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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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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4-18 ㅣ No.1288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3단

 

 

묵주기도 신비 다섯 가지 묵상 방법

 

① 신비 선포 ② 성화 또는 성상 묵상 ③ 성경 봉독 ④ 말씀 묵상 ⑤ 침묵. 

 

다섯 가지 묵상 방법을 순서대로 합니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거나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신비 선포

 

환희의 신비 제3단 :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성화 묵상

 

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요한 1,14)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길(루카 1,38) 바라신 어머니의 순명은 죄로 억눌린 세상에 구원자를 낳으신 위대한 탄생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제 주인이 놓아준 구유를 알지만,(이사 1,3)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은 머물 곳이 없습니다. 마구간 짐승들의 구유가 지상의 첫 자리입니다. 황소는 인내와 충성을 다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겸손과 고집의 나귀는 이민족들을 상징합니다. 주님의 탄생은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루카 2,10) 세상 어디든 바라보이는 별빛은 먼 곳의 이들에게도 주님을 찾도록 이끕니다. 마리아와 요셉의 믿음이 그 별을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성경 봉독(루카 2.1-19; 마태 1,18-2,12)

 

1. 신비 관련 성경 전체 또는 한 구절만을 표시하며 읽고 침묵 가운데 묵상하거나

2. 소리 기도 중 열 번의 성모송을 한 번씩 반복할 때마다 숫자로 표기된 순서에 따라 아래 한 구절의 성경을 묵상하고 성모송으로 마칩니다.

 

① 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성모송)

②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성모송)

③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성모송)

④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성모송)

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성모송)

⑥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성모송)

⑦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성모송)

⑧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마태 2,1.11)(성모송)

⑨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태 2,11)(성모송)

⑩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성모송) (루카 2,6-19)

 

 

말씀 묵상

 

“하느님이신 구세주 아기의 탄생을 천사들이 노래하며 목자들에게 “큰 기쁨”(루카 2,10)이 될 소식을 알리는 베들레헴의 광경도 환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다윗의 고을 베들레헴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자리가 없었습니다.(루카 2,7)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던(요한 1,11) 것입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으셨던 것입니다.(마태 8,20) 성문 밖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은 성문 밖에서 태어나십니다. 구유에 갓난아기를 뉘우신 마리아. 베들레헴 주변의 마구간으로 사용된 바위동굴. 차갑고 거친 그곳은 구세주의 탄생으로 가장 거룩한 장소가 됩니다. 돌무덤에 묻히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탄생 자리도 그러합니다. 구유는 마치도 마지막 때에 제물로 봉헌되신 그리스도를 묵상하게 합니다. 동물의 여물을 담는 구유는 제단이며, 그분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제물이 되었고, 그분의 몸을 감싼 포대기는 바위를 깎아 만든 돌무덤에 안장되던 주님의 몸을 감싼 아마포를 떠올립니다.(루카 23,53 참조) 

 

말씀이 사람이 되십니다.(요한 1,14) 하느님께서 아기의 연약함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누군가의 돌봄 없이 살 수 없는 아기 예수님이 하느님이셨다는 것. 성모 마리아는 우리를 위하여 아기 예수님에게 젖을 먹이고, 음식을 차려주시며, 보살피시고, 기르시며, 희생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그 일은 바로 하느님께서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셨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주십니다. 강한 힘으로써가 아니라, 전혀 다른 모습과 전혀 다른 차원의 사랑. 그 말씀이 우리 가운데 머물러 계십니다. 달리 계신 분이 아니시라, 내 곁에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가운데 머무르신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 사랑에 감동할 수 있습니다.

 

구세주의 탄생에 대해 가장 먼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들은 근처에 잠을 자지 않고 양들을 지키는 목자들입니다. 목자로 상징되는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장 가난한 이들입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 그들은 하느님 사랑의 첫 번째 자리입니다. 두려움에 떨던 목자들은 천사들의 말에 용기를 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3-14) 마리아가 친척 엘리사벳을 만나러 서둘러 간 것처럼(루카 1,39), 목자들은 서둘러 주님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냅니다. 천사가 목자들에게 말한 대로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게 된 것은 그들에게 표징입니다. 하느님의 가난이 그들에게 참 표징입니다.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살피실 분(미카 5,1-3 참조; 마태 2,6)이 태어나실 것이라는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목자들 가운데 태어나시고 영혼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십니다.(1베드 2,25 참조)

 

별을 쫓아 먼 길을 찾아온 동방 박사들은 예루살렘을 향하는 첫 순례자들입니다. 그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어느 지역에서 출발하였으며, 마치도 청년기, 성숙기, 노년기로 이어지는 인간 삶의 세 단계와도 연결되어지기도 합니다. 아기 예수님과 어머니 마리아 앞에 엎드린 그들은 하느님께 드리는 경의를 표하며, 준비한 예물을 바칩니다. 황금은 예수님의 왕권을, 유향은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몰약은 그분의 수난을 가리킵니다.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보이는 인간으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성부의 지극한 사랑은 당신의 외아드님을 성령으로 말미암아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잉태되어 나시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탄생은 저희 구원의 시작입니다.

 

 

침묵

 

잠시 침묵하고 ‘소리기도’(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로 이어집니다. 앞에 제시된 순서에 따라 개인 묵주기도 묵상 노트를 만들거나, 다양한 ‘묵주기도 묵상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4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여산성지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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