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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펀펀 전례: 전례에서의 노래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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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3-28 ㅣ No.1466

[펀펀(fun fun) 전례] (12) 전례에서의 노래와 음악


주님 향한 기쁨과 감사의 마음 드러내

 

 

세라 : 티모 신부님! 지난 성지주일에 수난 복음을 노래로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노래로 하니까 정서적 느낌이 더 강하게 와 닿았어요.

 

티모 : 맞아요. 노래와 음악은 전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몸과 마음을 함께 찬미 찬양 드리도록 하는데 있어 분명히 큰 역할을 하죠.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두 배로 기도한다”라는 옛 격언처럼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고 주님의 사랑을 체험했거나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노래이고 음악이라 하겠지요.

 

민이 : 그런데 어느 때는 좀 어렵거나 시기에 맞지 않는 노래를 하는 경우들이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해요.

 

티모 : 성가라고 해서 아무 곡이나 아무 때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다양한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선곡해야 합니다. 첫째는 가사가 전례의 고유기도, 또는 성경에서 유래한 가사들로서 신학적이고 전례적인 내용이어야 하지요. 둘째는 멜로디가 어느 정도 품위가 있으며 음악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셋째로 전례주년의 시기들과 맞아야 해요. 부활시기에 사순시기의 성가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넷째로는 전례에 참례한 교우들의 능력과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의 바탕에는 교우들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도가 있어야 하겠지요.

 

세라 : 어느 본당에서는 라틴어로 하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자주 부르던데요. 처음에는 호기심 있게 듣고 신비하다고 느꼈는데, 못 알아듣고 함께 할 수 없으니 지루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티모 : 라틴어로 하는 성가들, 특히 그레고리오 성가는 오랜 기간 동안 교회 전례에서 없어선 안 될 교회음악으로 자리하는 소중한 유산이에요. 하지만 아무래도 교우들이 못 알아듣고 함께 할 수 없으니 자주 하면 오히려 교우들을 전례에서 멀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지요. 그래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함께 부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라틴어 미사를 고정으로 하는 수도회나 성당을 지정하고, 본당에서는 성가 발표회를 할 때 부르면 좋지 않을까 하네요. 만약 미사 통상문 중 신경과 주님의 기도 정도는 라틴어로 부를 수 있으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함께 할 수 있겠지요.

 

민이 : 신부님! 저희도 할 수 있게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가톨릭신문, 2016년 3월 27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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