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강론자료

마태오복음 23,1-12 자신을 높이는 스승의 어리석음 (2017. 11. 5. 연중 3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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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7-11-04 ㅣ No.2186

그런 다음 예수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율법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대로 행하고 지키시오. 그러나 그들의 행실을 본받지는 마시오.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사람들의 어깨에 메워놓고 저희들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무슨 일이든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합니다. 그래서 이마와 팔에 큰 성구 갑을 매달고 옷단에도 큰 술을 답니다.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를 좋아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장터에서 인사를 받고 사람들이 스승이라고 불러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스승이라고 불려서는 안 됩니다. 사실 여러분의 스승은 한 분뿐이시며 여러분은 모두 형제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 세상의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시오. 여러분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한 분뿐입니다. 또 여러분은 지도자로 불리지 마시오. 여러분의 지도자는 오직 그리스도뿐입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은 여러분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높여질 것입니다.”

 

동서고금에 흔히 볼 수 있는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이다. 참된 스승과 거짓 스승을 판별하려면 스승이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취하는지 여부를 살펴보면 된다. 성서는 결코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역사기록이 아니다. 모든 성서 내용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사건으로 환원됨으로써 그 의미를 얻는다.

 

율법학자는 율법을 연구하는 사람이며, ‘바리사이파는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다. 법은 사람을 구속하되 사람을 자유롭게 하지는 못한다. 법이 늘어날수록 범죄는 더 기승을 부린다. 율법은 사람과 하느님의 긴밀한 친교를 지향하며 이 친교는 성령을 통하여 완성된다. 율법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율법 조항에 집착하면 오히려 성령의 활동을 가로막는다.

 

스승은 지혜를 주며, ‘아버지는 아들을 낳으며, ‘지도자는 백성을 앞에서 이끈다. 예수의 스승은 성령이며, 예수의 아버지는 하느님이시며, 예수는 인류에게 겸손과 온유의 모범을 보여주는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는 성령의 세례를 받은 사람을 가리킨다. 예수는 그리스도를 낳는 그리스도이다.

 

세상의 스승은 말로는 백성을 섬기지만 행동으로는 백성의 섬김을 받는다. , 그는 백성에게 진리를 알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면서 행동으로는 재물과 명예를 추구한다. 그리스도는 백성을 일방적으로 섬기기만 할 뿐 백성에게 섬김을 받지는 않는다. 그는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섬김을 받는다. 아버지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아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들어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직 그리스도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세상의 스승은 백성을 효율적으로 착취하기 위하여 권력으로 자신을 높인다. 그는 낮은 자이기 때문에 백성과 높낮이를 다툰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에게 성령을 부어주셔서 세상을 다스리는 왕으로 임명하셨으므로 그리스도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이다. 그리스도는 높기 때문에 백성보다 낮은 곳에서 백성을 섬기며, 이로써 백성을 능히 그리스도의 지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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