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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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신앙의 재발견: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는 성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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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5-14 ㅣ No.1811

[신앙의 재발견]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는 성체성사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4-25) 최후 만찬 때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십자가 위에서 목숨을 바치신 희생 제사를 우리가 기념하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견진성사로 그리스도를 더욱 닮게 된 사람들은 성체성사로 온 공동체와 함께 주님의 희생 제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먹고 마심으로써 주님과 한 몸을 이루고, 같은 빵과 잔을 나누는 교우들끼리도 주님을 통해 한 몸이 됩니다. 이처럼 성체성사는 예수님의 거룩하신 몸과 일치를 이루는 가장 큰 은총을 받는 성사이기 때문에 일곱 가지 성사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며 천주교 신자의 신앙생활의 중심입니다.

 

성체성사는 보통 미사 중에 거행되는데,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며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의 잔이다.” 하신 말씀을 반복할 때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성변화는 신앙의 안목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함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제는 이 축성기도 끝에 “신앙의 신비여!” 하고 외치고 신자들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라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실제로 살아계십니다. 또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1)라고 하신 말씀처럼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성체성사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하게 됩니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원칙적으로 부활 시기)은 성체를 받아 모실 것을 의무화합니다. 또한 성체성사에 참여하고자 할 때는 그에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죄가 있다면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죄를 짓고도 뉘우치지 않은 채 성체를 모시는 것을 성체를 모독한다고 하여 ‘모령성체’라고 합니다. 또한 성체를 받아 모시기 1시간 전부터는 물이나 약 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공복재(空腹齋)를 지켜야 합니다.

 

성체성사를 거행한 후에는 축성된 성체가 남으면 그것을 성합에 담아 감실에 보관합니다. 감실은 성체가 모셔져 있기 때문에 성당 안에서 가장 거룩한 장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사가 아니더라도 때때로 감실 앞에서 조용히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을 조배하며 자신의 사랑을 선물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매우 유익한 일입니다.

 

[2017년 5월 14일 부활 제5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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