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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세계의 성모성당: 파티마 대성당(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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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5-09 ㅣ No.363

[세계의 성모성당] 파티마 대성당

 

 

포르투갈의 성모 발현지 파티마에는 성모님께 봉헌된 아름다운 대성당이 있다.

 

성모님께서는 1917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에 걸쳐 거의 매월 13일 정오에 루치아(10세), 야신타(7세), 프란시스쿠(9세)라는 3명의 어린 목동들에게 나타나셨다. 이곳에서 성모님은 자신을 묵주기도의 모후이며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의 소유자로 소개하시면서 죄인들의 회개 기도와 로사리오에 대한 기도를 당부했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가 매월 13일 여섯 차례 나타난다는 소문이 나면서 13일이 되면 몇 천 명의 신도들이 이곳에 모이기 시작했다.

 

성모 마리아는 세 명의 어린 목동에게 나타나서 세 가지 예언을 했고, 아이들은 비밀을 굳게 지켰지만, 위정자들은 이에 포르투갈을 분열시키려는 음모라면서 6월13일과 7월13일에 이어 8월13일의 발현 때는 아이들을 가두어 그곳에 가지 못하게 하여 뒤늦게 19일에서야 성모님을 뵙게 되었다. 그리고 증거를 요구하는 교회 당국에 성모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믿을 수 있도록 10월13일 발현 때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겠으며 사람들이 믿도록 기적을 보이겠노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성모님께서 큰 기적을 보여 주시겠다고 했던 10월13일이 되자, 7만 명이 넘는 인파가 이 조그만 마을에 몰려들었고 전날부터 쏟아지던 비가 오후가 되자 그치며 성모님께서 아이들에게 다시 나타나셨다. 이때 그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갑자기 태양이 빙글빙글 돌면서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을 뿜어 보이다가 수직으로 사람들에게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았고, 이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비명을 질렀다. 이러한 현상은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뿐 아니라 수십 K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되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전날부터 내렸던 비에 젖은 땅과 사람들의 옷 등 모든 것들이 일순간에 말라버렸다고 한다.

 

1930년 레이리라 주교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였고, 바티칸 교황청에서도 성모 발현지로 인정하면서 파티마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1917년 5~10월까지 매월 13일에 세 명의 어린 목동에게 발현

 

파티마의 성모 마리아 성지는 성모님의 여섯 번째 발현, 즉 마지막 발현인 1917년 10월13일에 “이곳에 나를 위한 성당을 지으시오.”라는 말씀에 따라, 발현하신 자리에 작은 소(小)성당이 세워지며 조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소성당은 1922년 3월6일 프리메이슨 비밀 결사단이 설치한 다이너마이트에 의해 완전히 폭파되었고,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소성당 내에는 잘 알려진 바대로 대리석의 흰 기둥위에 파티마 성모님의 동상이 모셔져 있는데 바로 그 자리가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참나무가 있던 곳임을 가리킨다.

 

이곳에서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상처받으신 하느님께 죄의 회개를 위해 희생과 고통을 봉헌할 것, 세계 평화와 전쟁의 종식을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을 세상에 심을 것, 마리아의 성심께 러시아를 봉헌할 것을 요구하셨다. 특히 죄인들의 회개와 특별히 러시아를 위해 기도하고 참회하기를 간구하셨다. 왜냐하면 1917년인 바로 그 해, 볼셰비키 혁명과 함께 레닌이 정권을 쥠으로써 공산 정부가 들어섰으며, 이에 따라 종교적인 탄압은 물론 인간과 사회의 모든 영적 가치가 거부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한편, 소성당 오른편에는 거대한 참나무가 있다. 이 나무 아래에서 세 명의 목동들과 첫 순례 객들이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발현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 소성당 뒤로 대성당이 세워져 있는데 이 대성당은 네덜란드 출신 건축가 제라르두스 반 크리켄(Gerardus Samuel van Krieken)이 설계한 것으로, 이 대성당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바실리카식으로 1928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953년 10월에 봉헌식을 거행하였다.

 

대성당은 마치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과 같이 수많은 기둥들이 도열해 있는 외부 회랑이 성당을 중심으로 좌, 우로 길게 펼쳐져 반원형을 이루며, 로마의 성 베드로 광장의 두 배가 넘는 면적의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 회랑에는 ‘십자가의 길’이 다채로운 색상의 세라믹으로 제작되어 있다. 그리고 이 기둥들 위에는 많은 성인들의 성상이 세워져 있다.

 

성당 정면에는 65m의 탑이 서 있는데 이 탑에는 63개의 종이 달려져 있어 아베마리아의 성가를 연주한다. 그 중 가장 큰 종은 무게가 12톤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종탑 꼭대기에는 왕관과 그 위로 솟아 있는 십자가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 무게가 8톤에 이른다. 이 종탑의 좌, 우 모서리에 세워진 천사들의 조각은 Albano Franca의 작품이며, 종탑 정면의 벽감에 모셔진 성모 성심상은 미국인 사제 토마스 맥글리인(Thomas McGlynn)이 조각한 것으로 4.73m(15.5ft)에 무게만 약 14톤에 이른다.

 

맥글리인 신부는 루시아 수녀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성모님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셨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성모상은 파티마의 성모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모상은 미국의 가톨릭신자들이 1958년에 파티마(Fatima)성지에 봉헌 했다.

 

 

성모님께 천상 모후의 왕관 씌워주시는 거룩한 삼위일체 묘사

 

이 성모상이 모셔진 탑 하부의 현관을 지나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중앙 문 위에는 성모 마리아에게 천상 모후의 왕관을 씌워 주시는 거룩한 삼위일체를 묘사한 모자이크가 있는데, 교황 비오 12세가 축복을 했다.

 

대성당 내부의 중앙 천장에도 성모 마리아에게 천상 모후의 왕관을 씌워 주시는 거룩한 삼위일체를 묘사한 조각이 있으며, 지성소 좌우의 창문에는 파티마에서 있었던 마리아의 발현 사건의 내용들을 스테인드 글라스로 묘사하여 놓았고, 지성소 좌우 앞의 벽면 위에는 성 안토니 메리 글라렛 주교와 성 도미니크가 그리고 성당 입구 위 성가대 좌우 벽감에 성 요한 에우데스와 헝가리의 성 스테판 왕의 조각이 세워져 있는데 이들은 로사리오의 위대한 사도들이라 불리는 성인들이다.

 

대성당 내부의 중앙 지성소 앞 양편에는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의 무덤이 있는데, 히야친따의 무덤 옆에는 제일 마지막에 선종한 루시아의 무덤이 새로이 조성되어 있다. 성당 내 좌우 측면에는 15개의 제대가 있는데 이들 위에는 묵주기도 15단의 신비가 조각되어 있다.

 

이 대성당을 나와 광장을 바라보면 건너편에 둥글게 세워진 현대식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은 2007년 세워진 삼위일체 대성당으로 길이 95m, 너비 115m, 높이 20m이며 8,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현대식 양식의 성당인데 정면을 제외한 벽과 천장은 장식이 없이 깔끔하다.

 

1932년 10월31일, 발현 25주년을 맞이하여 교황 비오 12세는 세계를 티 없으신 마리아의 성심께 봉헌하였으며, 1982년 5월1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저격 사건으로부터 자신을 살려 주신 데에 감사드리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여 다시금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께 세계를 봉헌하는 장엄한 미사를 거행하였다.

 

또한 2000년 5월 13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를 복자품에 올리고, 자신의 반지를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하였다. 성모님이 이곳에서 거듭 강조했던 것은 세계 평화와 전쟁의 종식을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라는 것이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7년 5월호,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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