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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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오뚝이 엄마의 우뚝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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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1-14 ㅣ No.96

[사랑의 손길] 오뚝이 엄마의 우뚝 서기

 

 

「사랑의 손길」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바보의나눔’이 함께하는 국내외 원조사업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내외 가톨릭 사회복지단체를 후원합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3억이라는 큰 빚이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한 달 만에 치아가 다 부서지고, 잠도 잘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행방불명된 남편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고, 아이를 업고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아이가 내 눈에 확연히 들어왔습니다. 아무 의욕 없이 누워있는 내 이마를 짚어주는 아이의 따스한 손.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엄마라서 정말 미안해”라고 되뇌며 아이를 부둥켜안고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하지만 한없이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주저앉지 말자.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를 위해, 내 아이가 편히 살 수 있는 미래를 위해, 힘들더라도 내가 디딤돌이 될 수만 있다면….’ (서부희망케어센터 여성가장 이○○님)

 

‘하느님, 아이와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 한 번의 희망을 주세요.’ 염치없지만, 희망을 바라고 있습니다. 몇 달째 근근이 버텨왔지만, 더이상 버틸 여유가 없습니다. 월세, 병원비, 세금, 아이들 차비까지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아이들한테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정말 악착같이 일해서 아이 앞에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고양시신도동종합복지회관 여성가장 정○○님)

 

아이에게 따뜻한 밥 한 번 차려주지 못하고, 계속 시달리는 돈 때문에 죽음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아이를 뱃속에 품고, 낳고, 키우며 여러 번 포기할까도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그때마다 아이는 제가 차마 죽지 못하고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할 수 없고, 아파도 아플 수가 없는 엄마이다 보니 힘든 생활 속에서도 밝게 커 주는 아이 때문에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쌍용종합사회복지관 여성가장 이○○님)

 

사별, 이혼, 가정폭력, 미혼모 등 다양한 이유로 급작스럽게 가장이 된 여성들이 아이를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비정규직이나 시간제 근로자로 일을 하게 되기 때문에 한 달에 100만 원 남짓 벌어 80% 이상을 월세와 공과금으로 사용합니다. 이런 탓에 홀로 가족을 책임지는 한부모 여성가장 3가족 중 1가족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에게 맛있는 간식이나 변변한 옷 한 벌 사줄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침부터 밤까지 고된 일을 하고 홀로 양육까지 도맡아 건강이 좋지 않은 분도 많습니다.

 

‘바보의나눔’에서는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2015년에 「근로빈곤 여성가장 긴급생계비 지원사업」을 시범사업으로 기획하였으며, 매월 긴박한 사회적 위험에 처한 전국의 근로빈곤 여성가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5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총 264가정에 평균 370여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근로빈곤 여성가장 긴급생계비 지원을 위한 모금 캠페인으로 「오뚝이 엄마의 우뚝 서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홀로 가족을 부양하며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있는 여성가장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긴급 생계비 모금 캠페인입니다.

 

서울주보 ‘사랑의 손길’에서도 오뚝이 엄마의 우뚝 서기 캠페인에 동참하려 합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가족을 위해 다시 힘을 내는 여성가장들을 위해 여러분이 힘이 되어주세요.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 후원 기간 : 2018년 1월 13일(토) ~ 2월 2일(금)

 

[2018년 1월 14일 연중 제2주일 서울주보 5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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