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강론자료

마르코복음 1,40-45 나병환자를 고치다 (201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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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8-02-10 ㅣ No.2192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에게 와서 무릎을 꿇고 청하였다. “당신이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에게 손을 얹으며 말하였다. “내가 원하니 깨끗하게 되시오.” 즉시 나병이 없어져서 그는 깨끗하게 되었다. 예수는 그를 곧 돌려보내며 엄하게 경고하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정한 예물을 바치시오. 그러면 당신이 나았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는 말을 참지 못하고 이 일을 널리 퍼뜨렸기 때문에 예수는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고 외딴곳에 머물렀다. 그러나 사람들이 사방에서 그에게 모여들었다.

 

 

나병은 명예욕을 상징한다. ‘무릎을 꿇음은 예수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며 당신이 원하시면은 예수에 대한 의심을 드러낸다. 나병환자의 마음속에는 믿음과 의심이 혼재되어 있다. ‘가엾은 마음은 예수의 무한한 사랑을 드러낸다. 예수는 오직 그의 믿음을 보고 자비를 베푼다.

 

병을 고친 나병환자는 마음 놓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 수 있다. 이제 남들이 자신의 겉모습을 흉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령의 힘으로 명예욕을 벗어난 사람은 누가 시키기도 전에 아무 조건 없이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그는 하느님의 아들로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전자의 기적보다 후자의 기적이 훨씬 더 위대함을 말할 것도 없다.

 

말하지 마시오.’는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베푼 업적을 자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신적인 사랑을 실천하라는 뜻이다. ‘사제와 모세가 정한 예물 운운은 오직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의미이다. 그가 하느님을 사랑하기만 하면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더 많은 사랑의 지혜를 내려줄 것이고 세상 사람들은 그의 변화된 삶을 통하여 과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무한하게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병환자는 예수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의 치유능력에 관한 소문을 퍼뜨리기에 바빴다. 그는 믿음 대신에 의심을 따르고 있다. 만일 예수가 공공연하게 고을로 들어간다면 사람들은 예수의 본뜻을 오해하고 오직 몸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예수에게 모여들 것이다.

 

외딴곳은 기도를 지시한다. 예수는 군중에서 벗어나 홀로 하느님을 사랑한다. 예수는 오직 하느님과 사랑을 나눔으로써 치유의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예수에게 모여든다. 그리하여 지금도 세상의 하고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재물, 명예, 권력을 사랑하되 하느님을 사랑하지도 않고 사람을 사랑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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