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강론자료

2019-01-27.....연중 제3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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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9-01-26 ㅣ No.2286

연중 제3주일 (다해)

느헤미야 8,2-4.5-6.8-10      1코린 12,12-30      루카 1,1-4; 4,14-21

2019. 1. 27.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인간세상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과 같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담은 일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렇습니다만, 사람이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을 만나는 것을 놀랍다고 판단하고, 실제로 놀랍다고 여길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루카복음사가는 자신이 전해들은 여러 가지 삶의 경험을 근거로, 놀라우신 예수님에 관해서 그분에 대해 알고 싶었던 다른 사람에게 글을 씁니다. 누구를 위해서 그 글을 썼는지 서문을 쓴 다음에, 루카는 예수님께서 나자렛회당에서 당신이 실천할 사명을 선포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루카가 쓰고 싶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과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과정의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현실에 사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우리의 바람만큼 가까이 계시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다릅니다만, 내 주변에서 울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만날 수 있다면, 우리들 각자는 그 말씀을 듣고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사람이겠습니까? 잘못 질문하면 잘못된 대답을 얻을 수 있고, 잘못된 대답을 얻으면 행동도 달라집니다.

 

우리가 세상에 이렇게 살면서 내 것을 희생하고 살아야 할까요? 이런 질문이 정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를 것이냐 말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은 질문의 여지없이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일인데, 새삼스레 어려운 일인 것처럼 고민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에는 힘겹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삶이 힘겨웠던 사람들을 대하셨던 예수님의 행동방식을 우리가 이해한다면,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감정과 자세를 새롭게 해야 할 일입니다만, 누가 예수님처럼 살겠는지 그 사정은 예상할 수는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사명은 나자렛의 사람들이 느끼기에 놀라운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려면, 내가 판단할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그 사정을 알아야 합니다. 내 귀에 들려온 선포와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대상이 놀라운 소리를 왜 하는지, 또 그 사람이 한 행동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알아야 우리가 바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선언을 어떤 생각으로 들을 것이며, 어떤 사람으로 듣고 대하는 사람이 되겠습니까?

 

나자렛회당의 선언을 들으면서, 그 내용을 이해하는 자세와 태도에 따라서 내가 세상에서 드러낼 삶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선언이 사람들이 들은 그 자리에서 실현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가 놀랍게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2019년의 현실에 사는 우리가 그 장소에 있지는 않습니다만, 우리에게 그러한 소리가 들려온다면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어떻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첫째 독서인 느헤미야예언서의 말씀은, 기원전 500년경,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계심을 이야기합니다. 자신들의 현실을 깨달았던 사람들은 예언자가 읽은 말씀에 감동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에즈라사제와 느헤미야총독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서 현실을 깨달은 사람들에게 울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보면서 울고 눈물을 흘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뜻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슬퍼하는 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으로 그 사명을 다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를 통해서 삶으로 옮겨져야 합니다.

 

신앙공동체에서 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 내가 머물러 있는 곳을 정확하게 안 다음에 그곳에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 그리고 그 일을 통해서 기뻐할 것은 무엇인지 찾아야 올바른 삶을 이룬다고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주변의 힘겨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말하는 해외원조주일에 내가 가져야 할 마음자세도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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