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강론자료

마태오복음 21,33-46 소작인의 비유 (2017. 10. 8. 연중 2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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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7-10-05 ㅣ No.2183

다른 비유를 들겠습니다. 어떤 지주가 포도원을 하나 만들고 울타리를 둘러치고는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큰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수확 때가 되자 그는 도조를 받아 오라고 종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더러는 때려 주고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돌로 쳐 죽였습니다. 지주는 전보다 더 많은 종들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이번에도 그들에게 똑같은 짓을 했습니다. 주인은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알아보겠지하며 자기 아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 자는 주인의 아들이다. , 저 자를 죽이고 그의 재산을 우리가 차지하자하고는 그를 잡아 포도원 밖으로 끌어내어 죽였습니다. 자 이제 주인이 돌아오면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제때에 도조를 바칠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예수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성서에서 이렇게 말한 것을 듣지 못했습니까?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기만 하네.’

 

그러니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기고 도조를 잘 내는 사람들이 그 나라를 차지할 것입니다.”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을 두고 말한 것인 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서 손을 대지 못하였다. 군중은 예수를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석사제들은 엄숙하고도 호화로운 전례를 통하여 하느님을 경배하며 바리사이파는 하느님의 율법을 철저히 지킨다. 예수는 비유로써 그들의 위선을 지적한다. 그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권력과 명예와 재물을 추구할 뿐이다.

 

군중은 요한을 예언자로 인정하였던 것처럼 예수를 예언자로 인정한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요한도 예수도 예언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군중이 두려워서그들을 건드리지 못할 뿐이다. 이렇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권한이 사람에게서 온 것임을 행동으로 증명한다. 다음과 같이 대응한다.

 

지주: 하느님

여행: 하느님의 불가시성

소작인: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

포도원: 믿음의 공동체

: 기도와 자기부정(自己否定)

망대: 영적 지혜

수확 때: 모든 때. 영적 자아는 하느님과의 친교 안에 머물면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

종들: 예언자

아들: 예수는 물론 예언자이기도 하지만 그에서 더 나아가 하느님과 일치하여 있는 아들이다. 제자들은 예수와 함께 예언자와 아들의 지위를 공유한다.

돌아온 주인: 하늘나라

 

인용된 성서는 시편(118:22-23)이다. ‘은 자아를 가리키는 상징어이며 집 짓는 자들은 거짓 스승이다. ‘머릿돌은 건물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표지로서 영적 자아 또는 참된 자아인 를 상징한다. 거짓 스승은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으므로 자아를 상실하고 있으며, 따라서 백성을 사랑할 능력이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똑바로 알려주는 예수에게 분노한다. 그들 중 누구라도 예수의 말뜻을 알아듣는다면 그것이 자신의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라는 것을 깨달을 터이다. 하늘나라 백성에게 영적 자아의 깨달음은 너무나 뜻밖의 놀라운사건으로 다가온다.

 

하늘나라를 빼앗김은 스승의 자격을 상실하는 사건이다. 죽은 사람이 남을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조를 잘 내는 사람들은 믿음을 실천하는 참된 제자들이다. 그들은 늘 기도함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잘 관리하며 생명의 소식을 온 세상에 증언한다. 그들이야말로 이스라엘 백성의 스승이며 세상을 다스리는 왕(메시아)이다.

 

스승이라는 명목상의 지위는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예수의 제자는 오직 기도함으로써 스승으로서의 실질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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