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가톨릭 교리

교리교육: 교회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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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7-07 ㅣ No.2022

[교리교육] 교회 공동체

 

 

혹시 ‘종교가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을 받을 때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우리가 믿는 종교는 천주교, 가톨릭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흔히 ‘성당에 다닙니다’라는 표현이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당’에 다니는 사람은 천주교,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개신교 신자인 것처럼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교회, 교회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말도 자주 사용합니다. 오늘은 ‘교회’라는 말의 의미와 특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교회’를 가리키는 라틴 말 Ecclesia(에클레시아)는 ‘불러 모음’을 뜻합니다. 즉 하느님께서 불러 모으신 백성들의 모임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스스로를 ‘교회’(Ecclesia)라고 부름으로써 구약의 하느님 백성을 이어받은 공동체임을 드러냈습니다. 교회를 뜻하는 Church(영어), Kirche(독일어)의 어원인 그리스 말 Kyriake는 ‘주님께 속한 모임’을 의미하지요.(「가톨릭 교회 교리서」 751항)

 

성당, 성전, 경당 등의 말들이 물리적인 건물이나 공간을 주로 의미한다면, ‘교회’는 하느님을 믿는 백성,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지역 신자 공동체나 전 세계의 신자 공동체 전체를 ‘교회’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지요. 특별히 전례의 거행을 통해서 교회 공동체가 실현됩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서 우리는 네 가지 교회의 특성을 고백하는데, 이는 교회와 교회 사명의 본질적 특성을 나타냅니다.

 

1) 하나인 교회: 교회는 그 기원(성부), 설립자(성자), 영혼(성령)이 한 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이시기에 ‘하나’입니다. 하나의 신앙, 동일한 전례를 통해 구체적이고 내적인 단일성을 드러냅니다.

 

2) 거룩한 교회: 하느님께서 세우셨기에 그분의 거룩함을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쇄신과 정화의 노력으로 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3) 보편된 교회: 하느님은 ‘보편적 구원 의지’를 가지고 계십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본받아 구원의 진리를 전함에 있어서 국경, 민족, 성별, 시대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4)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 예수님께서는 사도들 위에 교회를 세우셨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남겨주셨습니다.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은 서로 결합되어 사도들의 직무와 권한을 직접 계승하고 있으며, 그 외의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즉 교회 공동체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교회, 그리고 교회를 이루는 우리 각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분과 일치됨을 지향하며 살아갑니다. 주님 뜻에 맞는 참된 교회 공동체,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2018년 7월 8일 연중 제14주일 서울주보 4면,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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