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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도미니코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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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3-03 ㅣ No.98

[사랑의 손길] 도미니코의 집

 

 

얼마 전 미아동에 위치한 ‘도미니코의 집’에서 북한 이탈 주민 자녀인 신민호(가명, 8세) 군을 만났습니다.

 

북한 이탈 주민인 민호 아빠는 한국에서 같은 처지에 있는 민호 엄마를 만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진 뒤 임신상태를 알게 된 민호 엄마는 홀로 민호를 낳아 키우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민호 엄마는 민호 아빠에게 민호를 맡기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났습니다. 건설일용직을 하며 빠듯하게 살아가던 민호 아빠는 급작스럽게 민호를 맡게 되었고, 새벽부터 시작되는 일 때문에 건설현장 식당에 민호를 맡기고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생활할 수는 없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조성하 신부님(도미니코 수도회)께서 민호를 ‘도미니코의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민호가 처음 이곳에 와서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어요. 또래 아이들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어요.”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 민호는 신부님과 생활교사 선생님의 보살핌 속에 학교에 다니며 태권도나 피아노 등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한 이탈 주민 자녀들의 학교생활 적응은 쉽지 않습니다. 중도입국 자녀의 경우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제3국을 통해 한국에 오는데, 다시 학교에 다니기까지 1년 이상의 학업 공백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혀 다른 문화와 교육과정에 적응하며 공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민호와 같이 한국에서 태어난 북한 이탈 주민 자녀들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부모와 떨어져 살거나 매우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북한 이탈 주민 자녀들을 위한 그룹홈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며, 남자 아동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돕고자 도미니코 수도회에서는 한국교회 최초로 북한 이탈 주민 자녀를 위한 그룹홈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가정에서 보호받기 힘든 상황에 놓인 북한 이탈 주민 자녀들이 가족 같은 환경 속에서 교육적 혜택을 받으며 학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룹홈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부 지원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고시설로 등록된 뒤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진입평가를 받게 되고, 그 이후에나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때까지 인건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데, 후원회도 없기 때문에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까지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신부님께서 바자회를 열고 일일 찻집도 하며, 운영비 마련을 위해 애쓰고 계시지만 역부족입니다.

 

그룹홈 성당은 천장이 누수되어 비만 오면 물난리가 나고, 외부에 마련된 주방은 단열이 되지 않아 겨울에는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매달 운영비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문제해결은 언감생심 꿈도 못꿈니다.

 

이제 막 시작한 그룹홈이 날기도 전에 날개가 꺾여버리지 않도록 여러분께서 조금씩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 후원 기간 : 2018년 3월 3일(토) ~ 4월 6일(금)

 

[2018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서울주보 5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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