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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당신께서 주시는 양식(호손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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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5-04 ㅣ No.574

[레지오와 마음읽기] 당신께서 주시는 양식(호손효과)

 

 

“벼는 농부의 발걸음을 들으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식물은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것이 성장에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식품을 - 예를 들어 귤이나 밥 - 두 개로 나누고 한 쪽은 긍정적인 말을, 다른 쪽은 부정적인 말을 지속적으로 해주면서 그 변화를 일으키는 말의 중요성을 보는 실험에서도, 우리는 관심이 주는 지대한 영향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관심은 식물과 무생물에게 조차도 영향을 주니 하물며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클지 미루어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으면 더욱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실험 결과는 재미있게도 처음부터 그것을 알기 위해 의도된 실험은 아니었다. 오히려 물리적 환경이 공장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 과정에서 밝혀졌는데, 이 실험은 1924년 미국의 웨스턴일렉트릭 회사 소속 호손공장에서 실시되었다.

 

공장 내부의 조명이 밝아지면 근로자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을 예측하여, 평소보다 밝게 했고 그 결과 실제로 생산성이 올라갔다. 하지만 실험 중에 다시 조명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려 놓은 뒤에도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달빛 정도의 조명에서 조차도 생산성이 유지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한 조명 외에 다른 조건을 변화시키는 다른 실험들도 했는데, 이런 실험을 시작하면 생산성이 증가하지만 실험이 끝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생산성이 원래대로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었다.

 

이에 그 원인을 제대로 알기 위해 호손공장은 1927년 하버드 대학교수인 엘튼 메이요에게 실험을 의뢰했고, 메이요 교수는 좀 더 체계적으로 5년간 근로조건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생산성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은 작업조건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즉 실험에 참가했던 근로자들은 자신이 실험 대상으로 뽑혔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근로조건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주는 관리자들에 대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지니게 되어 그것이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더 분발하는 현상”을 이 실험 공장의 이름을 따서 ‘호손효과’라고 부르게 되었다.

 

 

감정이나 태도, 가치관 등 인간관계가 성과에 더 큰 영향

 

사실 그 당시 관리자들은 근로자들을 생산 활동의 도구쯤으로 여겨, 생산성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 근로자 보다는 외부 환경 개선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데 이 실험의 결과로 관리자들은 근로자들이 오히려 생산 활동의 주체임을 인지하게 되었고, 과학적인 시스템 관리보다는 근로자들의 감정이나 태도, 가치관 등의 인간관계가 생산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호손효과는 운동선수들이 홈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감독관이 있고 없고에 따라 교실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과 함께, 단체의 크고 작음을 떠나 단체장에 따라 전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으로 경험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도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을 의식하면 조금 긴장이 되면서 잘하려고 애썼던 경험이 있으니, 일을 잘 해내는 데는 누군가의 관심 특히 상급자의 관심이 중요하다.

 

B형제는 책임감이 특별히 남다른 형제였다. 그가 꾸리아 단장이 되자마자 새 신부님을 맞았는데 신부님은 레지오보다는 소공동체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이셨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레지오보다는 소공동체 위주의 본당 행사와 봉사가 많아졌고, 레지오는 기도만 하는 단체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되면서 단원들이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이에 B단장은 단원들에게 소공동체에 적극 협력하라고 지시함과 더불어 꾸리아 간부들과 협력하여 쁘레시디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쁘레시디움 순방을 통하여 쁘레시디움의 분위기를 관찰하고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간부 피정이나 간담회도 자주 가지면서 단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단원들의 대소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여 개인적인 친밀감을 쌓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레지오 단원들을 격려하였다.

 

결국 그 꾸리아 간부들의 노력 결과인지 레지오가 점차적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하며 단원들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B형제는 말한다. “꾸리아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Pr.에 관심을 보이자 Pr. 간부들도 함께 단원들의 적극성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는 분위기였어요. 결국 이런 분위기가 단원이 증가한 원인이 되었고 본당의 소공동체 활동도 더욱 활성화 되었다고 봅니다.”

 

 

Pr. 간부와 상급 간부들, 영적지도자의 역할 지대해

 

관심이 일의 능률을 높인다는 ‘호손효과’는 장(長)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관심을 의식하는 것 또한 일을 수행하는데 효율적임을 시사한다. 교본에 “성모님은 레지오의 모후이시다. 성모님은 당신의 레지오의 용사들을 영광스러운 싸움터로 불러 모아 싸움을 지휘 격려하시며 몸소 진두에 서서 승리로 이끄신다.”(236쪽)고 하니 우리의 장(長)은 성모님이시다.

 

또한 “그대의 구원과 성화, 그대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전적으로 성모님의 관심사이다.”(교본 68쪽)라고도 되어 있으니, 우리들이 하는 모든 일은 성모님의 관심어린 눈길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레지오 단원인 우리는 성모님의 시선을 의식하며 작은 일에도 성의를 다하고, 활동 결과나 타인의 부정적 태도에도 실망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기쁘게 단원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인 레지오에서의 Pr. 간부들을 포함한 상급 간부들과 영적지도자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교본에 “(단장은) 평신도 사도직 운동의 지도자가 특별히 지니고 있어야 할 특성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그 특성이란, 교회 권위에 대하여 순명하고, 자기를 버리며, 조직 안의 모든 다른 단체나 단원들을 사랑하고 화합하는 정신이다.”(325쪽)라며 단장 역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고, “Pr.을 지도하는 데서 얻는 효과만큼 사제의 열성이 확실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교본 104쪽)라며 영적지도자의 영향력도 알려주고 있다.

 

“나쁜 장교가 있을 뿐, 나쁜 사병은 없다.”(교본 137쪽)고 하는 말도 같은 맥락이니, 간부들은 “일반 단원들은 간부들이 불어넣어 주는 정신과 활동의 수준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다.”(137쪽)는 말을 명심해야 하며, 성녀 소화 데레사가 영혼들을 보살피는 일을 맡았을 때 드렸던 기도인 “저는 당신께서 주시는 양식 이외에는 그 어느 것도 그들에게 주지 않겠습니다.”(교본 325쪽)라는 마음으로 단원들을 돌보아야 한다.

 

“작은이들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여러분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이시고, 여러분을 위하여 큰일을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뉴만 추기경 Cardinal Newman, 교본 105쪽)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5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행복디자인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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