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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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실료

평신도가 뛴다: 크리스천 생활 실천 그룹 꾸르실료 심윤식 주간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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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3-11 ㅣ No.13

[평신도가 뛴다] 크리스천 생활 실천 그룹 꾸르실료 심윤식 주간에게 듣는다

 

 

꾸르실료는 개인적으로 제게 매우 친숙한 단체입니다. 영국 유학 시절 친하게 지내던 형제가 열심히 참여했던 운동으로 자주 언급했던 탓에 익히 알고 있던 운동이지요. 지금 그 형제는 한국 귀국 후 예수회에 입회해 2년의 시간을 보내고, 어느 덧 수사님이 되었습니다. 이번호에서 다루는 꾸르실료는 때마침 11월 평협에서 개최한 평신도단체박람회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꾸르실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꾸르실료 운동의 정식 명칭은 ‘크리스천 생활의 꾸르실료 운동’입니다. 꾸르실료 운동은 교회의 운동이며, 교회의 사목 목표인 ‘세상의 복음화’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꾸르실료 운동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면서 꾸르실료 운동만의 독특한 ‘카리스마’와 ‘방법’으로 ‘세상의 복음화’라는 목적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꾸르실료는 스페인어로 ‘과정’을 뜻하는 ‘Curso’와 ‘짧다’는 의미의 접미사 ‘illo’의 합성어로 단기과정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꾸르실료가 스페인에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 꾸르실료 운동이 일어난 배경은 무엇인가요?

 

19세기 스페인에는 ‘종교적 전통주의자’와 반성직자적 경향을 가진 ‘진보적 가톨릭 신자’ 간에 벌어진 세 차례의 내전이 있었습니다. 1936년부터 1939년까지 있었던 마지막 내전은 본질적으로 좌우익 간의 혁명과 반혁명적 내전이었습니다.

 

좌익 세력에는 자유주의, 민주주의 및 공산주의를 포함한 사회주의 세력이 있었고, 우익 쪽으로는 군대와 로마 가톨릭의 지지를 받는 전통적 보수 세력이 있었습니다. 이 내전은 강력한 ‘반(反)성직자 분위기’에서 시작됐으며, 내전 기간에 교구 사제와 신학생 4184명, 수도자 2365명, 수녀 283명 등 6832명의 성직자와 수도자를 포함한 7만2500명의 신자들이 살해됐습니다.

 

전통적 가톨릭 국가였던 스페인이 ‘비(非)그리스도화된 세상’으로 바뀐 것입니다. 꾸르실료 운동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비(非)그리스도화된 세상을 ‘그리스도화된 세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 꾸르실료 운동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1940년대 초, 비(非)그리스도화된 세상을 그리스도화된 세상, 즉 신앙으로 가득 찼던 교회의 모습으로 바꾸려는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젊은이들이여, 산티아고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만명의 청년들을 국토 순례 대행진(도보성지순례)에 참가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기성세대 대신 세태에 적게 물든 청년들의 신앙쇄신을 통해 비(非)그리스도화된 세상을 그리스도화된 세상으로 바꾸려고 했던 것입니다.

 

교회는 10만명의 청년을 이끌고 갈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이냐시오 영신수련’의 내용과 방법을 도입한 7일 간의 피정, ‘꾸르실료’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7일간의 일정은 참가자들의 제반여건상 어렵다는 것을 알고, 1943년부터 3박4일로 조정하게 됩니다.

 

순례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꾸르실료를 교회 운동으로 발전 · 지속시키자는 의견 일치를 봤고, 당시 마요르카 교구장이었던 우안 에르바스 주교가 평신도 운동이었던 꾸르실료를 교계제도 안으로 흡수해 교회의 운동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결정에 따라 1949년 1월 7일에 산 오노라토 수도원에서 꾸르실료가 실시됐는데, 이때의 꾸르실료를 공식적으로 세계 1차 꾸르실료라 부릅니다. 성직자 주도 중심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본래의 모습인 평신도운동으로 전환됐으며 현재는 평신도와 성직자가 협력하는 신심운동으로 정착됐습니다.

 

 

* 우리나라에는 언제 꾸르실료 운동이 도입됐나요?

 

1966년쯤 주한평화봉사단 단장으로 서울에 머물러 있던 미국인 케빈 오도넬과 사업가로서 필리핀의 꾸르실료 운동에 깊이 참여하고 있던 에드문도 카이모를 통해 우리나라에 꾸르실료 운동이 도입됩니다. 그분들은 당시 혜화동 본당 유수철 주임신부와 청파동 본당 김정수 주임신부 등을 만나 꾸르실료 운동의 참뜻을 전합니다.

 

오랜 준비과정을 거쳐 1967년 5월 4일 한국 최초의 꾸르실료가 필리핀 봉사자들에 의해 서울 성수동 성당에서 진행됩니다. 서울대교구 남성 제1~2차 꾸르실료는 영어로 진행됐으며 1967년 8월 24일 시작된 제3차 꾸르실료부터 우리말로 꾸르실료가 실시됩니다. 올해로 꾸르실료 도입 48주년이 됐고, 우리나라에서 약 19만명이 꾸르실료를 체험했고, 서울대교구에서만 약 3만4000명이 체험했습니다.

 

 

* 꾸르실료 운동이 지향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꾸르실료 운동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본을 살도록 도움을 주고, 그 삶을 나눌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각 개인의 소명이 무엇인지 깨닫고 완수하도록 해 그들을 ‘크리스천 핵심 그룹’으로 육성해 누룩처럼 각자가 살고 있는 삶의 자리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꾸르실료 운동의 목적입니다.

 

 

* 꾸르실료 운동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나요?

 

그리스도인다운 생활로의 회심이나 세상 복음화를 위한 활동을 할 때에는 하느님의 은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마태오 복음 7장 7절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라는 그리스도의 약속에 근거를 두고 하느님의 은총을 간청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환경(삶의 자리)의 선택과 침투 : 복음화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환경을 찾아내고, 공동체를 통해 그 환경으로 들어갑니다.

 

2. 영향력 있는 사람의 발견과 선발 :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환경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그리스도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3. 후보자들의 준비 : 선발된 후보자들이 하느님과 자기 자신 그리고 다른 그리스도인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함으로써 꾸르실료에 임할 준비를 하게 하는 한편, 기꺼이 변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합니다.

 

 

* 본당에 ‘울뜨레야’라는 단체가 있던데 꾸르실료와 무슨 관계가 있나요?

 

본당에 있는 ‘울뜨레야’는 본당 꾸르실료 공동체의 모임입니다. 울뜨레야는 스페인어로 ‘앞으로 전진’이라는 뜻으로 스페인 사람들이 서로를 격려할 때 종종 쓰는 말입니다. 정기적인 울뜨레야를 통해 꾸르실료를 받은 사람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개인의 신앙쇄신과 환경의 복음화를 위해 더욱 더 전진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합니다. 본당뿐만 아니라, 직장, 지구, 교구, 전국, 세계를 단위로 하는 ‘울뜨레야’가 있습니다.

 

 

* 꾸르실료 ‘해외성소장학회’가 있다던데요?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이 선포하신 ‘신앙의 해’를 보내며 실천적인 세상 복음화 사업으로 시작한 것이 ‘꾸르실료 해외성소장학회’ 사업입니다. 가난한 동남아시아 국가 또는 아직 공산주의의 통치 아래 있는 중국의 신학생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사제로 양성해 본국에서 사목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중국 하얼빈교구 신학생 2명이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베트남 예비신학생 2명이 어학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장학금은 꾸르실료를 체험한 사람들이 내는 회비를 재원으로 충당합니다.

 

 

* 꾸르실료 사무국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운동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꾸르실료는 ‘꾸르실료 운동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꾸르실료 운동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각 교구에 꾸르실료 사무국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군종교구를 제외한 15개 교구에서 꾸르실료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대교구가 회장교구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꾸르실료 운동의 세계본부는 OMCC라고 하고, 아시아태평양그룹, 유럽그룹, 북아메리카 그룹, 남아메리카 그룹의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4개 그룹이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현재 포르투갈이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평신도, 2015년 겨울호(제50호), 대담 · 정리 권지영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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