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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철학ㅣ사상

밭에 숨겨진 보물: 예수 그리스도 - 쉽고 명쾌한 그리스도론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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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2-12 ㅣ No.311

[밭에 숨겨진 보물] (1) 예수 그리스도 - 쉽고 명쾌한 '그리스도론 교과서'

 

 

좋은 책은 인생을 바꾼다. 두려워하는 자에게 용기를, 절망하는 이에게 희망을 준다. 때론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 되기도 한다. 밭에 숨겨진 보물 마냥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좋은 책들이 많다. ‘밭에 숨겨진 보물’ 꼭지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거나 잊힌 책들 가운데 우리 신앙과 인생의 훌륭한 길잡이가 될 책들을 소개한다.

 

 

- 예수 그리스도 /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 지음 / 김관희 신부 옮김 /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 2만 5000원

 

 

교황청 시성성 장관인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이 교황청립 살레시오대학교 교의신학 교수로 재직할 때 저술한 책이다. 그리스도론 신학 서적 중에서 압권으로 평가받으며 ‘그리스도론 교과서’로 불린다. 그리스도론에 관한 많은 학설과 이론을 종합해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풀이해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말 번역 또한 깔끔하다. 이해하기 난해한 중문과 복문이 거의 없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을 처음 듣고 읽는 독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신학 서적이라기보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를 소개하는 입문서에 가깝다. 하지만 읽다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에 자연스럽게 응답하도록 이끄는 신앙 서적이다. 그래서 아마토 추기경은 이 책을 마음으로 읽을 것을 권한다.

 

책은 크게 다섯 부(部)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현대 사상 안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습을 객관적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교회 밖에서 본 그리스도론, 특히 비 그리스도교 종교에서 본 예수 재해석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한 마디로 ‘예수 흉내 내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종교는 예수를 하느님의 예언자로,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순교자로만 인식할 뿐 예수의 핵심적인 구원 사건을 고려하지 않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원초적인 모습에서 상당히 빗겨나 있다고 비판한다. 이와 함께 현대에 나타난 우주론적ㆍ초월적ㆍ역사적ㆍ종말론적 그리스도론과 토착화 신학에 드러난 신학적 견해를 폭넓게 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객관적 시각으로 분석한다.

 

제2부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신원을 담았다. 무엇보다 그리스도론의 핵심인 ‘예수 부활’에 넓은 이해를 전해준다. 부활에 관한 예수의 자의식부터 이를 신앙으로 수용하는 초대 교회의 모습까지 신앙의 정통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성경 속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려낸다.

 

제3부는 가장 중요한 핵심 글이다. 성경의 그리스도론에서 교의적인 그리스도론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동방교회를 전공한 아마토 추기경은 동방교회 관점에서 그리스도론을 풍부히 서술하고 있다. 여느 그리스도론 책에서 볼 수 없는 백미다. 제1차 니케아 공의회(325년)부터 제2차 니케아 공의회(787년)까지 개최된 일곱 보편 공의회에서 그리스도께 대한 교의 즉 신앙 고백을 어떻게 발전시켜 가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아마토 추기경은 “공의회에서 선언된 규정들이 성경과 부합하고, 전체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의해서 받아들여지고 실천되었으며, 교회의 전례 생활과 선교사명에 상응한다는 사실은 그 정식들이 오늘날 그리스도 신비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필수적인 원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제4ㆍ5부는 교의신학적 그리스도론을 다루고 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사건이 삼위일체적, 그리스도론적, 구원론적 사건임을 고백하고, 전 인류에게 미치는 구원의 보편적 가치를 정리해 놓았다. 

 

역자인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김관희(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신부는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그리스도론 자료들이 많이 수록돼 있다”고 소개했다. 김 신부는 “이탈리아어로 된 원서 자체가 쉽게 쓰였지만, 독자들이 잘 이해하고 쉽게 해득할 수 있도록 우리말 문장을 고치고 또 고쳤다”며 “많은 신자가 이 책을 읽고 그리스도 이해의 지평을 더욱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2월 12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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