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9-01-13.....주님의 세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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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9-01-11 ㅣ No.2283

주님의 세례축일 (다해)

이사 42,1-4.6-7        사도행전 10,34-38        루카 3,15-16.21-22

2019. 1. 13. (주일) 이태원.

 

주제 : 세례를 통하여 새사람이 되고.....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주님의 세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다는 것을 기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할 일입니다.

 

세례(洗禮)라는 표현을 글자대로 해석하면, ‘(물로) 씻는 예절이라는 의미입니다.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가 세례를 기억한다는 것은 물이 우리의 이마에, 우리의 머리에 한번 부어졌다는 것을 넘는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일을 넘는 다른 의미가 있음을 알고, 그로 인해서 시작된 하느님의 생명이 내 삶에도 결실을 맺게 해야 할 일입니다.

 

물로 씻는 예절이라는 의미의 세례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된다고 신앙으로 고백합니다. 세례를 통한 새로운 탄생은 세상에 사는 우리가 어머니의 뱃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아니지만, 물로 씻는 일의 의미가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할 만큼 의미가 크다는 뜻입니다. 눈에 보이는 그 일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에 들어오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삶에는 수많은 상징과 표징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석하는 자세에 따라, 우리가 느끼거나 가져야할 삶의 태도도 달라집니다. 물론 우리가 만나는 상징과 표징에 좋은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만나는 상징에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거나 삶을 격려하고 독려하는 것도 있고 그 상황과는 떨어져 있는 것도 있습니다만, 이 시간에 우리가 생각할 일은 내게 다가오는 것에서 긍정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세례자요한은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다음순간에는 하느님-아버지의 말씀도 들려왔고, 성령의 화답도 있었다고, 복음서는 기록합니다. 세례를 통하여 성부와 성령으로도 드러나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일어난 일을 하느님의 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세례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든지,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우리가 세례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할 때,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사람은 영광스러운 모습을 먼저 생각합니다만, 우리가 들은 이사야예언서, 첫째독서의 말씀에는 영광을 담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예수님에게 훗날 나자렛의 회당에서 선포한 사명으로 나온 말씀에 일부가 적용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드러내는 일은 주님의 종으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이라는 표현이 싫다고 해서, 현실의 우리가 그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느님에게서 등을 돌리고 멀어져야 할까요?

 

하느님의 힘이신 성령께서 사람을 찾아오시어 베드로의 입을 여신 날에, 베드로사도가 선포한 내용은 세례를 설명하는 직접적인 표현은 아닙니다. 베드로사도의 선포내용은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된 사람들이 드러내야 할 올바른 자세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뜨겁거나 차가운 물을 대었을 때, 그때 갖게 되는 놀라운 느낌은 세례와 동시에 우리의 삶을 찾아오는 느낌과 같은 것도 아니고, 그 놀라움이 우리의 삶에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일을 대하면서 다급하게 움직일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며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된 우리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에 온전한 자세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세례를 통하여 우리를 자녀로 부르신 하느님에게, 그 뜻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도우시라고 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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