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강론자료

2018-07-29.....연중 제17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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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7-28 ㅣ No.2260

연중 제17주일 (나해)

2열왕기 4,42-44        에페소서 4,1-6        요한 6,1-15

2018. 7. 29.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힘과 그 힘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

사람만큼 지혜가 많고 능력이 큰 피조물은 세상에 없습니다. 신앙을 먼저 생각하면 이렇게 말합니다만, 사람을 하느님의 힘으로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거나 진화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사람은 세상에 최고인 존재라고 자신을 드러내면서 능력이 닿지 못할 일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에 능력이 없다고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하는 행동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알지 못하거나, 능력에 대해서 과신(過信,=지나치게 믿음)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물론 이런 태도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인정하는 것도 사람이 하느님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존재가 하는 얘기이지, 인간의 삶을 하느님과 연결하지 않는 존재에게는 어떤 표현도 의미는 없습니다.

 

오늘 들은 열왕기하권의 말씀과 요한복음의 말씀은, 먹는 것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말 표현으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거나 먹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먹는 문제를 해결되지 못하면 그는 살아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일입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앞에, 어떤 사람이 가져왔다는 보리빵 스무(20)개와 햇곡식이삭이 담긴 자루는 먹을 양식으로는 별 볼일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또한 오천-(5000)이 넘는 사람이 모인 자리에 어린아이가 갖고 있었다는 보리빵 다섯(5)개와 물고기 두(2)마리는 한 두 사람이 먹고 만족하기에도 모자란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에서부터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이럴 때 바꿔 표현하는 기적이란 어떤 것이겠습니까?

 

사람은 놀라운 일을 만나면, 놀라운 행동을 합니다. 어린아이가 가져온 보리빵과 물고기에 대해 들으신 예수님은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게 하셨는데, 그 뒤에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보인 행동은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이 사람들이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했다는 행동은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이 사람들은 어떤 의도로,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고 했겠습니까?

 

사람은 살면서 놀라운 일을 많이 만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하느님이 주관(主管)하시는 일이고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인다고 인정하는 것이 놀라운 일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만나는 일에서 하느님의 흔적을 완벽하게 지우는 것처럼 사람이 발휘하는 능력이 놀라운 것이겠습니까?

 

하느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세상을 인간이 다스리도록 하시면서, 그 인간이 어떻게 살기를 바라셨겠습니까? 사제로 사는 저도 하느님께서 인간을 향해 가졌을 의도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일은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제 귀로 하느님의 뜻을 설명하는 소리를 들은 일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일 것입니다.

 

보리빵20개를 받고 시큰둥했던 시종 게하지를 향해, 엘리사예언자는 주님의 이름으로 100명이 되는 사람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아이가 갖고 있던 보리빵5개와 물고기2마리로, 예수님은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먹게 하시려고 그들을 풀밭에 앉게 하셨다고 요한복음사가는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일이 하느님과 예수님의 의도를 따라 실현됩니다. 이렇게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고 사는 사람이겠습니까?

 

세상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은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이고, 나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호의로 풍요하게 된 세상에서 그냥 먹고 마시고 즐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삶을 산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늘 미사에 함께 한 여러분은 우리가 공동체로 속해있다는 이태원성당공동체에 어떤 모양으로 협조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죄인으로, 감옥에 갇혔기에 더 큰 행동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오로사도의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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