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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사회교리 아카데미: 매체의 홍수시대! 진실한 매체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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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2-21 ㅣ No.1731

[사회교리 아카데미] 매체의 홍수시대! 진실한 매체를 찾아야 합니다


거짓에 춤추는 언론을 가려내는 힘

 

 

신문은 물론이고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 방송, 인터넷 방송, 케이블TV 등 무수히 많은 대중매체들이 연일 정보를 쏟아냅니다. 매체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을 이끕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매체의 홍수는 그 특성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애써 구분하지 않게 합니다. 쏟아지는 뉴스, 광고, 드라마를 볼 때 진실이 무엇인지 모호합니다. 특히 상업방송 시대는 시청률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때 이윤을 확보하려는 매체 전문가들이 매체를 조작하면 어느새 진실은 왜곡되고 시청자들은 혼돈 중에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게 됩니다. 때문에 매체를 다루는 영역의 ‘윤리’가 요구됩니다.

 

그래서 에페소서 4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거짓을 벗어 버리고 저마다 이웃에게 진실을 말하십시오.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4,25.29)

 

어떤 매체가 이웃에게 진실을 말하고 이웃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처한 매체환경이 이렇다면 어느 매체가 진실을 전하고 있는지 옥석을 가려야만 합니다. 간추린 사회교리 562항은 “매체분야 전문가들만이 윤리적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의무가 있다.

 

자신의 고유한 책임을 인식하고 있는 시청자들 못지않게 매체 운영자들도 자기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매체 이용자들의 첫째 의무는 식별력과 선정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부모와 가정, 교회는 포기할 수 없는 엄격한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매체의 홍수, 특히 규제가 거의 없는 현재 매체 시장에서 각 개인은 좋은 매체를 선정하고 식별하는 능력을 키우고 교회 또한 그런 책임이 있다는 것이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입니다.

 

‘정규재TV’라는 인터넷 방송은 한국경제신문 주필 정규재씨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입니다. 지난달 하순에 있었던 정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뷰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워졌습니다. 저도 방송 일을 해 봤던 사람으로 방송내용만 두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음을 압니다만 헌재의 탄핵심판을 기다리는 박 대통령의 정규재 인터뷰는 심각한 왜곡이 있습니다. 이처럼 방송을 통한 사실 왜곡이 심각한 상황에서 매체 이용자들이 식별력과 선정능력을 갖추려면 방송 책임자가 진행한 방송 내용의 진정성, 일관성 등을 살펴야 합니다. 여러 곳에서 정씨가 쓰고 진행한 방송 내용을 읽고 들어보면 그 내용의 편파성, 왜곡을 볼 수 있고 일관성의 부재가 드러납니다. 특히 인터뷰 중 박 대통령이 자신의 비리와 권력남용을 변명하고 국회 탄핵을 두고 “나를 끌어내리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되고 기획 관리됐다”고 주장할 때 그 주장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캐묻지 않은 정씨의 태도는 전문가의 자질을 의심받기 충분합니다.

 

‘좋은 방송을 선정하고 식별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씨의 말과 글에서 일관성, 진실성을 식별해야 합니다. “방송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진행자의 책임은 막중하며 매체의 식별력과 선정 능력을 갖추는 것은 포기해서는 안 되는 부모와 가정, 교회-우리-의 엄격한 책임”이기 때문입니다.(562항)

 

* 양운기 수사(한국순교복자수도회 소속) -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상임위원이며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이다. 현재 나루터 공동체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7년 2월 19일, 양운기 수사(한국순교복자수도회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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