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전례ㅣ미사

[미사] 미사 중의 몸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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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3-01 ㅣ No.1455

[전례의 중심, 미사] 미사 중의 몸동작

 

 

‘전례 중의 전례’라 할 만큼 모든 전례의 중심인 ‘미사’가 왜 중요한지는 지난 1월 호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미사 중에 우리가 취하는 몸동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미사는 현장 전례

 

지난해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24위 시복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는 수십만 명이 참여하였지만 신자들 대부분은 가정에서 텔레비전 중계방송을 보며 그 자리에 동참하는 듯한 현장감 속에서 감격하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중계된 미사를 보았다고 해서 그 미사에 참여한 것은 아닙니다. 미사를 비롯한 모든 전례는 몸으로 직접 참여하는 현장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미사는 하느님과 인간이 현세에서 서로 만나는 가장 대표적인 의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표징의 장막에 싸여 인간에게 내려오시고, 인간은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미사는 인간이 하느님을 예배하는 공적인 행위이며 또한 이를 통해 인간이 성화되는 현장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모든 전례의 본질적인 내용입니다.

 

 

온전한 참여가 필요하다

 

“가톨릭교회의 미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 성당에 가보았는데 앉았다가 일어서고 또 무릎을 꿇는 통에 정신없었어요. 응답이야 아무것도 모르니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도 되지만 남들이 다 일어서는데 앉아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처럼 구경 삼아 온 사람은 물론이요 예비신자들까지도 미사 중의 몸동작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사에 참여하며 왜 이렇게 서거나 앉거나 무릎을 꿇을까요?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 이후로 전례에 대한 ‘참여’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신자들에게 의식적이고 능동적이며 몸과 마음을 포함한 온전한 참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능동적 참여를 증진하도록 행동이나 동작과 자세를 중시하여야 한다. 또한 거룩한 침묵도 제때에 지켜야 한다”(전례헌장, 30항).

 

미사 중의 모든 동작과 자세는 미사 거행의 여러 부분이 지닌 참된 뜻을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통일된 자세는 거룩한 미사에 모인 그리스도교 공동체 구성원이 이루는 일치의 표지입니다. 이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감각을 표현하고 길러줍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42항 참조).

 

 

몸동작 네 가지의 의미

 

미사 중의 몸동작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곧, 일어서거나 앉거나 머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입니다. 그 밖에도 십자성호를 긋거나 두 손바닥을 모으는 합장, 가슴을 치는 행위, 침묵 등도 있습니다. 나라마다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은, 풍습에서 미신이나 오류와 관계없다면 그대로 보존하려는 것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일어난 전례 개혁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전례헌장, 37항 참조).

 

선다는 것은 윗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하느님 앞에 서있습니다. 준비가 되어있다는 자세입니다. 일어서서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에 기쁜 소식을 전하며 봉사할 마땅한 준비를 갖추고자 하는 것입니다.

 

미사 중에 자리에 앉는 것은 편히 쉰다는 뜻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묵상하는 자세입니다. 또한 조용히 기다리며 기도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머리를 숙이거나(목례) 상반신을 굽혀 절하는 것(깊은 절)은 자기 자신을 낮추고 존경하고 인정한다는 표시입니다. 한마디로 겸손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무릎을 꿇는 자세의 장궤는 요즈음 많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 많은 신자들이 자리에 앉을 수 있게 장궤틀을 설치하지 않은 성당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체 축성 때의 장궤는 우리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경배 자세입니다.

 

* 김진복 필립보 - 「경향잡지」 편집장.

 

[경향잡지, 2016년 2월호, 김진복 필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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