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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왜곡된 성문화에서 청소년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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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7-10 ㅣ No.64

SOS! 왜곡된 성문화에서 청소년을 구하라 (상) 상업주의 성문화에 노출된 아이들


손가락만 까딱하면 성인 음란물에 그대로 접속

 

 

지난달, 한 걸그룹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 소품들이 여성 가슴ㆍ남성 성기 등을 떠올리게 하고, 가수의 자세가 성행위 자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해당 뮤직비디오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의혹은 무슨 노린  거 맞아”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뮤직비디오의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였다.  

 

가슴이 파인 상의와 짧은 하의는 이제 가수들 사이에서 예삿일이 돼버렸다.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연예인들은 점점 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자극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 이런 상업주의 성문화의 바다 한가운데에 청소년들이 있다.

 

인터넷 시대에 성인 음란물을 보는 것은 터치 한 번, 클릭 한 번이면 가능한 쉬운 일이 돼버렸다. 네이버와 다음 같은 국내 검색 사이트에서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청소년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을 해야 한다. 외국 기업인 구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글의 경우 국내보다 유해 콘텐츠를 걸러주는 시스템이 허술하다. 성과 관련된 단어를 검색하기만 하면 적나라한 사진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인터넷 광고 또한 마찬가지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성인 광고 배너를 볼 수 있다. 민망할 정도의 사진에 선정적  문구를 단 광고는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손가락으로  한 번 누르면 바로 유해 사이트로 접속되는 것이다.

 

인터넷 방송도 비무장지대나 다름없다. 인터넷  방송은 BJ(방송 진행자)가 방송하면 시청자들이 별풍선(현금)으로 호응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인터넷 방송은 하나의 대중 미디어로 자리 잡았고, 고유의 팬층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별풍선(현금)을 받기 위해 BJ들은 더 자극적으로 방송하기 시작했고, 별풍선을 받기 위해 음란행위를 방송하는 일명  ‘별창녀’ ‘별창남’까지 등장하면서 선정성과 규제 방법 또한 끊임없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이 음란 방송 시청자에서 출연자 또는 BJ로 직접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 스타 BJ는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생중계해 세간에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광호(베네딕토) 생명 문화연구가는 “인격적  사랑ㆍ생명력ㆍ성적 욕구 이 세 가지가 하나로 합쳐진 것이 온전한 사랑임에도 매체들은  성적 욕구와 호기심만 있으면 사랑이라고 거짓말을 한다”면서 “분별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일수록 소비주의 사회가 부추기는 거짓말에 속게 된다”고 꼬집었다. [평화신문, 2016년 7월 10일, 백슬기 기자]

 

 

SOS! 왜곡된 성문화에서 청소년을 구하라 (중) 잘못된 성문화를 답습하는 아이들

 

‘저속한 성문화’를 ‘재미’로 인식하는 아이들

 

 

‘청소년 축제’는 청소년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이다. 기획부터 진행까지 대부분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준비하는 만큼 축제를 구성하는 콘텐츠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청소년 축제마저도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는 공연이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 심지어는 걸그룹이 직접 출연해 자극적인 춤을 춘다. 사회에 만연한 왜곡된 성문화가 청소년 문화에까지 침투한 것이다.

 

김 요세피나(고3)양은 “학생들이 관객들에게 호응을 받으려고 나이에 맞지 않는 춤을 추는 것 같다”면서 “배꼽티, 망사 등 무대 의상이 갈수록 야해져서 같은 청소년이지만 저질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잘못된 성문화를 답습하는 모습은 체육대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학생이 체육대회 반티(단체복)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별명을 새긴다. 이 중 일부 청소년들은 ‘안마방 에이스’ ‘많이 한 놈’ ‘변(태)녀 구함’ 등 선정적 문구와 성행위를 상징하는 ‘69’ ‘74’ 등의 기호를 의도적으로 반티에 넣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부끄러워하기보다 재미있는 표현으로 여기며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포르노 문화가 청소년들 일상으로 스며드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잘못된 성문화는 대학교 생활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올해 초 A대학의 오리엔테이션이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았다. 이유는 ‘성희롱’ 때문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은 재학생들이 신입생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하는 입학 전 프로그램. 하지만 A대학 오리엔테이션은 방 이름을 ‘작아도 만져방’ ‘아이러브 유방’으로 짓고, 신입생에게 섹시 댄스를 추게 했다. 신입생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이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에는 B대학 학생 일부가 채팅방에서 여성을 먹는 존재로 표현하며 성폭력성 발언을 지속적으로 공유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월 열린 수원교구 가정사목 세미나에서 최봉근(티토, ICPE 선교회) 선교사는 “포르노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최 선교사는 “포르노는 한 인간을 자신의 쾌락을 위한 소비물로 보게 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인간적 품위와 그와 연관된 모든 사람의 품위를 해치는 등 인간의 영혼에 해를 끼친다”며 청소년들이 여러 사회적 포르노에 노출돼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평화신문, 2016년 7월 17일, 백슬기 기자]

 

 

SOS! 왜곡된 성문화에서 청소년을 구하라 (하) 교회와 사회가 함께 해결하자

 

가만 있을 수 없기에 교회가 팔 걷어붙였다

 

 

아이들은 시간이 흐르면 어른이 된다. 사회 구성원이 되고, 부모가 된다. 즉, 청소년은 미래 세대를 이끌 주인이다.

 

하지만 선정적인 축제 공연부터 명문대 학생들의 SNS 내 성희롱, 수년이 지나서야 밝혀진 고등학생들의 단체 성폭력까지…. 왜곡된 성문화ㆍ성의식에 물든 일부 청소년들의 언행이 날마다 보도되는 현실이다.

 

 

청소년 문화에 교육적 지도 요청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가톨릭 교회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는 지난 5월 ‘청소년 인성 교육 호소문’을 작성, 산하 기관인 (사)한국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ㆍ한국가톨릭학교장회 이름으로 전국 시도 교육감 앞으로 보냈다.

 

교육위원회는 호소문에서 학교 축제 문화와 공연의 선정성을 꼬집으면서 “스마트폰의 전달력과 청소년기 또래집단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고등학교 축제 문화에 교육자들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학생 교복 광고 내용이 여학생들의 신체 라인과 성적 이미지를 과도하게 강조하고 있다”며 “청소년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문화에 대해 교육적 지도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이 연합회 측에 답변을 보내왔다. (사)한국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 사무총장 박찬복 신부는 “서울교육청은 ‘축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축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정화할 수 있도록 학생회장 등을 통해 지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대구교육청도 ‘승인을 받은 교복 광고만을 수용할 계획이며 선정적 교복 광고에 대해선 지속해서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한국 교회는 내부적으로 성교육ㆍ캠페인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청소년 성 문화 개선에 힘써 왔다. 하지만 교회가 청소년 윤리 문제와 관련해 교육계에 직접 의견을 피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넓게 가톨릭 가치 전해야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총무 최준규 신부는 “일부 청소년들의 문화가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나와 위원회 차원에서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가톨릭 가치를 천명할 필요를 느껴 호소문을 작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교구장, 주교회의 위원회, 하부 조직 등 다양한 수준에서 청소년 교육에 대해 때에 맞게 목소리를 내고 공론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회 내부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까지 폭넓게 시의에 맞는 교회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6년 7월 24일, 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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