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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유사종교와 가톨릭 신앙: 유사종교의 잘못된 성령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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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5-20 ㅣ No.1162

[유사종교와 가톨릭 신앙] 유사종교의 잘못된 ‘성령’ 풀이

 

 

유사종교에서 많이 쓰는 표현 중에 ‘영은 육을 들어 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풀이하면 육체가 없는 영(성령)은 이 세상에서 활동할 때 육체를 가진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활동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성경을 자신들의 목적에 맞추기 위한 기본 바탕(프레임, 규정) 중에 하나이며, 올바른 성경관을 비틀어서 자신들이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왜곡된 성경관을 심어주는 교묘한 말이다.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요한 14장, 16장 참조)하신다. 가톨릭교회는 성령(파라클레이토스)을 ‘보호자 성령’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한글로 번역된 성경에서 ‘보혜사 성령’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나라 유사종교에서는 ‘보혜사(保惠師) 성령’이라고 부르며 이를 한자어 그대로 번역하여 ‘은혜로 보호하는 스승’이라고 해석한다. 신천지는 성경공부에서 ‘보혜사 성령’을 이렇게 가르친다.

 

예수님은 2천 년 전에 영이신 하느님의 대언자(代言者, 말씀을 전해주는 사람) 보혜사였고, 보혜사이셨던 예수님이 약속하신 ‘다른 보혜사’는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영의 보혜사’가 있고, ‘육의 보혜사’가 있다. ‘영의 보혜사’는 2천 년 전에 예수님이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이고, 이 성령이 2천 년이 지난 오늘날 요한계시록(묵시록)을 이루는 ‘약속의 목자’와 함께 하는데 그가 ‘육의 보혜사’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약속한 ‘영의 보혜사’ 성령이 함께하는 ‘육의 보혜사’가 바로 이만희 총회장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신천지는 영이신 ‘성령’을 ‘일반 성령’과 ‘특별 성령’ 두 종류로 나눈다. ‘일반 성령’은 구약과 신약에 표현된 그냥 ‘영’, ‘천사’ 들이고, ‘특별 성령’은 예수님이 요한복음에서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이다. 신천지에서 신자들은 ‘일반 성령’을 받았고, 오직 이만희 총회장만 ‘특별 성령’, 즉 ‘보혜사 성령’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만희를 ‘보혜사’라고 부른다.

 

예수님께서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하느님)을 보는 것이다.”(요한 12,45)라고 말씀하셨듯이 이제 보혜사 성령이 함께 하는 보혜사 이만희 총회장은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고,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며(대언자), 이 땅에 하느님과 예수님을 증거하고,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2천 년 전에 하느님이 구약을 통해서 약속(예언)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지만 사람들이 못 알아 봤듯이, 오늘날에도 예수님이 약속(예언)한 보혜사 성령이 함께하는 ‘육의 보혜사’가 이 땅에 오셨는데 사람들이 이 ‘보혜사’를 못 알아본다는 것이다. 2천 년 전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곧 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이고, 오늘날에는 예수님이 약속한 다른 보혜사(진리의 성령)가 함께 한 ‘보혜사’를 믿지 않는 것이 곧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고 이것이 죄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성경을 보면 영적인 존재인 천사와 성령은 그 존재 자체로 활동하며 일하신다. 영적 존재가 이 세상에서 활동하고 일하기 위해서 즉, 하느님이나 천사, 성령이 이 세상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다른 육체를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그러면 왜 유사종교에서는 이런 말을 쓰는가? 그 목적은 유사종교의 교주를 신격화하기 위해서다. 유사종교를 만든 교주의 몸(육체) 안에 하느님의 영과 예수님이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한 진리의 성령이 함께 하기 때문에 교주의 말은 곧 하느님의 말이고, 예수님의 말이고, 성령의 말이라고 주장하며 그 권위를 포장하기 위한 교묘한 술책이다. 사실 성경에 나타난 ‘성령’은 둘로 나눠지지도 않고, 세상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의 육체(몸)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성령’은 그 자체로 고유하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이시다.

 

[2018년 5월 20일 성령 강림 대축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금재 마르코 신부(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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