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수도 ㅣ 봉헌생활

수도회 영성: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재속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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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25 ㅣ No.585

[수도회 영성]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재속회


하느님 안에서 한마음과 한뜻이 되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사랑하라 ‘그리고 그대가 하고 싶은 것을 행하라. 입을 다물려거든 사랑으로 침묵하라. 말을 하려거든 사랑으로 말하라.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나이다.

내 안에 님이 계시었건만, 나는 밖에서, 나는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이 지으신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습니다.

님은 나와 같이 계시었건만, 나는 님과 같이 있지 않았습니다.”(고백록 10권 27장)

 

아우구스티노 성인(354-430년)의 고백처럼, 길고 길었던 방황과 의심의 터널을 지나 비로소 그리스도인으로 새롭게 태어난 성인은 이후의 삶을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투신합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공동체’를 통한 ‘하느님으로의 여정’이었습니다. 391년 사제로 서품된 후 북아프리카 히포에 수도 공동체를 설립하였고, 동료 수도자들을 위한 ‘수도 규칙서’를 저술하였습니다.

 

규칙서는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 다음 이웃을 사랑할 것이니,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첫째가는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로 모여 있는 첫째 목적은 한 집 안에서 화목하게 살며, 하느님 안에서 한마음과 한뜻이 되는 것입니다.”(규칙서 1,1-3)로 시작합니다.

 

성인은 자신이 세운 수도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이상(理想)이 실현되기를 바랐습니다. 즉, 모든 형제들이 살아있는 총체로서 더욱 긴밀히 결합되는 공동체, 수도회의 첫째가는 사도직이 ‘한마음 한뜻이 되는 공동체 생활’인 공동체를 건설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수도회의 제1의 사도직이 ‘공동체 생활’이라는 말은, 이웃에 대한 봉사와 사랑의 중요성을 축소시키려는 뜻이 아니라, 봉사의 기초를 더욱 명확히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내적 뿌리가 공동체 안에 깊이 심겨져 있지 않으면, 또한 살아있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투신하지 않는다면, 또한 하느님께서 수도자들에게 주신 이웃으로 주신 동료 수도자들에 대한 사랑이 공동 전례, 공동 식사, 휴식과 활동에서 올바로 구현되지 못한다면, 이웃에 대한 헌신은 그 기초가 흔들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재속회는 성인의 영성을 삶 안에서 실현하고자 약속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수도자나 성직자만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의 완성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이르는 길은 모두 다릅니다. 어떤 이들은 결혼생활을 택하고, 어떤 이들은 세상에 머물면서 동정을 지키거나 독신생활을 하면서 가난과 순명의 삶으로 수도자처럼 복음적 권고에 따라 살기도 합니다.

 

수도회 가족은 이 모든 이들로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들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교회의 일원이 되었으며, 그 목적은 성인의 영적 인도와 가르침 아래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 가족 구성원인 우리 모두는 각자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성인께서 이미 당신의 저서와 삶을 통하여 보여주신 이상, 곧 한마음과 한뜻으로 오직 하느님께로만 전심으로 나아가는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바치도록 초대된 것입니다.

 

올해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한국 진출 31주년입니다. 본 수도회 진출의 목적은 수도회 영성과 정신을 한국에 소개하고, 성소자 발굴 및 양성, 한국 교회 내 아시아 지역 선교 참여와 더불어 평신도들에게도 본 수도회의 영성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 사회와 교회가 전례 없는 규모의 변화를 겪는 중이라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활동하고 힘과 영양을 주는 평신도 신심단체들 또한 새로운 영성과 길을 찾고자 합니다. ‘시간적으로 가난한’ 이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신앙을 나누며 남들에게 알맞은 봉사를 할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발굴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교회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기에 평신도들에게 수도회의 영성이 매력 있는 형식으로 소개되고, 더 나아가 삶에 적용이 된다면 평신도들이 아시아 복음화 사업에 밑거름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수도회에 소속된 평신도 단체 회원들에게 그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증거를 주고, 또 자기 양성을 위해 그들의 생활방식과 적당히 적용되는 도구를 마련함으로써 회원들은 이 세상에 아우구스티니안 영성을 알리게 될 것입니다.

 

성인의 다음 말씀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삶이 곧 우리 재속회가 추구하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그대가 하고 싶은 것을 행하라. 입을 다물려거든 사랑으로 침묵하라. 말을 하려거든 사랑으로 말하라. 남을 바로잡아 주려거든 사랑으로 바로잡아 주어라. 용서하려거든 사랑으로 용서하라. 그대 마음 저 깊숙한 곳에 사랑의 뿌리가 드리우게 하라.”

 

 

* 동인천 수도원 아우구스티노 재속회: 매월 첫째 주일(문의: 032-761-0768, 0781)

* 강화 수도원 니콜라오회: 매월 둘째 주 토요일(문의: 032-932-8820)

* 모니카회 모임: 매월 3번째 월요일 오전 10시 30분(문의: 010-2717-8186) [장소: 성바오로 논현서원, 7호선]

* 리타회 모임: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오후 2시 뚝섬(문의: 010-9286-3860)

* 연천 착한 의견의 성모 재속회: 매월 3번째 토요일 10시(문의: 010-5665-3860)

 

[평신도, 2016년 가을(계간 53호), 김용성 보니파시오(아우구스티노 재속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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