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가톨릭 교리

교리산책: 성모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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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14 ㅣ No.1920

[유환민 신부의 교리산책] 성모송

 

 

성모송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루카복음 1장의 말씀에 기대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는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는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28절)에서,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는 성령의 영감을 받은 엘리사벳이 건넨 인사(42절)에서 각각 비롯됐습니다. 우리는 천사와 엘리사벳의 인사로 성모님이 얼마나 위대하게 되셨고 왜 행복하게 되셨는지를 알게 됩니다. 주님의 은총을 받고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누구라도 행복해지지요. 여기서 주목할 것은 것은 마리아가 하느님 은총에 열려 있었다는 것과 그 은총을 갈망하고 하느님께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는 것입니다. 예기치 못한 천사의 방문으로 당황했던 마리아는 천사의 설명을 듣고 나서 우리가 삼종 때마다 묵상하는 말씀,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절)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놀라운 응답으로 소녀 마리아는 성모님이 되셨고 구세주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 사이에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모님이 주님과 함께하셨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성모님은 헤아릴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성모님은 주님의 뜻에 온전히 일치하는 삶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의 일생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범이 됩니다. 성모님의 삶은 고달픈 인생 항로를 헤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끝없는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삶의 나침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는 교회 공동체가 첨부한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교회는 구세주 예수님과 온전히 일치된 삶을 사신 성모님을 특별히 공경하며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로 모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하고 간청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죽음을 대비하여 성모님께 의탁하는 기도라는 사실입니다. 성모송은 우리의 구원과 멸망이 결정되는 순간을 위한 기도입니다. 사람이 임종할 때, 사탄은 마지막 힘을 다해 죽음을 맞는 영혼을 흔든다고 합니다. 이 중요한 순간을 대비해 이런 기도를 바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고, 따라서 영혼의 구원을 위해 성모님께 의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2017년 10월 15일 연중 제28주일 서울주보 4면, 유환민 마르첼리노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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