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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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대구경북의 성지 지상순례: 박해시대의 김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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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7-24 ㅣ No.1719

[믿음의 길 - 대구경북의 성지 지상순례] 박해시대의 김천 지역

 

 

김천 지역의 천주교 전래는 1801년 신유박해 이후 박해를 피해 피난 온 신자들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국 각지서 피난 온 신자들에 의해 여러 지역에서 신자촌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마잠공소와 서무터공소, 황점공소는 오늘날까지도 신앙의 유적지로서 그 향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김천 황금성당의 전신 마잠공소

 

경북 김천시 지좌동 부근 ‘너머갈대’ 동쪽 마을이며 말발처럼 생겨 ‘마잠’이라고 부르게 된 이곳은 병인박해 이전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살았던 곳으로 대구대교구의 은인인 서상돈 아우구스티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왜관 가실본당의 2대 주임으로 부임한 김성학 알렉시오 신부가 김천에 새로운 성당 건립을 추진하면서 이곳에 민가를 빌려 전교를 시작하였고, 이후 교세가 확장되자 황금동으로 옮겨 새 성전을 지었는데 이 성당이 지금의 김천 황금성당입니다. 1913년에 설립된 마잠공소가 바로 그 근원지라 할 수 있습니다. 1935년 6월에 지좌본당으로 승격되었다가 1945년 5월 다시 공소가 되었고 1971년 8월 30일에야 본당으로 승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착함을 전해 온 서무터공소

 

경북 김천시 증산면 장전리 동쪽에 있는 부락인 서무터공소는 지례성당에서 관할하는 공소로 전라북도 무주군과 경상북도 거창군과의 경계 지점에 있는 대덕산, 수도산 사이에 있는 형제봉의 높고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첩첩 산중의 마을로 1873년 경기도 광주에 살던 안주원 알로이시오 곤자가 가정이 박해를 피해 이곳에 정착하면서 신자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서무터란 이름은 옛날 박해시대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안착해서 살면서 착함(善)을 전하는 곳이라고 해서 선무터(善武基)라 하였는데 훗날 서무터로 변경해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1882년 말부터 로베르(김보록) 신부가 이곳에 와서 성사를 집행하기도 하였는데 1900년대 초 교세통계표에는 신자수가 무려 100여명을 넘어 섰고 이 중 반 이상이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산중의 성전 황점공소

 

경북 김천시 증산면 황점리 원황점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황점공소는 현재는 없어진 장자터공소로부터 비롯된 공소입니다. 병인박해를 피해 천주교인들이 황점리에서 약 1km 떨어진 장자터라는 골짜기로 숨어 들어와 교우촌을 형성하여 숯과 옹기를 굽고 화전을 일구며 살았습니다. 1936년 수해로 마을이 유실되어 황점리로 공소를 옮기게 되었는데 현재 황점공소는 1972년 윤 에릭 신부가 신축한 것입니다. 2012년에는 대구대교구에서 장자터를 중심으로 마을 일대의 땅을 매입하여 황점 신앙유적지를 조성하고 야영장과 펜션형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지난 2017년 6월 23일에는 인근(증산면 황점1길 161)에 증산 오토캠핑장이 교구장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하고 7월 1일 개장하였습니다.

 

[2017년 7월 23일 연중 제16주일 대구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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