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성경자료

[신약]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필리피서, 테살로니카 1-2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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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4-19 ㅣ No.4667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필리피서, 테살로니카 1-2서

 

 

필리피는?

 

필리피는 그리스 북동쪽 곧 에게 해 내륙에 자리 잡은 도시입니다. 필리피는 로마시대에 매우 중요한 도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서쪽으로는 아드리아 해가 있고 동쪽으로는 에게 해가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두 번째 전도여행 때(기원후 50-52년경) 티모테오와 실라를 동반하고 필리피로 갑니다. 이로써 필리피는 바오로의 첫 유럽선교지가 됩니다.

 

 

필리피 시와 바오로는?

 

필리피가 유럽 첫 선교지라서 그런지 사도는 유례없이 다정하게 그곳에 편지를 씁니다. “사실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애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1,8)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4,1; 참조: 4,15-16)

 

 

필리피서의 주요 신학은?

 

필리피 서간에서 바오로가 줄곧 강조하는 바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지는 신자들 곧 형제자매들의 친교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눈다면,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2,1-2)

 

 

바오로의 확신?

 

옥에 갇힌 몸으로, 언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는 긴박한 처지에서도 바오로는 자신이 전한 복음이 더욱 널리 전파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필리피 교우들에게 그와 함께 기뻐할 것을 강조합니다. “내가 설령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가 되어 여러분이 봉헌하는 믿음의 제물 위에 부어진다 하여도, 나는 기뻐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기뻐하십시오. 나와 함께 기뻐하십시오.”(2,17-18)

 

 

‘그리스도 찬가’

 

필리피 서간에서 ‘그리스도 찬가’(2,6-11)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2,6-7) 하느님과 같은 분으로서 자신을 비우심으로써 고통 받는 종이 되셨다는 내용 역시 이 서간의 주요 주제에 속합니다.

 

 

바오로의 의화론?

 

사도는 자신의 과거를 요약하여 설명합니다. 여기서 그는 그분을 아는 것이 최상의 가치라고 역설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3,7) 이어서 자신의 의화론을 집약적으로 설명해줍니다. “율법에서 오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로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지니고 있으려는 것입니다.”(3,9)

 

 

테살로니카 1서는?

 

바오로 신학의 핵심 주제는 이 서간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13권의 바오로 서간 가운데서는 물론 신약 전체 안에서도 테살로니카1서가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그 가치가 높습니다. 이 서간은 초대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바오로와 듣는 이들의 자세?

 

먼저 복음 선포자의 자세를 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2,9) 이어서 듣는 이들의 자세를 봅니다. “우리를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2,13)

 

 

주요 신학은? 

 

테살로니카1서를 관통하는 신학적 주제는 그리스도의 재림입니다. 몇 구절을 봅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재림 때에 누가 과연 그분 앞에서 우리의 희망과 기쁨과 자랑스러운 화관이 되겠습니까? 바로 여러분 아니겠습니까?”(2,19) “여러분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주시어,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여러분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아멘.”(3,13)

 

 

재림에 대한 희망? 

 

특히 4,13-5,11에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보다 상세히 이야기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가르쳐줍니다. “형제 여러분, 죽은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4,13) 그리스도의 재림을 앞두고 불안해하지 말고 그리스도께 신뢰 두고 살아가라고 권고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살아있든지 죽어있든지 당신과 함께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미 하고 있는 그대로, 서로 격려하고 저마다 남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5,10-11)

 

 

공중 재림? 

 

흔히 사람들이 ‘공중 재림’이라고 부르는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명령의 외침과 대천사의 목소리와 하느님의 나팔 소리가 울리면, 주님께서 친히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 이들이 다시 살아나고, 그다음으로, 그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4,16-17)

 

 

이 두 구절은? 

 

유다교 묵시문학에서 사용하던 표상입니다. 묵시문학적 표사 방식은 예수님 오시기 전후 유다교 주변에 두루 퍼져있었습니다. 요한 묵시록 곳곳에 등장하는 묵시문학적 묘사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상징적으로 알려주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실이나 사건을 있는 그대로, 곧 역사적 사실 그대로 또는 과학적으로 묘사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어느 누구도 사후 세계에 대하여 또는 시간과 공간을 까마득히 초월하시는 지고의 하느님 세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서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테살로니카 2서는? 

 

테살로니카1서와 2서의 신학적 시각 차이는 큽니다. 테살로니카1서에서는 눈앞에 다가온 주님의 재림을 이야기합니다.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5,2) 그에 반해, 2서에서는 재림에 앞서 여러 단계에 걸쳐서 표징과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령께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마지막 때에 어떤 이들은 사람을 속이는 영들과 마귀들의 가르침에 정신이 팔려 믿음을 저버릴 것입니다. 양심이 마비된 거짓말쟁이들의 위선 때문입니다.”(4,1)

 

 

테살로니카 2서를 쓴 목적은?

 

우리는 집필 목적을 다음 구절에 엿보게 됩니다. “……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성령으로 거룩하게 하시고 진리를 믿게 하여 구원하시려고, 여러분을 첫 열매로 선택하여주셨기 때문입니다.”(2,13)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사상에 휘말려, 갈피를 못 잡는 그리스도인들이 곳곳에서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그런 이들에게 참된 가르침을 줍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무질서하게 살아가면서 일은 하지 않고 남의 일에 참견만 하는 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지시하고 권고합니다. 묵묵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벌어먹도록 하십시오.”(3,11-12) 거짓교사들의 말이나 꾐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4월호,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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