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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장래희망이 건물주라니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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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9 ㅣ No.363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장래희망이 ‘건물주’라니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질문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장래희망이 임대업이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평생을 보내고 싶다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어른이 된다면, 이웃에 대한 관심이나 사랑, 나눔의 실천, 공동선에 대한 헌신, 정의로운 사회 건설, 이런 것들이 가능하기나 할까요? 제가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요?
답변
과거에 의사, 판사, 사업가 등과 같은 직업들에 선호가 분명했다면, 요즘 청소년들은 연예인, 가수, 만화가 등과 같은 방송이나, 문화·예술, 그리고 미용이나 스포츠선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공무원이나 교사와 같은 안정적인 직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 보급으로 모든 정보들을 스스로 알아볼 수도 있고, 국내외 사회 · 경제적인 변화가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IMF 시절 부모가 고생한 것들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부모가 원하는 공부만 잘 하면 되리라는 믿음도 조금씩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의 진로와 그들의 미래는 어느 한 시기에, 단 한 번의 선택이나 결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 생애에 걸친 꾸준한 노력과 준비에 따라 진로 선택도 달라질 수 있으며, 이미 진로 선택을 했더라도 진로 발달 과정에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적극적이고 다양한 경험과 활동, 지속적인 격려를 통해 이러한 능력을 발달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진로 상담 전문가 크룸볼츠(Krumboltz)에 따르면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s)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진로 발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적인 사건들이 개인의 진로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또한 노력 여하에 따라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직업 선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답니다.
자녀가 임대업자를 꿈꾸었더라도 ‘계획된 우연’에 의해서 진로 수정을 하게될 지 모릅니다. 또 자녀가 지금은 미래의 직업을 임대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는 하나, 이것이 부모님이 생각하는 임대업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즉 ‘이웃에 대한 관심이나 사랑, 나눔의 실천, 공동선에 대한 헌신, 정의로운 사회의 건설’과는 무관하게 살고자 임대업을 생각했다고 단정하기는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들은 자녀의 꿈을 만들어 가는데 첫 번째 역할모델이 되며,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진로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하게 되면 자녀의 진로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선 자녀가 진정한 삶의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진로 선택은 자녀가 다양한 직업에 상응하는 생활 방식의 기초 위에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중지능이론 학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모든 아이들은 똑같지 않으며 또한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배우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진로 발달 단계가 차례차례 순차적으로 밟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동시에 발달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자녀의 진로 선택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6년 12월 18일, 황미구 원장(상담심리전문가 ·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장)] 0 2,48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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