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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덴칭거와 오늘의 신학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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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5-21 ㅣ No.469

수원가톨릭대 부설 이성과신앙연구소, ‘덴칭거와 오늘의 신학’ 학술대회


2000년 가톨릭교회 역사와 생명력 담긴 신앙의 유산

 

 

수원가톨릭대(총장 유희석 신부) 부설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곽진상 신부)는  10~11일 수원가톨릭대 하상관에서 ‘덴칭거와 오늘의 신학’을 주제로 개교 33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덴칭거」 한국어판 표지.

 

 

이번 학술대회는 수원가톨릭대가 14년에 걸쳐 번역 작업을 완료한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ㆍ선언 편람」(이하 「신경편람」)의 번역 과정과  학술 가치를 일깨우는 자리였다. 「신경편람」은 2000년 가톨릭교회의 신앙과 도덕에  관한 공식적 가르침들을 모아 집대성한 서적으로, 초판 집필자 하인리히 덴칭거(Heinlich  Denzinger, 1819∼1883)의 이름을 따 ‘덴칭거’라 불리기도 한다.

 

학술대회에는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를  비롯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 400여 명이 참석해 1부 ‘덴칭거란 무엇인가’, 2부  ‘덴칭거와 오늘의 성서ㆍ교의신학’, 3부 ‘덴칭거와 오늘의 윤리ㆍ전례ㆍ사목 신학’  등 다양한 주제로 「신경편람」의 가치를 돌아봤다.

 

 

「신경편람」이  집필된 이유

 

“가톨릭 교육의 장에서 좋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내는 많은 해악 가운데 교회의  권위가 최종 결정한 신앙과 도덕에 관한 이른바 실증적 문헌들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무시되거나 경시되고, 많은 경우 자기 생각대로 이해하는 것은 신학 연구에 가장  큰 해를 끼치고 있다.”

 

「신경편람」의 첫 집필자인 덴칭거는 1853년 자신의 편람 집필 목적을  이처럼 교회 문헌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해악에 있다고 밝혔다. 19세기 독일의 신학적  흐름이 교회 권위와는 정반대로 흐른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 편람 초판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수원가톨릭대가 ‘덴칭거와 오늘의 신학’을 주제로 마련한 제32회 학술대회에서 이성효 주교를 비롯한 발제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맹현균 기자.

 

 

편람은 교회 초기부터 전해진 신경의 원형에 해당하는 고백문부터 교황  클레멘스 1세 서한, 베네딕토 16세 회칙 「진리 안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교회 문헌을  연대순으로 총망라한 신앙 규정집이다. 덴칭거는 1883년 사망 전까지 약 30년간 초판부터  제5판에 이르는 「신경편람」을 집필했다. 오늘날 45판에 이르기까지 개정 및 추가  제작에는 43년간 집필한 요한네스 움베르크 등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이번에 주교회의가 발행한 한국어 번역본은 44판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신경편람」의 한국어 번역 완수

 

수원가톨릭대 교수진을 비롯한 사제들은 2003년 번역 작업에 들어가 14년 만인  올해 작업을 완료하고 지난 3월 1658쪽, 5120항에 달하는 서적으로 출간했다. 2003년  당시 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였던 이성효 주교를 중심으로 수원교구 사제 20여 명이  번역 작업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주교회의로부터 번역 작업의 공식 승인을  얻은 뒤「덴칭거」 번역위원회의 번역 작업이 이뤄졌다. 이후 초벌ㆍ수정ㆍ교정ㆍ감수  등 작업을 거쳐 완역하기에 이르렀다.

 

황치헌(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이날 ‘덴칭거 우리말 번역의 역사와  가치’란 발제에서 “한국 가톨릭 신학의 발전 정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아직 「신학대전」과 「교부 문헌 총서」, 「보편 공의회 문헌」의 완역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덴칭거」 한국어판은 한국 가톨릭 신학이 2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과도기에 나온 서적”이라고 밝혔다.

 

- 수원가톨릭대 제32회 학술대회에서 이성효 주교·조규만 주교를 비롯한 번역위원과 발제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덴칭거와 오늘의 성서ㆍ교의신학

 

학술대회 2부는 「덴칭거」를 중심으로 교회 신학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송창현(대구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현대 성경 연구와 덴칭거’란 발제에서  “교황 레오 13세는 1893년 발표한 회칙 「섭리의 하느님」을 통해 교부들의 일치된  합의를 거슬러 성경을 해석하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는다(「덴칭거」  3281항)고 밝히고 있다”면서 “성경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학문적 해석의  도움을 받아야 자의적 해석이 되지 않겠지만, 교회 공동체와 관련성을 잃지 않는  신앙적 해석 또한 중요하다. 두 해석 방법을 통한 성경 독해의 정확성과 방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곽진상(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신경의 문학적 비평과 기초신학적  의미’란 발제를 통해 신경의 문학적 구조와 특성, 신경에 나타난 그리스도교 신앙의  특징을, 그리고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격언의 역사적 발전과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는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한 3세기 오리게네스와 치프리아노  성인의 진술에서 유래하는 명제를 오늘날의 관점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곽 신부는 “교회에 속하고 속하지 않는 ‘가시적 요소’와 시간, 장소  등 물리적 한계를 넘는 ‘비가시적 요소’ 가운데 한 부분만 취하는 것은 부분적  태도다. 모든 인류가 그리스도와 신비적으로 유대를 갖는다는 신앙은 추상이 아닌  실제”라며 “그러므로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한 명제는 배타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 안에, 그리고 교회를 통해 구원의 은총이 선포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경편람」의 활용

 

이번 대회는 덴칭거의 업적을 주제로 한 국내 첫 학술발표회로, 신학적 문제를  교회 역사 전반에 걸쳐 고찰하며 교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 자리이기도 했다.  또 수원ㆍ대구ㆍ부산가톨릭대와 서강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전문 신학자들이  발제한 전국 단위 학술대회였다. 발제자들은 「신경편람」 한국어 번역본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신학 연구가 이루어지고 교회 사상과의 소통이 활발해지기를 바랐다.

 

박현창(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고대어로 전승된  초세기 신앙고백부터 이후 발전된 양식의 고백문들을 두루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의존에서 나아가 시대를 관통해 사상의 윤곽을 탐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번역에 주도적 역할을 한 심상태(수원가톨릭대 명예교수) 몬시뇰은 기조강연에서  “세상을 향해 열린 교회를 지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편람에 수록된 모든 가르침을  자비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해하기를 바라신다”며 “2000년 가톨릭교회 역사의  생명력을 지닌 이 편람을 이용한 연구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규만(원주교구장) 주교는 축사에서 “편람 번역으로 우리 신앙의 새로운 토대가  마련된 셈”이라고 축하했다.

 

이날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신학을 통해 덴칭거의 업적을 살펴본 ‘교도권과  교부들’ 주제 발표를 하기도 한 이성효(수원교구 총대리) 주교는 “덴칭거의 「신경편람」은  새롭고 훌륭한 가톨릭 신학을 드러낸 것이며, 한국어판 완역은 한국 가톨릭교회의  자부심과 긍지를 세상에 알린 사건과 같다”며 “교부들의 전승을 이제 더욱 깊이  묵상하고 내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5월 21일, 이정훈 기자, 맹현균 기자]

 

 

수원가대 개교기념 학술발표회 ‘덴칭거’와 오늘의 신학

 

「신경 편람」, 역사적 맥락 안에서 교회 가르침 이해 도와

 

 

- 5월 11일 수원가톨릭대학교 개교기념 학술발표회에서 발표자들이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이승훈 기자.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 3월 20일 한국어판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이하 「신경 편람」)을 발행했다. 이른바 ‘덴칭거’라고도 부르는 이 문헌은 2000년 가톨릭교회 역사 안에서 발표된 신앙과 도덕에 관한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한 것이다. 2세기부터 2009년까지 공식 발표된650여 개 문헌들이 이 한 권에 담겨 있다.

 

수원가톨릭대학교는 개교 33주년을 맞아, 수원가대 부설 ‘이성과 신앙 연구소’ 주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후원으로 5월 10일과 11일 “‘덴칭거’와 오늘의 신학”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학술발표회에서는 이틀간 총 13가지 주제의 발표들이 이어졌다.

 

「신경 편람」은 단순히 교회 문헌들을 모아 놓은 사료 모음집이 아니다. 단편적 신학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 편찬 의도와 올바른 활용 방법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신학 일반, 그리고 신학의 각 분야들 안에서 「신경 편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제안하는 자리였다. 

 

「신경 편람」은 신학자들에게만 필요한 자료가 아니다. 심상태 몬시뇰(수원가톨릭대 명예교수)은 기조강연을 통해 오늘날 침체된 한국교회 현실을 지적하고, “신앙생활에 열심한 신자들도 교회 가르침들이 어떤 배경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믿을 교리로 정립됐는지 알지 못하며 피상적 신앙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의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 이 문헌이 한국교회 구성원들의 질적 성장을 촉진해 교회가 활력을 되찾고 복음화 과업에 적극 투신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모든 신자들이 이 문헌을 적극 활용할 것을 기대했다. 

 

학술발표회는 기조강연에 이어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신경 편람」의 의미

 

제1부에서는 가장 먼저 황치헌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가 「신경 편람」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개괄하고, 우리말 번역의 역사와 의미를 검토했다. 「신경 편람」은 1854년, 독일 뷔르츠부룩대 교수였던 하인리히 덴칭거 신부(Heinrich Denzinger, 1819~1883)가 처음 집필한 후, 160년이 넘도록 수많은 증보판과 번역본으로 출간돼왔다. 

 

이어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총대리)는 ‘교도권과 교부들-아우구스티누스의 이성, 신앙, 권위 이해’를 주제로, ‘신학적 이성주의’에 맞서 덴칭거 신부가 편찬한 「신경 편람」의 취지를 점검했다. 

 

이 주교는 특별히 “교회의 권위가 최종 결정한 신앙과 도덕에 관한 이른바 실증적 문헌들이 많은 사람들에 의하여 무시되거나 경시되고, 많은 이들이 자기 생각대로 신앙과 도덕을 이해하는 것은 신학 연구에 가장 큰 해를 끼친다”고 지적했다. 또 「신경 편람」 서문 내용을 강조하고, “성경과 교회의 권위는 이성만으로 온전히 파악할 수 없는 진리에 도달하게 하는 길”이라고 상기시켰다.

 

한편 정희완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오늘날 신학함에 있어서 전통과 교도권의 문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전통과 교도권의 문헌들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식과 이해방식이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정 신부는 오늘날 신학은 “역사적 맥락 안에서 가변성을 지니며, 이에 따라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해야 하고 실천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학은 전통과 교도권의 문헌들에 대한 형식적 반복과 재현을 넘어, “오늘의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새로운 맥락에서 재해석되고 재창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학의 각 영역과 「신경 편람」

 

제2부에서는 성서ㆍ교의 신학의 주요 주제들과 「신경 편람」에 담긴 교도권 문헌들의 관련성을 탐구했다. 특히 신경, 원죄 교의,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격언, 교회의 권위에 대한 이해 등의 주제가 교도권 문헌들 안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살펴보고 그 현대적 의미를 성찰했다.

 

최현순 박사(서강대 신학연구소 선임연구원)는 “교회의 권위에 대한 이해와 ‘덴칭거’ 활용의 필요 및 한계” 주제발표에서 “「신경 편람」은 교도권의 가르침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를 하느님 백성에게 해석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박사는 교도권 문헌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문헌이 선포된 삶의 자리, 문헌의 형성 과정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신경 편람」에 수록된 것을 자의적, 혹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심각한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윤리 전례 사목 신학 영역을 다룬 제3부는 도덕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어린이 입교 성사, 「신경 편람」의 실천신학적 활용 등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박찬호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는 이 자리에서 “도덕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은 불변적인가?”라고 묻고, 그 대답은 긍정일수도 부정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해 이전의 윤리적 원칙이 수정돼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특정 윤리적 사안에 대한 가르침은 가변적”이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박 신부는 “선, 진리, 사랑, 인간 존엄성 등의 절대적 가치는 변할 수 없는 교회의 가르침”이라고 전했다.  

 

박현창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는 “「신경 편람」은 ‘문헌의 두서없는 수집’이 아니고, ‘전후 맥락이 결여된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서 편찬됐다”면서 “특히 증보판이 거듭될수록 교회 쇄신과 개혁의 의지가 반영된 모습을 보인다”고 풀어냈다. 박 신부는 반면 “로마 중심의 위계나 성직자 중심의 어조가 강하고 상대적으로 지역 교회의 가르침과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언급이 미약한 점은 한계”라면서 “이러한 부분은 추후 편집상의 과제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박 신부는 신학자 이브 콩가르 추기경의 말을 빌어 「신경 편람」에 담긴 교도권 문헌들을 “법규처럼 ‘법률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신앙의 증거들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다.

 

 

심상태 몬시뇰(수원가톨릭대 명예교수) 기조강연 - ‘덴칭거’ 한국어 대역판 역사적 의미와 오늘의 신학

 

신경 편람은 신학자들로 하여금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회 가르침들을 역사적 맥락 안에서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필수적인 참고 문헌이다. 방대한 교회 가르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비추어 이해해보자. 

 

개별 교리·교의들은 복음의 진리 전체가 아니라 특정 시대와 사안에 대한 응답임을 유의해야 한다. 개별 교의는 당대의 역사적 필요와 과정에 따라 형성됐다는 역사성을 지닌다. 신학은 특정 교의가 신앙의 진리임을 확신하면서도 복음의 핵심적 진리에 비추어 이해해야 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리들 사이에 ‘위계질서’가 있다고 가르쳤다. 교리가 담고 있는 신앙의 진리들은 ‘복음’으로부터 해석되고 이해돼야 한다고 가르쳤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을 중심으로 한 교회 쇄신을 도모한다. ‘복음’은 단순히 4복음서, 문서나 책을 말하지 않는다. 복음은 “신앙을 통해 주어지고 사랑 안에서 활동적이 되는 성령의 내적 선물”(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이다. 문서나 규정들은 이차적으로 복음에 속하는 것일 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구원하시는 하느님 사랑의 아름다움”을 복음의 핵심으로 꼽는다. 즉 복음의 중심 메시지가 무상으로 받은 하느님의 자비임을 강조하면서, 자비의 실천, 자비의 정신으로 신앙생활을 할 것을 강조했다. 

 

요약하면, 교황은 복음의 핵심 진리인 ‘하느님 자비’를 모든 신앙 교리·교의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원리로 파악한다. 편람에 수록된 모든 가르침들을 정확히 인지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들을 모두 그리스도의 구원 진리인 ‘복음’, 그 핵심 진리인 ‘자비’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사도적 입장만이 긴장과 갈등으로 가득 찬 오늘날 세계 안에서 교회가 그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가톨릭신문, 2017년 5월 21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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