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성경자료

[구약] 똑똑 성경: 판관기, 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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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2-11 ㅣ No.3919

[똑똑 성경] 성경은 생명의 말씀 : 판관기 · 룻기

 

 

Q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는 과정에 관하여 여호수아기와 판관기가 서로 다르게 이야기하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 여호수아기가 계약과 약속에 대한 하느님의 성실하심에 포커스를 맞춘 역사서라면, 판관기의 역사 해석은 반유목민이었던 이스라엘이 정착 농민이 되면서 겪었던 문화충격과 그에 따른 정체성의 상실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호수아기는 하느님의 현존과 그분께 대한 순명 안에서 땅이 성취되는 장면들을 클로즈업하여 보여 주는 반면, 판관기에서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이 망각으로 치달으면서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위기에 처하는 과정, 고난 중에 터져 나오는 백성의 부르짖음에 그분께서 구원으로 응답하시면서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계약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Q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살면서 겪었던 문화충격은 어떤 것입니까?

 

☞ 가나안에 정착하여 땅을 일구며 살기 시작한 이스라엘은 풍요로운 소출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계절의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가나안의 농경문화를 좇고, 풍산을 관장한다고 하는 이방 신들, 곧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Q 판관 시대의 이스라엘은 어떻게 하느님을 체험했나요?

 

☞ 판관기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판관 시대에 이스라엘이 걸었던 길에서 반복되는 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우상을 섬김으로써 하느님을 배반하면, 그분께서는 적을 일으키셔서 당신의 백성을 벌하십니다. 이스라엘이 고통에 겨워 부르짖으면, 하느님께서는 판관을 세워 당신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그렇게 구원된 이스라엘은 판관의 영도 하에 하느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세우지만, 그가 죽으면 또 다시 풍산으로 유혹하는 우상에 기울고 맙니다. 이렇게 하여 ‘배반 – 벌 – 부르짖음 – 구원’의 과정이 되풀이됩니다. 판관기가 제시하는 관점으로 보면, 약속의 땅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억압하였던 민족들은 당신 백성의 신의를 시험하고자 하느님께서 쓰셨던 도구였습니다(판관 2,20-23).

 

☞ 성경에 소개된 판관들의 생애는 저마다 다르지만, 군사적 지도자로서 이스라엘에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입니다. 왕정이 도입되기 이전에 이스라엘을 이끌었던 판관은, 왕이 세습으로 등극하였던 것과는 달리 그때그때의 시대적 요청에 따라 하느님께서 선택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영을 받은 카리스마적 지도자였던 판관들은 하느님께서 직접 통치하시던 신정 시대에 그분께서 직접 세우시고 당신의 뜻에 따라 쓰셨던 인물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판관들의 활동을 통해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돌보고 계심을 다시금 체험하곤 했습니다.

 

 

Q 룻기는 어떤 책입니까?

 

☞ 판관기 다음에 오는 책인 룻기는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룻 1,1)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중심인물인 룻과 나오미는 고대 사회에서 가난과 소외의 대명사였던 ‘이방인’, ‘과부’로 소개됩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룻기에서는 하느님이 직접 등장하시지 않지만,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자애를 베풀었던 룻과 나오미를 통해, 그리고 이 두 여인의 삶을 자애로 감싸 안은 보아즈를 통해 그분의 현존이 드러납니다. 룻기에서 부각되는 가치 ‘자애’는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계약 관계에서 ‘한결같은 사랑’, ‘신의’를 표현하는 히브리 단어 ‘헤세드’가 내포하는 의미입니다. 판관기가 계약의 백성에게서 드러나는 헤세드의 결핍과 하느님의 헤세드를 대비한다면, 룻기는 이방 여인 룻을 포함하여 하느님께 충실한 이들이 서로에게 베푸는 헤세드 위에 그분의 헤세드가 드리워짐을 보여 줍니다. 그처럼 헤세드로 가득 채워진 관계 안에서 다윗의 조상이 탄생했다는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룻기는 끝을 맺습니다.

 

 

이 달에 읽을 말씀 : 판관기 · 룻기

 

묵상과 다짐 - 그리고 실천 삶의 어려움과 씨름하게 될 때, 결코 그것이 하느님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고 판관기의 저자는 말합니다. 거꾸로, 그분 앞에서 두근거리던 마음이 나에게서 언제부턴가 부재하기 시작했음에 주목하라고, 지금의 막막함을 계기로 그분과 새롭게 시작하라고 권고합니다.

 

성경퀴즈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계약 관계에서 ‘자애’, ‘한결같은 사랑’, ‘신의’, ‘충실함’, ‘효성’ 등을 가리키는 히브리 말은 무엇입니까?

 

[외침, 2017년 11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복음화국 성경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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