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전례ㅣ미사

[미사] 예물 봉헌행렬과 예물 준비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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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03 ㅣ No.1690

[겨자씨 한 알] 예물 봉헌행렬과 예물 준비예식

 

 

Q1 주일과 대축일 미사에서 신자들이 제병과 포도주를 봉헌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주일과 대축일 미사에서 말씀의 전례가 끝나면, 신자들은 성찬례에 쓰일 제병과 포도주를 봉헌합니다. 그 기원은 초대교회의 전통에서 비롯됩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성찬례를 위한 빵과 포도주를 집에서 직접 가지고 왔지요. 2세기 말에는 이러한 예물봉헌이 전례적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말씀의 전례가 끝나면 신자들은 제대로 나아가 사제에게 빵과 포도주를 바쳤습니다. 이 전통은 11세기경부터 화폐제도의 발달로 빵과 포도주가 금전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사제의 손을 통해 하느님께 올리는 제사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그리스도 자신이시며 그리스도만이 참사제이며 제물이십니다. 오늘날 성찬례를 위해 신자들이 바치는 제병과 포도주는 초대교회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며, 신자들이 주님의 식탁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자 함을 보여줍니다. 주님의 희생 제사에 함께 참여한다는 상징적 행위도 되지요. 이러한 마음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교황 바오로 6세는 성찬례를 위한 신자들의 제병과 포도주의 봉헌을 복구하였답니다.

 

 

Q2 신자들이 봉헌하는 헌금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빵과 포도주의 봉헌과 함께, 초대교회 신자들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헌도 잊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물건도 집에서 직접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미사가 사랑이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나눔의 잔치이며, 성체를 통해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 주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자기희생의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빵과 포도주의 봉헌처럼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물건의 봉헌도 점차 헌금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신자들은 행렬을 지어 헌금하거나 봉사자들이 주는 바구니에 헌금을 넣기도 합니다. 이렇게 바친 헌금을 교회는 그 의미에 맞게, 제일 먼저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공적 경배를 위한 물품을 마련하고 각종 단체의 활동과 교회의 관리 운영 및 신앙 교육 등에 사용됩니다.

 

 

Q3 사제가 바치는 예물 축복기도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요?

 

신자들이 헌금을 봉헌하는 동안 사제는 성반과 성작을 들고 찬미의 기도를 드립니다. 성반을 들고서는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성작을 들고서는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라고 예물 축복기도를 바칩니다.

 

이는 유대인들의 음식 축복기도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빵을 비롯하여 모든 음식을 하느님이 내려주신 선물로 받아들였답니다. 이집트를 탈출할 때 먹은 누룩 안 든 빵, 사막에서 먹은 만나를 기억하며 빵을 구원의 표지로 여기고 있었지요. 포도주에 물을 섞는 예식은 포도주로 상징되는 예수님이 우리의 인성에 참여하시고 물로 상징되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성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대인들은 포도주를 축제의 기쁨, 약속(시편 104,15), 약속의 땅에서 누리는 행복, 생명, 희생 등의 상징으로 보았습니다.

 

 

Q4 예물 준비를 마무리하는 예식은 무엇인가요?

 

사제가 바치는 참회의 기도와 분향 그리고 손 씻음입니다. 사제는 예물과 제대에 허리를 굽혀 “주 하느님,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오늘 저희가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이러한 기도는 겸손과 섬김의 자세를 상징합니다. 분향(예를 들어 주일과 대축일 미사 때)은 교회가 바치는 예물과 기도가 향과 같이 하느님께 올라가기를 바라는 표현입니다.

 

손 씻음은 유대인들이 식사 전에 반드시 손을 씻었던 전통을 따른 것이지요. 손을 씻으며 사제는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주소서”(시편 25장 참조)라고 기도합니다. 이는 내적 정화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이어서 사제와 교우들은 기도드립니다. “이 제사가 주님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와 온 교회에는 도움이 되게 해 주소서.” 그리스도교의 전례는 이렇게 하느님의 영광과 인간의 성화라는 두 가지 특성을 모두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참고 문헌

「왜 저렇게 하지? 전례의 표징」 (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미사 전례」 (이홍기, 분도출판사)

「전례와 표징」 (P 폴 카스파, 성바오로출판사) 

 

[나눔의 소공동체, 2017년 10월호, 도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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