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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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자료

[성경] 성경 이야기: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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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8-07 ㅣ No.5849

[성경 이야기]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구약성경에서 ‘자비’와 관련된 어휘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헴라] (창세 19,16)

[라훔] (탈출 33,19)

[하난] (탈출 33,19; 34,6)

[라하밈] (창세 43,14; 신명 13,18; 이사 47,6)

[헤세드] (창세 21,23; 탈출 34,6; 신명 7,9; 2역대 32,32)

[헨] (창세 39,21; 탈출 3,21; 신명 24,1)

[라함] (창세 29,30; 이사 49,15)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의 자비는 그분 ‘정의의 실현’을 뜻합니다. 이는 하느님만이 지니신 고유한 것으로, 하느님의 자비에서 그 신비가 드러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안에 현존하신다는 것은 구체적인 활동, 곧 당신의 신비를 드러냄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당신을 처음 계시하실 때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 하신 말씀은 ‘너희와 함께 있으며, 너희의 울부짖음을 듣고 너희의 탄원을 들어 주는 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두 번째로 당신의 이름을 계시하십니다. “네 앞에서 ‘야훼’라는 이름을 선포하겠다. 나는 내가 자비를 베풀려는 이에게 자비를 베풀고, 동정을 베풀려는 이에게 동정을 베푼다”(탈출 33,19). 여기서 “동정을 베푼다.”는 말은 하느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고유한 자유를 드러냅니다. 이어 세 번째로 당신의 이름을 선포하십니다. “그곳에 서시어, ‘야훼’라는 이름을 선포하셨다. (…)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탈출 34,5-6). 하느님의 자비는 그분의 진실하심을 드러냅니다. 당신 백성의 불성실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시는 데 있어 성실하십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신 본성에 관한 진술은 이성적 논리나 사변이 아니라 체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의 자비가 우리의 모든 예측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느님의 분노는 그분 자비와 관련하여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분노를 감정이나 체벌이 아니라 죄와 불의에 대한 거룩한 역동적 본성을 이스라엘의 민족적 사고와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은 죄와 벌을 넘어서는 정의며 신의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계약은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을 수 있다.’는 것은 진실하신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분 안에 머무르며 그분 안에서 자신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2022년 8월 7일(다해) 연중 제19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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