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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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부활새벽에 무덤으로 달려가는 사도 베드로와 요한]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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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규 [choyeung] 쪽지 캡슐

2019-04-29 ㅣ No.633

 

2019년은 4월 21일이 부활절이다. 이제 부활절을 앞두고 고난과 구원의 예수님을 품은 여러 신도들은 부활의 참된 뜻을 새기게 될 것이다.

 

외젠 뷔르낭(1850-1921)은 스위스 출신의 화가와 삽화가였다. 부유한 부모들 밑에 태어난 그는 건축가로서 처음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차츰 자신의 직업이 화가임을 깨달았다. 그는 제네바에서 예술을 공부했고 파리는 베르사유에 정착했다. 생의 후기는 파리에서 보내면서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존경받는 예술가로 살았다. 그는 자연의 현실주의 화가였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농촌 풍경으로 동물도 함께 묘사하였다. 그는 점점 인간의 모습을 그렸고 그의 말기는 인격을 드러내는 인물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외젠 뷔르낭 Eugène Burnand 파스텔 및 연필 자화상 1915

 

깊은 종교적인 개신교 신앙으로 사실주의 종교 작품을 주로 그렸다. 또한 프랑스어, 독일어 및 영어 버전으로 출판된 삽화로도 유럽에서 잘 알려졌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의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 및 스위스의 박물관에 널리 배포되었다.

그는 삶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그는 아내 줄리아와 두 쌍의 쌍둥이를 포함한 여덟명 자녀의 대가족은 작품과 함께 프랑스와 스위스를 거쳐 따라 다녔다. 뷔르낭은 밀레와 꾸르베와 같은 예술가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부활새벽에 무덤으로 달려가는 사도 베드로와 요한 페널에 유화, 80x120cm (50호),  2019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부활새벽에 무덤으로 달려가는 사도 베드로와 요한> 이다. 

 

The disciples Peter and John running to the tomb on the morning of the Resurrection

by Eugène Burnand (1850-1921)

 

이 작품은 뷔르낭이 1898년에 사실적이며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50호 쯤 크기의 이 작품은 성서에 나타난 주제를 충실하게 그렸고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주간 첫날, 아직 이른 아침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으로 가서 보니, 무덤에서 돌이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달려가서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알렸다. 사람들이 무덤에서 주님을 빼돌렸습니다. 어디에다 옮겨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무덤으로 갔다. 둘이 같이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먼저 달려 무덤으로 갔다(요한 20,1~4).

 

뷔르낭은 부활의 찬란한 아침을 표현하기 위해서 전체 화면을 황금색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생전의 예수님과 제자들이 전도여행을 다녔던 갈릴래아의 거친 들판과 작은 마을들을 원경으로 표현했다. 화가는 단조로운 화면에 왼쪽으로 달려가는 두명의 사도를 그려넣음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예수님의 빈무덤 소식을 듣고서 앞장서 달려가는 요한의 얼굴에는 불안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요한은 불안 속에서도 부활하신 주님께 대해 신앙을 고백하듯이 양손을 움켜잡은 채 앞을 향해 달리고 있다. 요한의 곁에서 함께 달리고 있는 베드로의 부릅뜬 눈은 놀라움을 나타낸다. 베드로는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왼손으로는 무엇인가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 손의 모양이 그의 신앙고백을 나타낸다. 즉 부활하신 주님은 왼손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가운데 한 분인 성자라는 것을, 오른손은 마음속 깊이 고백하고 있다.

 

부활의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침에 무덤으로 달려가는 사도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있으면 우리들도 그들과 갈릴래아 들판을 달려가고 있는 듯한 생각을 갖게 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오늘도 어둠에 사로잡혀 있는 모든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 먼동이 터오듯이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정웅모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참고문헌 : http://blog.daum.net/choyeungart/29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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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새벽에 무덤으로 달려가는 사도 베드로와 요한, 외젠 뷔르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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