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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2019년 명동본당 사순특강: 사랑의 기쁨 가득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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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4-17 ㅣ No.914

2019년 명동본당 사순특강 (2) ‘사랑의 기쁨 가득한 가정’


가족 간에도 다름 이해하고 품어야

 

 

“지옥으로 향하는 가장 안전한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고, 바닥은 부드러우며, 갑작스러운 굴곡, 이정표와 표지판이 없는 완만한 길이다.” 

 

작가 C.S. 루이스의 말이다. 루이스는 인간은 평화 속에서 유혹받기 쉽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혹이 쉽게 일어나는 곳은 바로 ‘가정’이다. 

 

우리는 가족의 존재를 쉽게 생각하곤 한다. 가족은 단순하고 편한 관계,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해도 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부족함을 이야기해도 되는 관계라고 단정 짓는다.

 

그러나 가족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다. 누구보다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존재다. 아무리 가까워도 감정을 쉽게 발설해서는 안 된다. 조건 없는 희생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기대해야 하는 것도 가족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가족에게 심한 상처를 주며, 무엇 때문에 상처를 주는지도 모른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가족을 보면서 슬퍼하고 안타까워하신다. 

 

‘가정’과 ‘가족’은 왜 중요할까. ‘가정’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가장 처음 접하는 사회다. ‘가족’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회적인 관계를 향상하는 것은 가정과 큰 상관성이 있다.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를 가정에서 배우고 이루기 때문이다. 가정의 틀이 좋지 않으면 인간관계와 교우관계가 쉽지 않다. 선배나 윗사람을 대하는 관계도 부모와의 관계가 기초가 된다. 부모와의 관계가 잘 형성돼 있지 않으면 힘들어한다.

 

심리적이고 관계적으로 얽혀 있는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가족 간 다름을 이해하고 품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가족끼리 해서는 안 될 행동과 말이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가족 간에도 선을 지켜야 한다. 

 

두 번째는 최선을 다해 가족을 사랑해야 하지만 완전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결혼 생활을 예로 들 때, 우리는 이상적인 결혼 생활만 꿈꾸다가 실망하고 무너지곤 한다. 부부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망가진다. 사회와 연결된 부분, 자녀와 연결된 부분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사랑의 기쁨」을 통해 “오늘날 가정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면서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문제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는 사랑의 계명을 가정에 적용하라고 하시며, 부모가 자식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내어줘야 한다고 부탁하셨다. 또한, 모든 사랑의 결실은 가족들의 노력으로 맺을 수 있다고도 강조하신다.

 

결혼은 인간의 계획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이다. 결혼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이기에 가정 안에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더라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이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가정을 지켜주신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4월 7일, 김정환 신부(한마음운동본부 상임이사), 정리=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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