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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신앙의 재발견: 성사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도움을 주는 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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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6-19 ㅣ No.1842

[신앙의 재발견] 성사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도움을 주는 준성사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그분의 사랑을 되새기기 위해 말이나 동작, 여러 가지 상징적인 것들이나 물건 등을 이용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일곱 성사들은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은총과 배려를 말해주는 교회의 특별한 표징들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신 이 일곱 성사들 외에 교회가 신앙생활에 필요한 하느님의 도우심을 얻기 위해 제정한 예식들이 있는데 이를 준성사(準聖事)라고 합니다. 준성사를 통해서 신앙생활의 핵심인 성사생활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우리의 생활이 거룩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사는 성사예식 행위 자체에 의해 은총을 받지만 준성사는 그 자체로서는 효력을 내지 못하며 교회가 중개자로 나서서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받는 사람의 마음, 정성에 따라 은총을 많이 받을 수도 있고 적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준성사는 기본적으로 축성(祝聖), 축복(祝福), 구마(驅魔)의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축성’은 사람이나 물건을 하느님께 봉헌하여 성스럽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킬 때, 성품성사 때, 주교 성성 때, 미사용 제구, 종, 축성 성유, 교회 묘지 등을 성스럽게 할 때 행합니다. 그런데 빵과 포도주의 성변화를 제외한 모든 축성은 주교님만이 할 수 있으며, ‘축성’에는 기름을 바르는 의식이 따르는데, 성유를 바르지 않는 수도자들의 서원 등은 ‘봉헌’이라고 표현합니다.

 

‘축복’은 사제가 사람들이나 성상, 성물, 성수, 초, 성지(聖枝), 재 등에 안수를 하든가 십자표를 하면서 하느님께서 특별한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간혹 ‘축복’과 ‘강복’을 혼돈하여 사용하는데 ‘축복(祝福)’이라는 말은 ‘하느님께 복을 비는 것’이라는 뜻이며, ‘강복(降福)’은 ‘하느님께서 내려 주시는 복’이라는 뜻이므로 구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예전에는 십자고상이나, 묵주, 성상 등을 구입해 사용하기 전에 ‘방사를 받는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도 ‘축복’이라는 말로 바꾸어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악의 세력에 물들지 않고 마귀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도록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청하는 것을 ‘구마(驅魔)’라고 하는데 세례 때마다 사제는 구마기도를 통해 악으로부터 보호하고 해방시켜주실 것을 청합니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공적인 구마의식은 교회의 엄격한 조사가 이뤄진 뒤에야 비로소 실행되는데 교구장의 허가를 받은 사제만이 할 수 있습니다.

 

준성사는 신앙과 봉헌의 정신으로 사용해야 하며 결코 미신적 행위의 대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잘 이용한다면 교회의 축복 안에서 우리의 신앙 고백이 가능해지고, 우리의 행위로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뿐만 아니라 악마로부터도 보호받게 될 것입니다.

 

[2017년 6월 18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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