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강론자료

루카복음 2,16-21 아기 예수 (2017. 1. 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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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6-12-30 ㅣ No.2156

 

양치기들은 베들레헴으로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내었다. 그들은 아기를 보고 천사들이 아기에 관하여 말한 것을 부모에게 전해주었다. 그들의 말을 들은 사람은 모두 놀랐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양치기들은 돌아가서 이 놀라운 일을 하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은 모두 천사들이 말한 그대로였던 것이다.

 

복음저자는 예수의 탄생 사건을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는 상징적 기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의 탄생에 관한 기록은 하늘나라를 세상에 드러나는 우화이다. 독자는 스스로 예수의 탄생 사건에 참여함으로써 하늘나라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양치기들은 세상 사람들을 대표한다. 이와 대비하여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는 세상 사람들을 양처럼 돌보면서 그들의 영적 생명을 기르는 참된 양치기이다. 일반적인 양치기가 양을 치는 것은 양을 수단으로 삼아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참된 양치기가 양을 치는 것은 오로지 양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참된 양치기는 남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한다.

 

선행하는 장면에서 하늘의 천사와 군대가 나타나 양치기들에게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구원자이며, 주님이며, 그리스도임을 알린다. 세 단어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부연할 수 있다.

구원자 savior : 인류를 사랑하는 하느님의 아들

주님 lord : 인류를 하늘나라로 이끄는 지도자

그리스도 christ : 우주만물과 인류, 곧 세상을 다스리는 왕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의 상징을 풀면 다음과 같다.

아기?망덕?아버지 : 이 아기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낳으신 영적 아들이다.

포대기?신덕?성령 : 이 아기는 성령의 생명으로 성장하면서 성령의 지혜를 발휘한다.

구유-애덕-아들 : 이 아기는 세상 사람들에게 성령을 음식으로 준다.

 

양치기들은 천사들이 말한 그대로 예수를 발견하고 천사들의 말을 예수의 부모에게 전하였다. 그들은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이 일을 말하였는데 그들은 모두 놀랐다.’ 예수의 부모가 놀랐다는 말은 없다. 사실 부모의 놀라움은 더 크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사건에 대한 것이다. 그에 비해 다른 사람들의 놀라움은 눈에 보이는 기적에 대한 것이다. 복음저자는 독자들에게 어떤 종류의 놀라움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영적 자아의 깨달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적을 목격한 마리아는 그 의미를 곰곰이 되새긴다.’ 영적 깨달음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일상적인 삶을 서서히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양치기들은 보고 들은 것에 따라 하느님을 찬양한다. 복음저자는 독자의 주의를 보이지 않는 기적 사건으로 안내하고 있다.

 

 

여드레 후에 아기가 할례를 받을 때가 되자 아기의 부모는 아기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 이름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마리아에게 일러 준 것이다.

 

여드레7일로서(7일의 기산일을 포함하면 여드레) 하느님의 경륜을 상징한다. ‘할례는 팔레스타인 주변 일대에서 유행하던 풍속이었으나 유대민족은 이를 하느님의 아들임을 나타내는 상징적 표지로 활용하였다. ‘예수하느님께서 구원하시다.’라는 뜻이다. 예수는 하느님의 경륜을 세상에 펼치는 왕이다.

 

예수의 출현과 함께 할례는 회개와 세례를 상징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예수를 믿고 회개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경륜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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