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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하느님의 종 133위 약전: 윤평심 · 홍창룡 · 민윤명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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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10-29 ㅣ No.1869

하느님의 종 ‘이벽 세례자 요한과 동료 132위’ 약전


윤평심 · 홍창룡 · 민윤명 프란치스코

 

 

윤평심(?~1866)

 

윤평심은 충청도 직산 사람으로 1838년 이전에 입교했으며 이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웃에 교리를 전하는 데 노력했다. 또 다블뤼 주교나 오메트르 신부가 자신의 집을 방문할 때면 이웃 교우들을 초청해 성사를 보도록 배려했다. 이때 이웃에 살던 홍창룡이 그를 도와 교회에 봉사했다. 아쉽게도 그의 세례명은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다.

 

윤평심이 교리를 가르치거나 세례를 준 사람들은 같은 마을에 살던 최경헌ㆍ경희ㆍ경원 형제를 비롯해 큰아기와 그녀의 가족들, 한치원(알로이시오), 김어인련(체칠리아), 평택 동면 사람 봉현규 등이었다. 그는 이들에게 성호경, 천주경, 삼종경, 십이단 등의 기도문을 가르쳤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 죽은 뒤에 천당 복락을 얻을 수 있도록 권면했다.

 

윤평심은 1866년 병인박해 때 동료 홍창룡과 함께 체포돼 수원으로 압송돼 이곳에서 굳게 신앙을 증언한 뒤 순교했다.

 

 

홍창룡(?~1866)

 

홍창룡은 충청도 직산 사람으로 윤평심과 함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웃에게 교리를 전하는 데 노력했다. 또 오메트르 신부의 방문 때는 교우들을 초청해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고, 자신의 집에서 혼인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그가 교리를 가르치거나 세례를 준 사람들은 봉현규, 이어인련(마리아), 이아기 등이었다. 그는 1866년 윤형심과 함께 체포돼 수원으로 압송돼 순교했다.

 

 

민윤명(프란치스코, 1822~1866)

 

민윤명은 1822년 충주 광벌(현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했다. 17살 되던 해 진천 비들목(현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리)에 살던 임여문의 부친인 임 회장에게 교리를 배워 세례를 받고 입교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마음이 양순한 데다가 말을 아끼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충주 맹골의 하개안 계마대(현 충북 음성군 맹동면 봉현리)로 이주한 민윤명은 이내 그곳 회장으로 임명됐다.

 

그가 처음 박해를 당한 것은 1861년이었다. 개인 욕심을 차리려는 경기도 죽산 포교와 서울 포교들이 포졸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천주교 신자들을 체포하러 다녔는데 어느 날 민윤명의 친척 한 명을 잡아 무기 장터(현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로 끌고 간 뒤 “천주교 신자를 대라”며 매질을 했다. 그러자 그의 입에서 민윤명의 이름이 나왔고, 포교들은 계마대로 달려가 그를 체포했다. 포졸들이 그에게 포승을 묶으려 하자 민윤명은 “나는 결박하지 않아도 도망할 사람이 아니니 그대로 가자”고 태연하게 말했다. 하지만 포교는 민윤명을 본디 관아로 압송할 생각이 없었다. 돈이나 갈취하자고 그를 체포한 것이다. 그래서 포교들은 그에게서 돈을 빼앗고는 풀어 주었다.

 

민윤명은 병인박해가 한창이던 1866년 11월 22일 또다시 계마대로 내려온 서울 포교에게 체포됐다. 이전에 그를 체포했던 바로 그 포교였다. 민윤명은 충주로 압송됐다. 그는 압송되기 전 아우인 민야고버에게 “내가 죽은 뒤에라도 집안과 친척, 마을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도록 하라. 그리고 타당하게 교회의 규범과 법도를 지키다가 내가 순교한 표양을 따라 천당에서 만나자”고 당부했다.

 

민윤명은 충주옥에서 50일 동안 갇혀 있으면서 갖은 문초와 형벌을 받아야만 했다. 그런 다음 그해 말 옥에 있던 동료 교우들과 함께 순교했다. 당시 그의 나이 44세였다. 민윤명의 시신은 아우인 민야고버가 거두어 안장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10월 27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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