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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ㅣ세계 교회사

[한국] 내 마음의 북녘본당: 평양교구 관후리 본당 - 평안도 지역 최초의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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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5-04 ㅣ No.965

[내 마음의 북녘본당] 평양교구 관후리(舘後里)본당(1896-1950)


평안도 지역 최초의 성당

 

 

평안도 지역 최초의 성당인 관후리본당은 1863년을 전후하여 김기호(요한), 이득보(마태오) 등의 평신도 활동으로 이미 복음이 전해졌다. 1895년 가을 최창근(루도비꼬) 신부는 평양 성 밖 산명모루에 사는 교우 조신종을 찾아 평양본당 신설을 논의하였다. 그해 9월15일부터 최창근 신부는 평양본당의 신설을 목적으로 사제관을 구입하고 평양에 거주하게 된다. 1896년 봄 황해도 사목권에 들어있던 평안도가 분리됨과 동시에 평안도 전역을 담당할 평양본당이 신설되었다.

 

최창근 신부는 성당 신축을 위해 1898년 1월 가옥을 구입하고 그해 가을 성당 착공에 들어가 1990년 봄에 축성식을 하게 된다. 1905년 9월1일 초등교육 기관인 ‘기명학교’를 설립 운영하다가 이듬해인 1906년 5월1일에는 ‘성모여학교’를 신설하여 남녀 아동을 분리한 후 두 학교를 본당에서 운영하게 된다. 1934년 2월15일 평양 신리본당이 신설되면서 평양본당은 관후리본당으로 개칭하게 되었고, 관할구역은 평양시 대동강 이서 지역과 평안남도의 대동군 고평면과 강서군 일부 지역으로 축소되었다.

 

1934년 8월15일 ‘평양교구 가톨릭 운동연맹’이 조직되는데, 이에 따라 관후리본당에도 동 연맹 지회가 10월14일 결성되었다. 또 가난한 아이들에게 교육의 혜택을 주기 위해 10월 ‘성모학원’을 신설하고 무상으로 초등교육을 시행했다. 이어 본당 주임인 메리놀 선교회 권(Joseph Connors) 신부는 ‘성모보통학교’ 교사를 개인재산을 들여 미리 마련해두었던 상수구리의 대지에 1935년 5월1일에 신축교사를 착공하여 1936년 완공하게 된다. 또한 1934년 1월 초 성당 경내에 양로원과 무료 숙박소를 설치하여 불우이웃돕기에도 적극 나섰다. 1935년 한국천주교전래 150주년을 기념 경축 대회를 평양교구가 주최하게 되는데 관후리본당이 중심이 되어 성황리에 마치게 된다.

 

주님의 축복 속에서 큰 성장을 이루던 평양교구는 2차 세계대전을 발발로 1941년 2월 메리놀 선교사 신부님들이 전원 추방되는 시련을 겪게 된다. 메리놀 선교회의 갑작스런 추방으로 평양교구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고, 마침내 1943년 3월21일 평양교구 제5대 교구장으로 홍용호 신부가 주교로 성성된다. 이때부터 관후리본당은 주교좌성당이 되었고 성당 내에 평양 교구청 사무실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1944년 1월 일본군은 관후리본당과 부속건물을 징발하였고, 해방 후에는 평양시 인민위원회가 계속 사용하던 것을 본당 주임 김필현 신부의 노력으로 1946년 3월 다시 찾게 된다. 1947년 관후리본당 교우들은 공산정권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성당신축을 결정하고 불굴의 신앙으로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올렸다. 그러나 공산정권의 박해로 본당 신축은 완성하지 못하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침묵의 교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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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한 살아있고, 기도하는 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지금은 한 명의 사제, 한 명의 수도자도 찾기 힘든 북녘 땅에 한국전쟁 이전에는 57개의 본당과 5만2천여 명의 신자가 있었습니다. 그 북녘 땅의 교회가 70년째 신앙의 자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북녘 땅의 57개 본당공동체가 다시 되살아날 때까지 한반도 평화와 북한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갖기’ 운동(www.mychurch.co.kr)을 펼치고 있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5월호, 김훈일 세례자 요한 신부(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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