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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진성사] 성사풀이10: 견진성사로 더 깊어지는 그리스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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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8-11 ㅣ No.263

성사풀이 (10) 견진성사로 더 깊어지는 그리스도의 향기

 

 

- 교회는 견진성사 예식 때 성령의 부여를 더 잘 드러내고자 안수에 축성 성유를 바르는 예식을 추가했다. 사진은 성유를 축성하는 모습. [CNS 자료사진]

 

 

세례성사를 받은 다음 견진성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는 함께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를 이루므로 신자들은 적절한 시기에 견진성사를 받을 의무가 있다.(교회법 890조) 왜냐하면 견진성사와 성체성사 없이도 세례성사는 유효하지만, 그리스도교 입문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세례성사로 신자는 이미 영원한 생명을 누릴 구원의 보증을 얻었고,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므로 세례성사는 구원을 위해 완전한 은총을 베풀어 주는 성사입니다.

 

견진성사로 세례성사가 완성된다는 것은 무엇이 모자라서 더 보탠다는 뜻이 아닙니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활성화해 견진자를 교회와 더욱 견고하게 결합시키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하는 성사이기 때문입니다. 세례는 우리에게 성령의 선물을 주고, 견진은 그것을 충만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도덕적 삶은 성령의 선물로 지탱됩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기꺼이 따르는 항구한 마음가짐인 성령의 선물은 지혜, 통찰, 식견, 용기, 지식, 공경과 경외 등 일곱 가지(성령칠은)입니다.(이사 11,2-3 참조)

 

견진성사는 우리 안에 이러한 성령의 선물을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성령의 선물들은 그것을 받는 사람들의 덕을 보충하고 완전하게 해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 5,22-23)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가 자신을 버리면 버릴수록 우리는 더욱 성령의 인도를 따라서 살아가게 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736항)

 

 

견진성사를 ‘도유 성사’라고도 한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회는 견진성사를 집전하면서 안수와 함께 향유를 바르는 예식을 일찍이 거행했고, 이 예식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동방 교회에서는 이 성사를 ‘도유 성사’ 또는 ‘축성 성유 도유’라고 부른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1289항)

 

견진성사 예식 때 집전자인 주교가 전체 견진자들 위에 두 손을 펴는데, 사도 시대부터 이 안수는 성령을 준다는 표징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부여를 더 잘 드러내고자 안수에 축성 성유를 바르는 예식을 추가했습니다. 주교는 안수한 후 견진자의 이마에 축성 성유를 바르면서 “성령 특은의 인호를 받으시오”라는 말로써 견진성사를 수여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00항)

 

기름은 고대부터 풍요와 기쁨의 표징, 정화와 치유, 아름다움과 건강 등의 상징이었습니다. 견진성사의 도유는 이러한 차원을 넘어서 견진자들을 ‘기름 부음 받은 이’ 곧 ‘그리스도’의 삶에 참여시킵니다. 그래서 도유는 견진자들이 성령의 은총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명에 깊이 참여하고, 모든 생활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돼야 함을 나타냅니다.

 

견진성사도, 세례성사와 성품성사처럼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지를 새겨줍니다. 견진성사를 받는 사람은 축성 성유의 도유를 통해 ‘영적 표지’ 곧 성령의 인호를 받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견진자에게 하늘의 능력을 부여하시어 당신의 증인이 되게 하셨다는 표지입니다.(루카 24,48-49)

 

견진의 ‘인호’는 신자들이 세례성사로 받은 보편 사제직을 완전하게 합니다. 그래서 견진성사를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할 힘을 받습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05항)

 

견진성사로 성령의 특별한 힘을 받은 신자는 더욱 완전히 교회와 결합해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고 옹호해야 할 더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8월 12일, 정리=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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