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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주일학교의 어제와 오늘: 청소년 사목,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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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7-04 ㅣ No.63

중고등부 주일학교의 어제와 오늘 - 청소년 사목,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하다


성당에 청소년들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1996년의 중고등부 주일학교

 

주일 중고등부 미사 시간이 가까워지면 성당은 학생들로 시끌벅적하다. 100명이 훨씬 넘는 혈기왕성한 아이들로 신자석이 가득 찬다. 한 학생이 교리교사를 붙잡고 성가 반주를 시켜달라며 조른다. 2주는 지나야 자신의 차례가 올 듯하다.

 

미사 후 교리 시간. 학생 대부분이 학년별로 교실을 찾아가 자리를 잡았다. 학생들은 교리교재를 펴고 돌아가면서 복음 말씀을 한 문장씩 읽어나갔다. 이어 교리교사의 설명을 듣고 교재 속 문제를 풀어갔다.

 

오늘은 특별히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교리까지 끝났지만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삼삼오오 성당 마당에 모여 고무줄놀이를 하거나, 게임을 했다. 성당은 한동안 아이들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2016년의 중고등부 주일학교

 

이번 주 금요일은 국가에서 정한 대체공휴일이었다. 연휴를 맞아 여행 간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지난주보다 미사에 참여한 학생 수가 적은 편이다. 복사와 전례 봉사자는 지난주와 같은 학생이다. 거의 매주 같은 학생이 봉사하고 있다. 한 학생은 “매주 독서 하는 것이 지친다”며 다음 주엔 다른 학생으로 바꿔 달라고 교리교사에게 청했다.

 

미사를 마치고 학생들이 학년별 교리실로 향했다. 몇몇 학생은 교리실로 가지 않고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학원 보충 수업에 가거나 아르바이트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교리 시간이 끝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자모회 어머니들이 만드신 삼각김밥을 간식으로 받았다. 학생 몇 명은 패스트푸드점으로 자리를 옮겨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20년 전과 현재의 주일학교 모습을 현실에 빗대어 가상으로 묘사했다. 현행 주일학교는 50여 년간 지속해온 한국 교회의 청소년 사목 시스템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했고, 그에 따라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가치관도 변했다.

 

여러 이유로 청소년들은 주일학교를 떠나고, 열심인 학생들만이 전례 봉사를 도맡고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학생들마저 봉사에 지쳐가고 있다. 청년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청소년 전문가들은 “현 청소년사목 시스템이 청소년과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시행해 오던 방법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전원 신부는 “교회 안팎의 현실을 정확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라고만 하지 말고, 현장으로 나가자고 강조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사회로 나가 청소년 사목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6년 7월 3일, 백슬기 기자]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청소년 · 청년 · 학부모 대상 심층 인터뷰 진행


잘못된 인식 커지고, 사목과 현실 간 골도 깊어져

 

 

청소년 사목 시스템이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청소년ㆍ청년ㆍ학부모 등 4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인터뷰에 따르면, 주일학교ㆍ본당 청년회 활동 등 기존의 청소년 사목 시스템이 현대 사회 청소년들의 다양한 특성과 상황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학부모

 

인터뷰 조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청소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ㆍ한부모ㆍ재혼 가정 등 다양한 가정 형태의 등장이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에 응한 청소년들은 특히 “아버지는 경제적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성당에 함께 가지 않는 분”이라고 당연하게 여겼다. 이런 경향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족이 함께 기도한 경험도 거의 없었다. 학부모 역시 “가족끼리 마주치는 시간도 별로 없어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상당수의 본당이 첫영성체 교리 방식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가정 교리’를 택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 ‘본당 활동을 일상생활에서 연장된 노동’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은 “맡은 역할이 커질수록 부담이 가중된다”고 말했고, 학부모 역시 “조금이라도 일을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많은 일을 주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터뷰 결과 보상ㆍ경쟁 위주의 활동 교육이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청소년이 본당 활동을 동아리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내부적으로 부정적 요인이 생기게 되면 성당에 나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 많은 학부모가 신앙 전수가 아닌 윤리 교육을 이유로 자녀를 성당에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인터뷰에서 성당에 다니는 아이와 다니지 않는 아이의 차이점을 ‘착하게 생활하는 태도ㆍ배려’ 등으로 꼽으며, 가톨릭 구원 신앙이 아닌 윤리적 태도를 자녀에게 신앙으로 가르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청소년 사목 전문가들은 “청소년 사목의 열쇠를 쥔 학부모를 위한 신앙 교육 프로그램 부족으로 이러한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청소년 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부모 양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년

 

청년들의 경우 ‘N포세대’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N포세대란 인생의 많은 것을 포기하는 20~30대 청년층을 일컫는 신조어로,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부터 취업ㆍ주거ㆍ인간관계ㆍ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포기한 칠포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청소년사목위원회 인터뷰에서 청년들은 △ 경제적 이유로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 다양한 인간관계 맺음에 두려움을 느끼며 △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건강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구원의 의미’를 찾기보다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위로받고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성당을 찾는다”고 했다.

 

하지만 청년들은 교회 시스템 안에서 오히려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뷰에 응한 청년들은 “본당 활동과 인간관계 확대 압박감에 지친다”면서 “강압적, 비민주적 의사 결정 때문에 교회와 거리를 두게 된다”고 밝혔다.

 

6년 차 교리교사 박 안젤라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목회 위원이 직장 상사처럼 회식을 강요하는 등 주일학교 운영에 필요 이상으로 개입할 때는 심한 괴로움을 느낀다”면서 “개인적인 일과 교리ㆍ행사 준비가 겹칠 때는 봉사가 일로 느껴져 스트레스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본당 신부와의 마찰로 성가대 반주자를 그만두게 된 이 스텔라씨는 현재 냉담 중이다. 이 스텔라씨는 “당시 신부님의 독단적인 결정에 거부감도 들고 반항심도 들었다”며 “봉사가 아닌 일이 되는 것 같아 회의감이 들어 교회와 멀어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6년 7월 3일, 백슬기 기자]

 

 

2016년 현재 한국 교회 청소년들은 얼마나 될까


20년간 청소년 비율 절반 이하 급감, 청소년 10명 중 4명만 주일학교 다녀

 

 

현재(2015년 주교회의 교세통계 기준) 한국 교회 19세 이하 청소년은 60만 3049명이다. 전체 신자 중 19세 이하 청소년 비율은 10.7%로 1995년(23.7%)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청년층인 20~35세 신자는 119만 4331명으로, 전체 신자의 21.1%다. 청소년과 청년을 합쳐도 3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중 주일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은 15만 1112명. △ 초등부 61.9% △ 중등부 31.7% △ 고등부 16.4%만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다. 평균 10명 중 4명인 셈이다.

 

청소년ㆍ청년 신자 비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저출산ㆍ고령화 등 여러 사회적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총인구 가운데 청소년 인구는 전체의 18.5%, 65세 이상 인구는 13.1%였다. 한국 교회 청소년 비율이 10.7%, 65세 이상 신자가 17%인 점을 고려하면 교회 내 청소년 감소 속도와 고령화가 훨씬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청년 신자 수는 2014년에 비해 9494명 증가했지만 낙관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서울대교구에서 발표한 2015년 청소년 사목 현황에 따르면 교적 대비 청년부 활동 인원은 3.78%로 전년보다 0.1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신문, 2016년 7월 3일, 백슬기 기자]

 

 

청소년 사목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제언들


“청소년 사목 바꿔야” 더 이상 말에 그쳐선 안 돼

 

 

“청소년 사목이 위기”라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나온 것이 아니다. 20여 년 전부터 “청소년 신앙생활이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고, 교회는 그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나름대로 대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성당을 찾는 청소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중ㆍ고등부 학생 신자는 10명에 1명, 청년 신자는 100명 중 6~7명만이 꾸준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수원ㆍ의정부교구는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청소년 사목의 변화를 모색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모든 이가 하는 말이 있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와 “주일학교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회에서 나온 제언과 청소년 사목 연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청소년 사목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봤다.

 

 

학년별 중심 주일학교 틀에서 벗어나야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박경민 신부는 6월 18일 열린 ‘청소년 사목 시스템 점검을 위한 주일학교 공청회’에서 “늪에 빠져 있는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은 위기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할 단계”라며 “주일학교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성당에 나오는 청소년 숫자가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신부는 현행 중고등부 주일학교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일학교에 나오는 중고등학생 신자 비율이 10%에 불과한 현실에서, 50여 년 넘게 이어져 온 ‘학년별 교리교육 중심 주일학교’로는 더 이상 청소년들의 발길을 성당으로 이끌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신부는 중고등부 주일학교를 대체할 ‘대건청소년학교’(가칭)를 제안했다. 대건청소년학교는 청소년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서 수강하는 ‘선택형 수업’, 청소년 스스로 주제를 선택해 토론하는 시간, 자원봉사 활동, 학생 자치회 등으로 이뤄진다. 박 신부는 “주일학교에서는 반드시 교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정수(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 수원교구 고잔본당 주임) 신부도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은 LTE(4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공중전화를 쓰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하며 “변하지 말아야 할 것(하느님과의 만남)을 제외하고 청소년 사목의 모든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신부는 “‘청소년 사목=주일학교’는 생각을 버리고 본당 상황에 맞게 다양한 사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또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파편화된 주일학교 시스템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통합해 사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사목 전문 사제 필요

 

6월 16~17일 ‘청소년 사목’을 주제로 열린 의정부교구 사제 연수에 참가한 사제들도 “청소년 사목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청소년 사목이란 무엇인가’를 발표한 정재호(대화마을본당 주임) 신부는 “청소년 사목 방향을 설정할 때 교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문제 해결’의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길 바란다”며 “청소년 사목은 지속해서 청소년 사목의 각 주체와 대화하고, 격려하고, 지원하고, 동행하는 사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토론에서 “청소년 사목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사제”라고 자성한 사제도 있었다. “사제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청소년 사목은 말뿐인 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고, “청소년 사목 전문 사제가 필요한 시간만큼 본당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사제가 사목의 걸림돌이 될 수도,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며 “청소년 사목에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학교 복음화도 관심가져야

 

수원교구 주일학교 공청회에 참석한 한 본당 청소년위원장은 “보좌신부님이 1년에 한 번씩 바뀌는데, 그때마다 주일학교 운영도 바뀌어서 교사들이 무척 힘들어한다”고 하소연하며 “사제들이 청소년 사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구는 사제들에게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는 ‘청소년 사목 지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 부모 신앙교육 △ 좋은 사목 프로그램 공유 △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교리교재 개발 △ 청소년 사목 전문 사제들의 본당 방문ㆍ교리교사 상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학교는 성당에 나오지 않는 90%의 신자 학생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자, 수많은 ‘예비신자’가 있는 장소다. 학교 복음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신자 교사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중등교육자회는 2014년 12월 전·현직교사 신자들로 이뤄진 ‘학교복음화위원회’를 만들어 ‘학교 복음화’와 ‘교사 사도 양성’을 연구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혼인성사와 성가정 사목을

 

청년 사목에 대한 제언도 있었다. 30년 넘게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다음세대살림연구소 정준교(스테파노) 소장은 교회가 청년들의 혼인성사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혼인성사는 ‘성가정’을 이루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정 소장은 “청년들이 성가정을 이룬다면 가정에서 자녀 신앙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고, 또 자녀들을 성당에 보낼 것”이라며 “혼인성사의 은총을 경험하지 못하는 청년 신자들이 많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19일 개최한 ‘문화의 복음화 포럼’에서 발제한 엄기호(미카엘, 문화학박사)씨는 “청년들이 ‘교회는 사회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면 교회를 찾을 것”이라며 “준 만큼 받고, 받은 만큼 주는 ‘교환’이 중심이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회가 사랑을 바탕으로 아무런 조건 없이 베풀고, 때로는 받기도 하는 ‘호혜’를 느끼게 해준다면 ‘공동체’에 목마른 청년들이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화신문, 2016년 7월 3일, 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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