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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해외원조주일 주교회의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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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1-15 ㅣ No.934

2019년 해외 원조 주일 담화문


인류는 한 가족,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

 

 

 

 

2017년부터 급속히 늘고 있는 난민들을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7년 9월 27일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Share the Journey)라는 주제로 난민들을 위한 가톨릭 교회의 운동을 시작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난민들과 함께 희망을 나누며 그들의 존엄성을 지키고 인권을 보호해야 할 우리 교회의 책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난민은 통계나 숫자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희망을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라고 가톨릭 교회의 신자들이 먼저 그들을 환대하는 데 앞장서기를 촉구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교황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면서 함께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구체적인 제안도 하셨습니다(제104차 세계 이민의 날 교황 담화 참조).

 

2018년 6월에 발표된 유엔 난민 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까지 6,850만 명의 난민들이 생겨났으며, 2017년 한 해에만 1,620만 명이 고향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는 날마다 44,500명이 또는 2초마다 누군가가 고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난민이 66%나 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난민과 관련된 통계는 대중 매체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전해지는 우리 사회 대다수의 반응은 ‘난민들은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라는 이해와 인식이 아니라 배척과 적대감이었습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한국 천주교회는 국내 난민들의 목소리가 되어 주고 있고, 법적으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그들의 권리를 지켜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공식 해외 원조 단체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호소에 응답하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해외 난민들을 위한 한국 천주교회의 책임을 다하고자 지난해 2018년도 해외 원조 주일을 맞이하여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에게 난민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결과 2018년 한국 천주교회는 총 14개의 나라(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생계 지원 사업, 아동 교육 지원 사업, 그리고 의료 지원 사업을 함으로써 그들의 ‘평화와 자유를 찾아 나선 목숨을 건 여정’에 함께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난민들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과 적대감에 대해, 뿌리 뽑아야 할 악이 있고, 없애야 할 불의가 있으며, 부수어야 할 특권이 있고, 다시 세워야 할 존엄성이 있으며, 심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수의 잘못된 침묵 때문에 끊임없이 무시당하고 착취당하며 인권이 유린되고 학대받고 있는 난민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전 세계인들이 반성하기를 촉구하셨습니다(이민자들을 위한 제8차 세계 사회 포럼에 보낸 프란치스코 교황 메시지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입시다.

 

난민들의 삶이 통계의 대상이나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을 때, 그들의 자유와 평화에 대한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때는 시간보다 중요하다.’(「복음의 기쁨」, 225항 참조)는 말씀이, 난민들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주저하는 우리를 재촉합니다.

 

또한 이러한 혼란 속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마태 25,45)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은 세상 사람들보다 우리가 먼저 그들을 위하여 행동하고 또 그들과 함께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됩니다.

 

계속 늘어나기만 하는 난민들의 소식 앞에서 우리는 해결할 능력이 없어, 침묵하거나 외면할 이유를 찾습니다. 그럴수록 늘어나는 난민들의 숫자만큼 그들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벽은 더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한 해 한국 천주교회 신자 여러분들께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통해서 ‘난민들과 함께하는 여정’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여정은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태 19,26)라는 그리스도의 축복의 약속이 지금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8년도에 이어 올해도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의 ‘난민과 함께하는 여정’에 한국 천주교회 신자 여러분들도 계속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9년 1월 27일 해외 원조 주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김운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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