합하게 설계되긴 했으나 울림이 좋지는 않은 듯 하다. 좌석 씨트와

바닥이 직물과 카페트 종류라서 소리를 흡수하게되고 벽면도 올록볼록 무늬의 벽지같은 마감이라

반사효과를 보기 어려운 환경이다. 좌석은 약 800석으로 중형 규모이다.

 

오늘 손님이 쇄도하여 보조의자  약 백 여개를 추가로 들여 놓았으니 흥행(?)에는 성공한 셈이다.

그만큼 후원자 그룹이 든든하다는 뜻도 된다. 서울 지역 수십 개 성당 성가대원들과 합창단,

한국 세실리아 성음악 협회 회원들이 많이 왔다(오늘 연주회는 세실협회 후원으로 이루어 졌다...)

 

오늘 지휘자는 박재광

오르간 반주  오상숙

관현악 협연  코리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20명)

독창자는 테너 이한충과  베이스 신문교가 토종 단원 출신으로,

소프라노 홍숙희, 메조 이규영, 테너 이영환, 베이스 이용운이 초청자로 출연했다.

 

합창단은 여성40명, 남성 28명 계 68 명으로 좋은 구성이다.(남녀 비율 약 4:6). 금년 1월 성음악 미사 때는 33명이었는데 일부 결석자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단원이 거의 2배로 증가한 것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남성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가톨릭 성가게시판에 단원모집 안내가 몇 번 올려진 것을 기억하는데 응집력이 큰 합창단이다.

다만 평균연령대가 남성은 약 40대, 여성은 50대에 근접한 듯 하다. 그만큼 여성단원들이 관록이 길다는 말이다.

이래저래 남성단원들은 사랑받는 남자들이다.

 

무대에 서고 보니 4열 횡대인데 남성이 2열이나 되어 보기에도 넉넉한 느낌이다.

다른 합창단은 대개 여성 3열에 남성 1열이거나 그 이하이기도 하다. 복장은 검정치마에 흰 불라우스 차림의

보수적, 고전적 차림(남성은 검정 정장에 흰 셔츠)이다.

 

제1부 모테트- 아까펠라-오르간 첫음을 듣고 허밍으로 각 파트음 확인후 노래에 들어감.

(서곡)

-Sicut cervus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Palestrina

 성가대원들에게는 친숙한 다성음악이다. 연중 이 노랫말로 된 화답송이 많으나 성삼일에 부르면 전례적으로 환상적이다.

남성 선창으로 시작되고 반주 없이 청아하고 순수대위법을 쓴 화성이다. 다성음악이 어떤것인지 보여주는 듯한 좋은 곡을 잘 불렀다.  서곡을 부르고 일단 퇴장하고 재 정비하여 남성만의 무대가 꾸며졌다.

 

남성 28명의 합창으로 그레고리오 성가 선율을 주제로 한 곡이다.

-O’ LUX Beata.     오, 복되신 빛이여                       Mendelsson Bartholdy

 프로그람에는 오! 복되신 삼위일체여  로 되어있다.

 

다시 여성이 합세하여 혼성합창 무대.

-Ave Maria (Angelus Domini)          성모송(주님의 천사)  Franz Biebl

-Ave Maria                                                Bruckner

-Salve Regina    하늘의 여왕이시며                                          Schubert

-Tota pulchra esMaria 온전히 아름다우신마리아여                              Bruckner

-Locus iste말씀이 이루어지셨기에                                             Bruckner

 프로그람에는 주님의 궁전에서  로 번역되어있다.

 

약 40분간 연주된 1부 무대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고유한 선법을 응용한 곡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빨레스트리나와

부르크너의 곡은 거의, 무조건 미사 때 활용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좋은 곡 들이다.

전반적으로 토종 독창자들의 소리가 부드럽고 전례적인 것이 맘에 든다.

 

합창은 중간 음역은 좋으나 고음부와 약한 (p) 부분에서 음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다.

부르크너의 아베마리아는 악상 표현이 좋았고 로꾸스 이스테는 짧지만 합창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압축된 곡이다. 특히 베이스가 이 곡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오늘 아마뚜스 베이스 파트는 그 몫을....다 했다.

 

제2부 Misssa in Nelson’ d- minor                                              Hyden

 

   미사곡 명칭이 영국 해군 넬슨 제독의 이름을 딴 것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는다. 무슨 관련이 있기에?

 

[세계 3대 해군 제독(지상군과 공군은 장군이라고 하고 해군은 제독이라고 함)으로 우리나라의 충무공 이순신, 영국의 넬슨, 일본의 도고를 든다. 러일전쟁 때 대마도 앞 해상과 동해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던 러시아함대를 그야말로 묵사발을 만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 도고 제독, 나중에 군신이 되었다, 성대한  환영식에서 도고를 넬슨과 같은 명장이라고 추켜 올리자 도고가 말하기를 "나를 넬슨에 비교하는 것은 좋으나 조선의 이순신 충무공에는 감히 비교할 수 없다" 고 했다. 이렇게 훌륭한 우리의 이순신 제독에 대한 노래는 한 곡도 없는데 외국 제독인 넬슨 이름을 붙여서 기리는 것이 참 부럽다]

 

미사곡 중 베네딕뚜스는 대개 조용~ 한 분위기로 작곡되는데 하이든은 클라이 막스를 부여한 듯 관악기(트럼펫/ 클라리넷)을 넣고 힘차게 연주하도록 했다. 이 부분을 영국 넬슨이 프랑스 나폴레온 함대를 쳐 부수고 승리의 주악으로 연주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연주에 코리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약 20명)가 협연했다. 원래 박재광 지휘자가 상임 지휘자로 있는 악단이니 호흡이 척척 맞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상대적으로 오르가니스트 오상숙의 능숙한 반주솜씨가 가려진 것은 섭섭한 일이다.

 

이 미사곡은 Kyrie/ Gloria/ Credo/ Sanctus/ Benedictus/ Agnus Dei 로 약 45분간 이어지는 연주용 대곡이다.

4명의 독창자 소프라노 홍숙희/ 메조 이규영/ 테너 이영환/베이스 이용운 이 곡 중 독창과 중창을 맡았다. 이런 곡은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한 번 불러 본다는것 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성가대는 우리나라에 손 꼽을 정도일 것이다. 합창은 남성이 확실히 잡아주므로써 여성이 돋 보이는 형세였다.

 

혼성 합창단에서 남성 28명은 가히 아마뚜스 군단이라고 본다. 필자가 아마뚜스 합창단을 특별히 잘 봐주려는 것이 아니다. 작년 11월 20일 예술의 전당에서 pbc 평화 음악제가 있었는데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서울 가톨릭 합창단 규모가65명(여성 37명, 남성 28명)이었다.  부산 가톨릭 합창단은 56명(여성 41명, 남성 15명), 그리고 전주 가톨릭 합창단은 46명(여성 31명, 남성 15명) 이었음을 기억한다. 대구에도 가 보았는데 가톨릭 음악원 합창도 44명(여성 31명 ,남성 13명), 즉 교구를 대표하며 교구로부터 지원을 받는 합창단 보다 많은 수의 합창단, 특히 남성 확보에 대하여 주목하는 것이다. 이러한 합창단이 많이 많이 나오기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소개하는 것이다.

 

음악적으로 보면, 아마추어가 무엇을 알리오 마는, 연주장이 울림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으나 독창자들의 소리가 뜨지를 않는다. 특히 4중창은 아름다움의 극치이데.....원인이 뭘까?

 

합창소리와  독창자들의 소리도 웬지 궁합이 안 맞는 듯한 느낌이다. 뭐랄까...좀 가라앉은 분위기랄까?  

 

그래도 분위기를 띄운 것은 관현악, 특히 타악기인 팀파니의 기여가 크다고 보았다.

 

앵콜 곡으로 우리 창작 가곡, 원래 독창과 합창곡이다. "금강산 찬가(정치근 작곡)" 와 헨델의 할렐루야(우리말가사) 가 좋았다. 오늘 연주에 작곡가 정치근 선생과 원로음악가 김동진 님, 그리고 많은 작곡/ 편곡가 들이 오신 것을 보았다.  보기에도 흐믓한 모습이다.

 

지도신부인 박찬윤 신부님과 많은 수녀님도 오셨다.

연주 후 바깥 로비는 옛 날 국민학교 졸업식장을 방불케 하는 성황이었다.

아마뚜스 합창단 연주에 진력하신 단장과 간부의 뒷 바라지를 생각해 본다.

무엇 보다 지휘자와 단원들이 수고를 많이 했다. 파트별로 모여 주모경을 바치며 노력한 결실을 보게 되었음이다.

 

맺으며.....

공연의 3대 요소는 연주자, 연주장소, 관객 이다.

모두 조화가 되었는지 생각을 해 본다. 프로그람에 오류가 몇 군데 있고 헷 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앵콜 마지막 곡, 할렐루야를 연주할 때 이 곡에 대한 유래를 잠깐 설명하고 모두 일어서서 감상했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마지막 곡이라 곧 일어서고 합창단이 무대를 떠나기 전에 우르르 몰려 나가는 관객들을 보고 합창단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미사곡 중간 중간 에 박수를 치는 ,마치 치어 보이같은 어른, 관객도 몇 명  있어서 눈총을 주긴 했다.

공연의 3대 요소를 다시 떠 올린다.

 

 

아마뚜스 합창단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김빠뜨리시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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